한국교통대 개교 120주년 기념식, 통합 갈등에 '시끌'

  • 전국
  • 충북

한국교통대 개교 120주년 기념식, 통합 갈등에 '시끌'

대학 통합 놓고 윤승조 총장·시민단체·충주포럼 '십인십색'
합의 불이행 비판·기념식 개최 논란·해법 제안 등 쟁점 부각

  • 승인 2025-06-08 09:20
  • 수정 2025-06-08 11:15
  • 신문게재 2025-06-09 17면
  • 홍주표 기자홍주표 기자
개교 120주년 행사1(저)
한국교통대 개교 120주년 기념식에서 윤승조 총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한국교통대학교 개교 120주년 기념식을 전후해 지역사회가 시끄럽다.

대학 통합을 둘러싼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자축 행사인 기념식이 오히려 갈등과 대립을 드러내는 장이 된 모양새다.

윤승조 교통대 총장은 충북대의 합의 불이행을 작심 비판했고, 시민단체는 기념식 자체를 문제 삼으며 통합 중단을 촉구했다.

반면 이와는 별개로 새로운충주포럼 이태성 대표는 충주가 주도권을 갖는 수평적 대학 통합 필요성을 역설하며 전략적 방법론을 제언했다.



4일 충주캠퍼스에서 열린 개교 120주년 기념식에서 윤승조 총장은 충북대를 향해 "통합의 동반자라기보다 교통대를 흡수통합의 대상으로 인식하면서 총장 사이의 합의를 깨거나 무시하려는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총장은 특히 학생 정원 보전 합의 불이행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양 대학은 2024년 11월 통합대학 본부를 청주에 두는 조건으로 청주로 이동할 학생 정원 143명을 교통대에 보전하기로 합의했으나, 충북대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충북대는 명확한 이행 방안을 제시하는 등 합의 준수 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동력이 약화하고 지역사회의 신뢰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념식에 앞서 교통대·충북대 통합 반대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는 교통대 개교 120주년 기념식 개최 자체를 강하게 비판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120주년은 철도대의 기원이 된 1905년 5월 제물포 '철도이원양성소'가 문을 연 날"이라며 "윤승조 총장과 현 대학 집행부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기념식을 여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일선 비대위 공동대표는 "더 이상 충주시민과 증평군민, 의왕시민에게 모욕을 안기지 말라"며 "철도대, 과학대, 충주대 출신들의 그 뿌리를 개신동에 헌납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대학 통합 반대를 넘어선 건설적 대안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새로운충주포럼 이태성 대표는 통합을 전제로 한 전략적 접근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그는 "단순히 통합을 반대하는 것만으로는 변화하는 대학 환경과 지역 현실을 해결할 수 없다"며 "교통대를 AI·모빌리티 및 ESG 관련 공과대학 중심의 특성화 캠퍼스로 혁신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교육부는 5월 30일 글로컬 대학 사업 통합안을 최종 승인했으나, 한국교통대와 충북대는 승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양 대학은 2026년 4월까지 통합 승인을 받아야 2027학년도부터 통합 대학으로 운영할 수 있어 시간적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KTX 세종역 카드 폐기...CTX 2개 노선 현실화하나
  2. 꿈돌이 라면, 막걸리 이어 ‘꿈돌이 호두과자’ 출시
  3. 여섯권 수첩에 담긴 자필 일기 223편… '김대중 망명일기' 발간되다
  4. 희망의책 대전본부, 제18회 우리 대전 같은 책 읽기 올해의 책 선정
  5. 대전 6개 교사·공무원노조 "정치기본권 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
  1. 충남 수해지역 도움 손길 이어져
  2. 가장 더운 대서…펄펄 끓는 도로
  3. 35도 폭염에 오전부터 대전·충남 온열질환자 속출
  4. 충남대 '대외협력추진위원회' 위원 41명 위촉… 지역사회 연계 강화
  5. 안철수, "보 철거보단 지류 정비하는 쪽으로"… 이재명 4대강 재자연화 재검토 필요

헤드라인 뉴스


행복청, `행정수도청` 격상? 행정수도특별법 통과에 달렸다

행복청, '행정수도청' 격상? 행정수도특별법 통과에 달렸다

2006년 개청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20년 만인 2026년 '행정수도청'으로 격상된 조직으로 탈바꿈할지 주목된다. 행복청은 2030년 세종시 국책사업 완성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으나 수년째 2000억 원 안팎 예산으로 축소된 조직을 운영해왔다. 행정수도청이란 새 이름 부여는 5월 1일 조국혁신당, 6월 24일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행정수도특별법'의 연내 통과 여부에 달려 있다. 2003년 12월 신행정수도건설특별조치법 이후 22년 만인 올해 12월 국회 문턱을 다시 넘는다면, 명실상부한 행정수도 완성에 한걸음 더..

장동혁 “12·3 비상계엄 민주·국힘 모두 책임”… 대표 출마선언
장동혁 “12·3 비상계엄 민주·국힘 모두 책임”… 대표 출마선언

국민의힘 장동혁 국회의원(충남 보령·서천)은 23일 12·3 비상계엄 유발의 책임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에게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인재 양성 시스템 구축과 지지 기반이 취약한 지역 인사 중용 등의 공약도 제시하며 소위 ‘영남 자민련 탈피’도 강조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박물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은 수단이 잘못되기는 했지만,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끊임없이 의회 폭거를 저지른 민주당에 커다란 책임이 있고 그에 맞서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 내부총질만 일삼았던 국민의힘에게도 나머..

행복청, `대통령실·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 대응
행복청, '대통령실·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 대응

행복청이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의사당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을 전제로 한 실행 로드맵을 추진한다. 행정수도 추진을 공약으로 내건 대통령실과 이미 국회법에 따라 관련 절차를 실행 중인 국회 사무처 협의를 전제로 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대통령 세종 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완공 시기는 각각 2029년, 2033년으로 지연될 전망이다. 문재인·윤석열 전 정부 당시에는 각각 2027년 완공으로 제시된 바 있다. 강주엽 행복청장은 23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대통령 집무실의 경우, 처음엔 부분 이전으로 검토를 했던 적도 있다. 지금은 완전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자연을 느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숲속의 문고’ 개장 자연을 느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숲속의 문고’ 개장

  • 온열질환자 발생 대비 구급 물품 점검 온열질환자 발생 대비 구급 물품 점검

  • 가장 더운 대서…펄펄 끓는 도로 가장 더운 대서…펄펄 끓는 도로

  • 꿈돌이 라면, 막걸리 이어 ‘꿈돌이 호두과자’ 출시 꿈돌이 라면, 막걸리 이어 ‘꿈돌이 호두과자’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