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당시 미군 도왔던 세종시민, 한미동맹 '상징'되다

  • 정치/행정
  • 세종

6·25 전쟁 당시 미군 도왔던 세종시민, 한미동맹 '상징'되다

임창수 옹, 부상 입은 미군 77일간 보살펴
미 정부 인도주의 봉사상·한미연합 감사패

  • 승인 2025-09-23 17:22
  • 신문게재 2025-09-24 2면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_세종시장_임창수_옹(복지정책과)
6·25 전쟁 당시 미군을 77일간 보살핀 임창수 옹<사진 맨 앞>이 미국 정부로부터 인도주의 봉사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세종시 제공
6·25 전쟁 당시 미군을 정성껏 보살핀 세종시민이 미국 정부로부터 인도주의 봉사상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세종시는 임창수(91) 옹이 지난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5-1차 한미동맹컨퍼런스에서 미 정부의 인도주의 봉사상과 한미연합사령관 명의의 감사장을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

임 옹은 6·25 전쟁 당시 금강 방어선 전투로 발목을 다쳐 금남면 영대리로 피신한 랠프 킬패트릭 상사(당시 27세)를 발견해 77일간 보살폈다. 당시 공주중학교에 다니던 임 옹은 매일 먹을거리를 제공하며 킬패트릭 상사를 돌봤고, 전투가 격렬해지자 집으로 데려와 숨겨주기도 했다.

임 옹은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를 역전해 금남편 대평리를 지나 북상하던 미군에 길패트릭 상사를 인계했다. 이 후 1972년 주한미국대사관을 통해 연락이 닿은 두 사람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우정을 나눴으나, 킬패트릭 상사가 1975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며 연락이 끊겼다. 이후 그의 여동생으로부터 유산을 남겼다는 연락을 받은 임 옹은 이를 정중히 거절했고, 매년 6월 25일이면 금병산에 올라 그를 추모해 왔다. 이 감동적인 사연은 세종시 문화해설사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번 미 정부의 인도주의 봉사상 수상은 개미고개 추모제에 참석한 미2항공전투여단 3-2항공대대 마이클 폴링 중령에게 두 사람의 사연이 전해진 후 불과 두 달 만에 성사됐다. 폴링 중령은 이 사연을 본국에 전했고, 미 정부는 임 옹의 희생정신과 인도주의 정신을 기리기로 결정했다. 또한, 임 옹이 한미동맹의 상징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라 한미연합사령관 명의의 감사패도 수여됐다.

임 옹은 지난 6월 25일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75주년 6·25 전쟁 기념행사에서 세종시장 감사패를 받았으며, 7월 11일 개미고개 추모제에서도 국방부장관 감사패를 받은 바 있다.

최민호 시장은 폴링 중령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 노고를 치하했으며, 임창수 옹을 시청으로 초청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최 시장은 "대한민국의 자유 수호를 위해 헌신한 미군과 애국시민의 우정은 한미동맹의 살아 있는 상징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시도 대한민국 수호에 힘쓴 국가유공자 발굴과 예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수소트램 ‘유지냐 변경이냐’…민선 9기 고심
  2. 수사 중요성 커졌는데 '베테랑'은 부족… 대전경찰 인사 시험대
  3. 아산시, 온양 원도심 도시 재생 추진
  4. 세종도시교통공사 '내부 갑질' 논란 반복… 자정 시스템 없나
  5. [기고] 대학 간 경계 허무는 충청권 국립대 연합체계
  1. 방산 집적화 중인 충청권… 중수청 방위사업 전문조직은 수원에
  2. 충청권서 5년새 요양병원 21개 문닫아…"노인환자 진료공백 없도록 관리를"
  3. [시간속의 대전]1. 대전시민회관 그리고 '우뢰매'의 기억
  4. 고도화되는 드론 위협… 육군 32사단, 국가중요시설 방어훈련
  5. 부축빼기 절도범의 과감한 중고거래! 경찰~ 그거 제가살게요(영상있음)

헤드라인 뉴스


허태정 대전시장 “트램 2030년 완공 지킨다”…수소 방식은 재검토

허태정 대전시장 “트램 2030년 완공 지킨다”…수소 방식은 재검토

<속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수소트램 도입 재검토에 나선 허태정 시장이 20일 "급전방식 교체 여부에 대해 조만간 결론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이날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2030년 트램 완공 의지를 표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트램 완공 시점을 2030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되 수소연료전지 방식을 유지할지, 다른 급전방식으로 전환할지 최종 판단 단계에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본보 8월 19·20일 자 1·2면 보도> 허태정 대전시장은 "트램에 대해선 두 가지 선택지를 고민 중"이라며 "하나는 급전..

코픽스 상승에 주담대 변동금리 인상세... 고정·변동형 두고 셈법 복잡
코픽스 상승에 주담대 변동금리 인상세... 고정·변동형 두고 셈법 복잡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기준인 코픽스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대출 차주들의 부담을 키우는 모습이다. 4개월 연속 상승한 코픽스가 1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 차주들은 고정형과 변동형을 두고 셈법이 복잡하다. 2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달(연 3.05%)보다 0.13%포인트 높은 3.18%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12월 3.22%를 기록한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

김민석 첫 충청행보 세종… `행정수도 설계자` 이해찬 정치 유산 잇는다
김민석 첫 충청행보 세종… '행정수도 설계자' 이해찬 정치 유산 잇는다

더불어민주당 사령탑에 오른 김민석 신임 당대표가 취임 후 첫 충청권 방문지로 행정수도 세종을 찾았다. '행정수도 설계자'로 일컫는 이해찬의 정치적 유산을 계승하겠단 의지와 함께, 민주당의 연속 집권을 위한 정치적 방향성을 선언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특히 행정수도특별법 당론 채택과 세계 유일의 'AI 국회'를 표방한 세종의사당 건립 의지를 밝힌 만큼, 김 대표가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민주당의 실천 의지를 얼마나 구체화할지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민석 대표는 20일 오전 세종시 은하수공원에 안장된 故 이해찬 전 국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소방차 길 터주기는 의무입니다’ ‘소방차 길 터주기는 의무입니다’

  • ‘더위야 가라’…도심 속 숲길 걸으며 休 ‘더위야 가라’…도심 속 숲길 걸으며 休

  • ‘방독면 착용은 이렇게’ ‘방독면 착용은 이렇게’

  • 폭발물 테러 및 화재 대응 훈련 폭발물 테러 및 화재 대응 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