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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문화원은 10월 15일 국립공주대에서 계룡산 유네스코 세계복합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임병안 기자) |
이날 세미나에서는 최석원 전 공주대 총장은 '한국의 영산(靈山) 계룡산의 복합유산적 가치'를 주제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다른 나라의 사례를 소개했다. 유네스코 세계복합유산에 1987년 지정된 중국 '타이 산'과 그리스 '아토스 산', 남아프리카공화국 '말로티-드라켄즈버그 공원', 자메이카 '블루 앤 크로우 마우틴스' 등 8건의 지정 사례를 소개했다.
최 전 총장은 "이미 사라진 문화의 특출한 증거와 역사적 연관성 그리고 자연현상이 뛰어나 미학적 중요성을 지닌 지역을 포함하는 것이 중요한 등재 기준으로 조사된다"라며 "계룡산이 세계복합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자연·문화·역사적 가치가 국제적 기준에 충족되고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광수 공주대 명예교수는 '계룡산의 자연과 지질'을 분석해 계룡산의 경사도 11도 이상의 준급경사지나 급경사지가 94%로 매우 가파른 형태를 보이며, 편마화강암과 홍색장석화강암이 계룡산을 이루는 큰 축의 암석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해준 공주대 명예교수는 '계룡산의 유교문화유산과 국행제의'라는 주제로 국가 제사가 이뤄지던 계룡산 의미를 분석했다. 이 교수는 "계룡산 산신제는 통일신라시대 토함산과 지리산, 태백산, 팔공산과 함께 제사가 시작돼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국가 제사처로서 정해졌다"라며 "역사문화적 원형, 역사성과 문화적 전통가치를 밝히고 이를 통해 문화유산적 가치가 종합 정리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찬희 공주대 문화재보존과학과 교수는 '경관과 문화자원의 유산적 가치'를 살펴본 연구를 통해 "계룡산국립공원 구역 범위 밖에 있는 공주 하신리 장승과 분청요지, 공주백자터 등의 가치를 함께 검토하고 바위에 글자를 새긴 용산구곡 석각군처럼 비지정문화유산도 계룡산의 복합유산 지정 때 함께 논의돼야 한다"며 "계룡산에 금강이 함께 검토되고 세계복합유산으로서의 보편적 가치와 진정성 및 완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와 관리, 추진체계가 요구된다"고 제안했다.
한창섭 문학박사는 '유사시문에 관한 문학적 고찰'을 통해 조선 문인들이 계룡산을 주제로 남긴 시와 글귀를 분석해 인문적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살폈다.
임병안·공주=고중선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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