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민주당 행정수도특별법 연내 처리해야

  • 오피니언
  • 세상읽기

[세상읽기] 민주당 행정수도특별법 연내 처리해야

  • 승인 2025-09-03 10:04
  • 수정 2025-09-22 15:55
  • 신문게재 2025-09-04 18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clip20250902153042
여의도에서 '정치는 숫자로 한다'라는 속설이 있다. 필시 세(勢)의 크기와 정치력의 비례 관계를 일컫는 말일 것이다.

친명(친이재명)이니 친윤(친윤석열)이니 하는 계파의 힘도 '머릿 수'에서 나온다.

결국 입법 권력은 숫자놀음 아닌가 싶다.

정치에서 숫자는 절대적이다. 소선거구제를 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선 더더욱 그렇다.



대선, 총선, 지선 등 공직선거에서 최다 득표자는 당선되고 이후엔 승자독식의 권력을 누린다.

정치에서 숫자는 특정 정치인 또는 정파의 진퇴를 결정하기도 한다.

선거를 앞두고 후보별 여론조사 지지율은 출마 또는 불출마의 기준이 된다. 이 뿐인가. 정당 지지율이 낮으면 정책 기조를 바꿔 반등을 노리기도 한다.

원내(院內)의 룰도 숫자가 기본이다. 국회 본회의에선 재적 의원 과반이 출석하고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법안이 가결된다.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는 개헌 선이다.

상임위와 소위는 법안 의결 과정이 다르긴 하다. 여기선 통상 숫자가 아닌 여야 합의가 중요한 기준이다.

하지만, 이런 단계에서도 숫자가 많은 쪽이 절대적으로 유리함은 부인할 순 없다. 회의를 주도할 수 있으며 합의가 안 되면 머릿수로 밀어부치면 그만이다.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은 다수당이다. 민주당은 재적 의원 298명 중 166석으로 절대 과반을 차지, 여대야소 정국을 주도하고 있다. 2당인 국민의힘은 107석으로 숫자 싸움에선 여당을 이길 수 없다.

민주당이 방송3법, 노란봉투법, 상법 등을 보수야당 반대에도 일사천리로 처리할 수 있었던 배경도 숫자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행정수도특별법의 운명도 민주당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법안은 세종시로 대통령실과 국회 완전이전을 골자로 한다. 민주당 강준현 의원(세종을),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이 각각 대표발의 했다.

지난달 21일 국회 국토위 전체회의에 상정된 이후 국토소위에 회부됐으며 병합심사를 앞두고 있다.

충청권의 이목은 민주당이 앞으로 어떤 스탠스로 나오느냐로 쏠린다

여당이 마음먹고 드라이브를 걸면 법안 처리 가능성은 커지고 속도는 빨라지기 마련이다.

반대로 여당이 적극성을 보이지 않으면 이 법안은 소위 통과조차 장담키 어렵다. 내년 지방선거 정국과 맞물릴 경우 자칫 장기표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다.

민주당이 행정수도특별법 처리에 인색할 이유는 찾기 어렵다.

'1호 당원' 이재명 대통령은 6·3 대선에서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임기 내 건립, 나아가 사회적 합의를 통한 완전 이전을 공약했다.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도 얼마 전 대전에서 개최한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행정수도 완성을 철석같이 약속하기도 했다.

큰 힘에는 응당 큰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주권재민(主權在民) 아닌가. 민주당이 가진 숫자, 즉 입법 권력은 애당초 국민의 것이었고 국민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대통령실과 국회의 완전이전을 통한 행정수도 완성은 국가균형발전 백년대계임에 앞서 560만 충청인의 염원이다.

민주당이 충청 민심을 경청한다면 행정수도특별법 연내 처리를 좌고우면할 이유가 없다. 강제일 정치행정부장(부국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천 연수구, 지역 대표 얼굴 ‘홍보대사 6인’ 위촉
  2. 시흥시, 별빛 축제 ‘거북섬’ 점등식
  3. 행정수도와 거리 먼 '세종경찰' 현주소...산적한 과제 확인
  4. "아산으로 힐링 가을여행 오세요"
  5. 대전 방공호와 금수탈 현장 일제전쟁유적 첫 보고…"반전평화에 기여할 장소"
  1. 호수돈총동문회, 김종태 호수돈 이사장에게 명예동문 위촉패 수여
  2. [경찰의날] 대전 뇌파분석 1호 수사관 김성욱 경장 "과학수사 발전 밑거름될 것"
  3. 초등생 살해 교사 명재완 무기징역 "비인간적 범죄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4. "일본에서 전쟁 기억은 사람에서 유적으로, 한국은 어떤가요?"
  5. KAIST 대학원생 2명중 1명 "수입 부족 경험" 노동환경 실태조사

헤드라인 뉴스


사실상 큰산 넘은 CTX… 행정수도 완성에 발맞춰야

사실상 큰산 넘은 CTX… 행정수도 완성에 발맞춰야

대전과 세종, 충북을 급행철도로 연결하는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가 민자적격성조사 문턱을 넘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이 행정수도 세종 완성을 위한 CTX의 조기 개통 로드맵 마련을 주문했다. 황 의원은 21일 대전 동구 한국철도공사 본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철도공사(코레일)·국가철도공단·에스알(SR)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50번에는 행정수도 세종 완성이 있고, 그 주요 내용을 보면 전국 접근성 개선에서 서울에서 1시간 전국 주요 도시에서 2시간 접근 가능한 교..

2025 AAPPAC 대전총회 개막…"지역의 영감이 세계로 확산되다"
2025 AAPPAC 대전총회 개막…"지역의 영감이 세계로 확산되다"

과학과 예술의 도시, 대전시가 세계 공연예술의 중심에 우뚝 섰다. 21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한 '2025 아시아·태평양 공연예술센터연합회(AAPPAC) 대전총회'가 3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지역적 영감에서 세계적 영향으로(From Local Inspirations to Global Influences)'를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에는 세계 20개국 80여 개 공연예술 기관 관계자가 참석해, 지역이 품은 창의성과 상상력이 세계로 확산되는 길을 함께 모색했다. 첫 번째 세션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K-컬처'에서는 한국 문화예술이..

대전 방사능 위협 여전한데…유성구 뭐했나
대전 방사능 위협 여전한데…유성구 뭐했나

대전 유성구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원자력안전 교부세 신설이 수년째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입법이 좌절된 이후 올해 초 또다시 관련법이 제출됐지만, 상임위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성 나아가 144만 대전시민의 안전과도 직결된 사안인데 행정당국의 이슈파이팅 부족으로 현안 관철은 멀기만 해 보인다. 21일 취재에 따르면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대전유성을)이 대표발의 한 이른바 '원자력안전교부세법'(지방교부세법 일부개정안) 7월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됐다. 현재 위원회 차원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최고의 와인을 찾아라’ ‘최고의 와인을 찾아라’

  •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 즐거운 대학축제…충남대 백마대동제 개막 즐거운 대학축제…충남대 백마대동제 개막

  •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