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톡]시인 나영희 시에 드러난 심성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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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톡]시인 나영희 시에 드러난 심성에 대하여

김용복/평론가

  • 승인 2025-07-02 18:54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나영희 시인
나영희 시인
'내리는 눈 속에서'

소복소복/탐스러운 눈이 너에게 나에게/따뜻한 꽃으로 안겨 온다./거리에선 차가움이 여며지고/나무들은 최고의 옷이라 자랑하지만/이런 날엔/그대와 함께 커피를 마시고 싶어요/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고/기쁜 미소를 지으며/다정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창문 너머 눈발은 소복이 내리고/이야기는 끝이 없고/바람도 우리를 축복하듯/하늘에서 소곤소곤./눈꽃은 계속 피어나고/바라보는 눈빛은 정다워라./세상은 하얗고/마음도 맑고 행복해져/꿈 많던 시절로 돌아가/소복소복 함박눈이 아름답게 내리는 지금/그대와 함께 커피를 마시고 있네요.

시인 나영희의 시 '내리는 눈 속에서'에 드러난 심성은 그녀의 시 세계를 통해 짐작할 수 있는 내면의 풍경과 인격적 성향을 반영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녀의 작품이 지닌 언어적 결과 삶에 대한 성찰을 통해, 다음과 같은 심성적 특징을 유추할 수 있다.

1) 깊은 공감과 연민의 정서



나영희 시인의 작품은 사람과 자연, 생명의 고통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품고 있다. 이는 타자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따뜻한 감성, 연민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녀는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끌어안으며, 말 없는 존재들까지도 위로하는 시심을 지녔다.

2)자연 친화적인 내면

그녀의 시어에는 자연의 이미지들이 자주 등장하며, 사계절의 흐름 속에서 인간 존재를 조명하는 방식이 두드러집니다. 이는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삶의 이치를 통찰하고자 하는 겸손하고 순수한 심성을 보여준다.

3)사색적이고 내면 지향적인 기질

나영희 시인은 표면적인 현상보다는 내면의 진실,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시를 많이 쓰는 시인이다. 이는 그녀가 사유적이며 내면의 울림을 중요시하는 성격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외적인 화려함보다는 존재의 근원을 묻는 성찰이 그녀의 정서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4)삶에 대한 겸허함과 진솔함

그녀의 시는 인위적인 기교보다는 진심에서 우러난 언어로 이루어져 있으며, 거창한 이념보다는 작고 소박한 일상에서 오는 진리를 노래합니다. 이는 겸손하고 진실된 인격을 지닌 시인의 심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5)고요 속에서 빛나는 강인함

한편, 그녀의 시는 부드럽지만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정적(靜的)이고 은은한 톤 속에 단단한 의지가 흐릅니다. 외유내강형의 성격, 즉 겉은 부드러우나 속은 강건한 심성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바람도 우리를 축복하듯 하늘에서 소곤소곤. 눈꽃은 계속 피어나고 바라보는 눈빛은 정다워라'에 드러난 것처럼 시인 나영희의 시에 드러난 심성은 따뜻하고 사려 깊으며, 자연을 사랑하고 진실을 추구하는 사유적인 인간상으로 요약된다.

그녀의 시는 단지 문학적 표현을 넘어,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사랑과 이해를 드러내는 내면의 거울인 것이다.

지금 나 시인은 창작활동을 멈춘 채 은둔의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가 다시 창작활동에 들어가면 시공을 뛰어넘는 시 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기대가 크다.

김용복/평론가

김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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