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화훼 업계, 기름값 폭등에 시름... "난방 안 뗄 수도 없고"

  • 경제/과학
  • 지역경제

대전 화훼 업계, 기름값 폭등에 시름... "난방 안 뗄 수도 없고"

대전 실내 등유 가격 전쟁 전 후 가격 205원 인상
꽃 18~19도 유지해야하는 탓에 화훼 농가 시름
꽃집들도 경유 가격 인상에 배달 부담도 커져가

  • 승인 2026-03-10 16:55
  • 신문게재 2026-03-11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시설 난방이 필수적인 대전 지역 화훼 농가들이 치솟는 면세유 가격과 난방비 부담으로 인해 심각한 경영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화훼 농민들은 꽃의 생육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매달 수백만 원의 기름값을 지출하고 있으며, 꽃집 상인들 또한 배달용 경유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졸업 대목이 지난 상황에서 유가 상승이라는 악재가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고객 이탈을 우려해 상품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등 이중고를 겪으며 사태 진정만을 기다리는 실정입니다.

주유소사진
대전의 한 주유소 모습. 사진=중도일보 DB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을 맴돌면서 대전지역 화훼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난방이 필수시설인 원예·화훼 업계는 일정 수준의 온도를 유지해야 시설을 운영할 수 있는데, 졸업 등 대목 시즌이 지난 시점에서 유가 상승까지 겹치며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10일 대전 화훼업계에 따르면 치솟는 면세유 가격에 난방이 필수인 원예와 화훼 농가들의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을 보면, 중동 사태 이전인 2월 28일 리터당 1382원이던 실내 등유 가격은 3월 9일 현재 1587원으로 205원 인상됐다. 연일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최근 들어 가장 높은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치솟는 기름값에 난방비 부담이 한계치까지 가까워졌다고 토로하고 있다. 일정 온도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는 탓에 등유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전체적인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역 곳곳의 화훼 농가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대전 유성구의 한 화훼농민은 "장미의 경우 18도 이상을 유지해줘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많은 양의 기름이 필요하다"며 "화훼 농가들은 적은 평수로 기름을 떼는 것도 아니고 최소 몇백 평 이상인데 한 달이면 수백만 원에 달하는 셈"이라고 울상 지었다.

또 다른 화훼농가 농민도 "요즘 같이 추운 날에는 종일 난방을 해야 하는데, 안할 수도 없고 참으로 난감하다"며 "대부분 비닐하우스인데 꽃이 시들지 않기 위해선 18~19도를 항상 유지해야 하니 울며 겨자 먹기로 튼다"고 했다.

꽃집도 졸업·입학 대목이 끝난 시점에 치솟는 기름값에 난감하다고 토로한다. 통상 승진 등을 이유로 주문하는 화분과 꽃 등은 꽃 가격에 배달은 무료 서비스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자동차용 경유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대전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9일 기준 리터당 평균 1927원으로, 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2월 28일 1677원보다 250원 상승했다. 자동차용 경유 역시 전쟁이 발발한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상승 중이며, 이날 현재 가격이 최근 들어 가장 높은 가격으로 책정됐다. 대전 일부 주유소에선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해 내걸고 있는 곳도 상당수다.

서구 둔산동에서 꽃집을 운영 중인 한 상인은 "통상 승진이나 축해주고 싶을 때 배송이 나가는 스투키 화분이 기본 5만원에 배송까지 함께 이뤄지고 있는데, 트럭으로 배달을 하고 있지만 전보다 기름 값이 크게 오르면서 기름값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까지 왔다"며 "가격을 올리곤 싶지만, 단골 고객마저 떠날까 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어 전쟁이 끝나고 이전처럼 가격이 내려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샘머리초 인근서 승용차 가로수 충돌… 19세 운전자 사망
  2. 경찰 순환인사 내년 도입 예고… 지역 우수 수사인력 유출현상 우려 목소리
  3. 충남도청 국장급 간부 A씨 경찰 입건…부하 여직원 성추행 혐의
  4. 월평정수장 용출수 하루 127톤 소독부산물도 계속 검출…"옹벽 안전 영향은 없어"
  5. 대전 주점 화장실서 흉기로 다른 손님 찌른 50대 긴급체포
  1. 대전회생법원, 이제 파산채무자 자산 '온비드'로 매각한다
  2. 李대통령, 똘똘한 한 채 규제 강화 언급… 부동산업계 "고가주택 명확한 기준 필요"
  3. 2026년 2분기 중도일보 우수기자상 대상 정치행정부
  4. 혁신학교 조례 폐지 수순…교육청 "미래교육 전환"vs·전교조 "성과 평가 선행"
  5. 대전고용노동청-10개 기관, 청년 취업지원 업무협약

헤드라인 뉴스


먹거리 물가 안정 총력…계란·고등어 공급 늘리고 할인행사 확대

먹거리 물가 안정 총력…계란·고등어 공급 늘리고 할인행사 확대

정부가 계란과 고등어를 비롯한 주요 먹거리의 공급을 늘리고 농·축·수산물 할인행사를 확대하는 등 생활물가 안정 대책을 강화한다. 재정경제부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중동 정세에 따른 물가와 공급망 대응 방안을 점검하고 먹거리 가격 안정을 위한 후속 조치를 발표했다. 정부는 이달과 다음 달 농·축·수산물을 대상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할인행사 참여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도 다음 달부터 기존 75곳에서 90곳으로 확대해 소비자 부담..

홈플 세종점, 정상화 수순 밟나… 운영 재개 `숨고르기`
홈플 세종점, 정상화 수순 밟나… 운영 재개 '숨고르기'

지난 13일 임시 휴업에 들어간 홈플러스 세종점이 본사의 영업 재개 명단에 포함되면서 운영 정상화 수순을 밟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도일보 2026년 4월 16일자 3면, 7월 10일자 5면 보도> 앞서 조치원점이 지난 4월부터 휴점에 들어간 만큼, 홈플러스 세종점의 영업 재개 여부에 세종시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8월 초 전국 67개 마트의 재오픈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 주요 점포가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홈플러스의 진정한 '회생'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4일 세종시에 따르면 어진동 홈플..

KAIST와 엔비디아 AI 공동연구소 출범…한글과 국내산업 맞춤 에이전트 개발
KAIST와 엔비디아 AI 공동연구소 출범…한글과 국내산업 맞춤 에이전트 개발

KAIST와 엔비디아(NVIDIA)가 한국어와 국내 산업에 특화된 차세대 에이전틱 AI(Agentic AI) 연구를 위해 전략적 공동연구 체계를 구축한다. KAIST(총장 배충식)는 글로벌 AI 컴퓨팅 기업 엔비디아와 김재철AI대학원 서울캠퍼스에 'NVIDIA-KAIST AI 공동연구소(NVIDIA-KAIST Joint AI Research Lab)'를 설립하고 차세대 인공지능 핵심기술 공동연구를 본격화한다고 24일 밝혔다. 공동연구소는 대한민국의 산업과 언어 환경에 특화된 에이전틱 AI 모델과 에이전트 시스템을 개발하고, AI 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도심 속 공원에서 즐기는 물놀이 도심 속 공원에서 즐기는 물놀이

  • 개인형 이동장치 수거차량 ‘무법 질주’ 개인형 이동장치 수거차량 ‘무법 질주’

  • 대전 동부소방서, 온열질환 예방 총력 대전 동부소방서, 온열질환 예방 총력

  • ‘문제 풀고 교통안전 배워요’ ‘문제 풀고 교통안전 배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