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와 환율 상승에 식품 관련 물가 들썩일까... 수입단가와 물류비 부담 커진다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유가와 환율 상승에 식품 관련 물가 들썩일까... 수입단가와 물류비 부담 커진다

중동사태로 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선, 환율도 상승에
밀과 설탕, 팜유 등 원자재 수입 의존 식품업계 예의주시
개인 커피전문점, 원두 가격 인상세 지속에 가격 인상 검토

  • 승인 2026-03-09 17:11
  • 신문게재 2026-03-10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중동 사태로 인한 국제 유가와 환율의 동반 상승이 수입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식품업계의 제조 원가 및 물류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밀가루, 설탕, 원두 등 주요 식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가격 인하를 검토하던 라면 업체와 개인 카페 등 식품·외식 업계 전반에 물가 인상 압박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기업들은 수익성 악화에 대비해 가격 정책을 고심하고 있으며, 중동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수입 식품을 시작으로 도미노 가격 인상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대형마트사진
대형마트 진열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중동 사태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근접하자 식품 관련 물가가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이 재료 수입 단가와 물류비 부담이 곧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밀과 설탕, 팜유 등 핵심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식품업계는 유가 변동과 원가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식품산업 주요 원료의 국산 사용 비중은 2022년 기준 28.9%에 그친다. 옥수수와 소맥(밀), 소맥분(밀가루), 원당, 대두 등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수입물가지수 통계를 보면 1월 수입 소고기 물가는 달러 기준과 원화 기준으로 각각 15.7%, 15.8% 상승했다. 콩 역시 달러 기준과 원화 기준으로 각각 9.0%, 9.1% 올랐다. 식품 기업들은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탓에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유가 상승이 전반적인 제조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제조 기반 기업일수록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게 식품업계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수입뿐 아니라 공장 가동이나 영업 활동 비용 등 국내 생산 활동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지난해에도 영업이익률이 저조했는데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에 환율까지 오르며 부담은 더욱 가중되는 모양새다. 특히 원두를 수입하는 커피전문점 업계에선 환율 인상에 대비하고 있다. 커피 원두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환율이 오르면 그만큼 공급받는 가격도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자영업자들도 커피 판매 가격을 올려야 하나 걱정이 크다. 원두를 장기로 계약하거나 대량 구매하는 대형 커피전문점과는 다르게, 개인으로 구매해야 하는 원두 가격은 가격 인상에 민감하다.

대전 중구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주 모(49) 씨는 "중동 전쟁이 발발하기 이전에도 환율과 원두 가격이 오르면서 아메리카노 한 잔당 가격을 500원 인상해야 하나 고민이었는데, 최근 전쟁으로 환율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면서 걱정이 커지고 있다"며 "개인 커피 전문점은 워낙 포화상태라 한 곳이 가격을 올리면 발길이 끊기는 경우도 많아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면서 최근 밀가루와 설탕 가격 인하를 반영해 제품 가격 인하를 검토하던 라면 업체 등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일부 식품 기업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가격 인상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으로 항공 운임까지 오르게 되면, 수입 상품의 운송 비용 부담도 덩달아 커질 수 있고, 중동 전쟁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도 있게 된다"며 "수입에 의존하는 식품부터 가격이 차례로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부권 최대 자연휴양림 '금강수목원', 2027년 다시 문 연다
  2. 세종시 '조치원·연서·연기면 공동주택' 1.2만 호 공급 무산
  3. 서남부터미널 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 건립 … 터미널 공간은 '기부채납'
  4. 인구 39만 벽 갇힌 '세종시'… 공공기관 이전이 맞춤 처방전
  5. 검찰, JMS '2인자' 김지선에 징역 7년 구형… 정명석 성범죄 가담 혐의
  1. 경찰 순환인사 확대에 대전도 반발 기류… 집단대응에는 '신중'
  2. 충청 U대회 성공 개최 먹구름... "지도부 인선 1~2달 걸릴 듯"
  3. 문 닫는 학교, 미래 교육 공간으로…폐교 활용 전략 필요
  4. 난민 신청자의 암 투병이 쏘아올린 '난쏘공'…대전충남보건연 '우리 곁의 난민' 포럼
  5. “이웃에게 더 가까이”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집무실·국회의사당 가시화 "행정수도특별법 제정 뒷받침돼야"

대통령집무실·국회의사당 가시화 "행정수도특별법 제정 뒷받침돼야"

국회 의사당 마스터플랜에 이어 대통령 집무실 건축설계가 본격화되면서 세종 행정수도의 기틀이 갖춰지고 있다. 그러나 세종시 출범 12년이 지나도록 수도로서의 법적 지위는 확보하지 못한 상황. 이를 해소하기 위해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후반기 국회 원 구성도 타결된 만큼 특별법 논의를 본궤도에 올리기 위한 동력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22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국회사무처 등에 따르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설계 공모가 마무리돼 본격적인 건축설계에 들어설 예정이다. 착공은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며, 2029년..

홈플러스 정상화 시동…충청권 8개 점포 영업 재개 추진
홈플러스 정상화 시동…충청권 8개 점포 영업 재개 추진

회생절차가 연장된 홈플러스가 임시 휴업에 들어간 전국 핵심 점포의 영업 재개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충청권에서는 대전 가오점과 유성점을 포함한 8개 점포가 영업 재개 대상에 포함되면서 지역 유통시장의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오는 9월 4일까지 연장함에 따라 영업 정상화와 사업 구조 개편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00억 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DIP)이 확보되는 대로 현재 임시 휴업 중..

이 대통령 "균형발전 위한 정주여건 중 의료환경이 핵심요소"
이 대통령 "균형발전 위한 정주여건 중 의료환경이 핵심요소"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정주 여건 개선에서도 의료환경 개선이 핵심적인 요소라고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어디 살든 제대로 치료받는 모두의 의료보장'이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지역·필수·공공의료 간담회'에서다. 간담회는 최근 지방 주도 성장과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지방 의료서비스를 혁신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의료현장 종사자와 환자·시민단체, 전문가들과 지역·필수·공공의료 대전환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지역의료(지방, 의료취약지 등)와 필수의료(응급·분만·소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동부소방서, 온열질환 예방 총력 대전 동부소방서, 온열질환 예방 총력

  • ‘문제 풀고 교통안전 배워요’ ‘문제 풀고 교통안전 배워요’

  • 2029 인빅터스 게임, 대전 유치 성공 브리핑 2029 인빅터스 게임, 대전 유치 성공 브리핑

  • 대전 여성기업인 우수제품 ‘한눈에’ 대전 여성기업인 우수제품 ‘한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