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마무리되면서 내심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반대로 우려감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지역 건설업계는 봄 분양시장 채비에 나섰지만 미분양 물량이 4000가구를 웃도는데다 주택 전·월세 및 매매 거래량이 감소하는 상황이어서 분위기 반전을 끌어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충북도와 국토부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도내 주택 매매 거래량은 2449건으로 지난 2월 1813건에 비해 35.1%(636건)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거래량 2918건에 비해서는 16.1%(469)건 감소한 수치다.
최근 5년간 3월 평균 거래량보다도 14.3% 줄었다.
더욱이 1~3월 누적 거래량은 585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3% 감소한 상황이다.
전·월세 거래량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도내 전·월세 거래량은 3075건으로 지난 2월 3005건에 비해 2.3%(70건)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3406건)보다는 9.7% 감소했다.
1~3월 누적 거래량도 8287건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도내 주택시장은 서둘러 봄 분양 채비에 나서고 있다.
총선 탓에 봄 분양 시점이 다소 지연된 만큼 시장 분위기 파악을 통한 본격적인 분양 준비에 나서는 것이다.
건설업체의 계획대로라면 올 연말까지 약 1만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며 상반기 청주지역에서만 4000가구 이상 분양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체들은 지난 2월 기준 미분양 물량이 지난 1월에 비해 13% 이상 감소한 상황이어서 적지 않은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비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며 “수요자들의 초반 분위기가 중요한 만큼 전략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미분양 물량의 감소세에도 도내에는 여전히 4000가구 이상 남아 있는데다 최근 주택 매매 거래량이나 전·월세 거래량이 감소하는 상황이어서 섣부른 장밋빛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는데다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안갯속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리 택지를 확보한 건설들은 더는 분양을 미룰 수 없는 실정이다. 금융비용 부담 탓에 시장 분위기가 확연히 개선되지 않더라도 밀어내기식으로 분양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총선이 마무리된 만큼 새로운 시장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경기침체 지속과 밀어내기 분양에 따른 공급과잉 현실화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호미지구에서 분양 열기가 정점을 찍은 뒤 연말에는 방서지구에서 분양에 나섰지만 계약률이 크게 저조해 미분양 증가를 가져왔다”며 “올 봄 분양시장은 미분양이 적체된 상황에서 대규모 신규 공급이 이뤄질 경우 자칫 부작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러운 전망을 했다.
청주=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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