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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주형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 1주 2회 이상 3개월 이상 지속땐 의심을
소변을 가릴 나이인 만 5세 이후에도 밤에 자다가 무의식적으로 오줌을 싸는 일이 1주일에 2회 이상, 적어도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야뇨증이라 한다. 우리나라 유치원, 초등학교 어린이 중 남자에서 15%, 여자에서 10%가 야뇨증 증세를 가지고 있으며 중학생의 경우 1%이하에서 관찰되고 있다.
야뇨증의 원인은 현재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인, 항이뇨 호르몬 분비기능의 이상, 방광기능장애, 수면시 각성장애, 심리적 요인 등의 원인들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부모가 어릴 때 야뇨증이 있었던 경우 야뇨증이 없던 정상 부모보다 자녀들의 야뇨증 발생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부모 모두 야뇨증이 있었던 경우 77%, 부모 중 한 사람이 있었던 경우 약 25%, 부모가 모두 야뇨증이 없었던 경우 약 15% 정도 발생한다.
● 배뇨장애 확인… 심리적 원인도 알아봐야
야뇨증을 진단하는데 있어서 자세한 병력청취가 중요한데, 무엇보다도 주간에 배뇨 장애가 동반되어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8회 이상의 빈뇨, 급박뇨, 요실금, 쪼그려 앉기 등은 과민성 방광의 증상을 나타내는 소견이며 하루 밤 동안 소변을 한번만 보는 것이 아니라 수회 반복될 때는 주간 배뇨이상 증상이 없더라도 과민성 방광을 의심해야 한다. 변비나 유분증의 유무와 요로감염의 경력이 있는지도 확인되어야 한다.
또한 심리적인 원인 등 다른 연관 질환이 있는지를 알아보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신경학적 진찰과 외부생식기에 대한 자세한 검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대부분은 기질적 질환이 없으므로 소변검사와 소변배양검사 등 기본검사만 시행한다. 요로감염의 경력이 있으면 복부초음파 검사나 배뇨중 방광요도조영술가 필요하며 때에 따라 요류 역동학 검사도 실시한다.
● 잠자기 전 물 삼가·배뇨일기 작성 등 도움
물리적인 치료법으로는 오줌을 싸면 경보음이 울려서 환아 스스로 잠에서 깨게 하는 방법이 있는데 나중에 오줌을 누기 전에 스스로 일어나 소변을 보는 습관을 몸에 익히게 하는 일종의 조건 반사를 이용한 치료법이다. 60%의 치료효과가 보고 되지만 3~4개월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는 등 환자와 부모가 활용하기에는 불편하고 치료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일단 치료에 성공하면 효과가 매우 크며 재발률도 적다. 그 외 방광이완제, 삼환계 항우울제, 항이뇨호르몬치료 등의 약물 요법도 있다.
또한 치료를 위해서는 가족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야뇨증이 있는 어린이는 되도록 목이 마를 때를 제외하고는 물을 마시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으며, 특히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물을 마시지 않도록 한다. 자기 전에 소변을 보도록 하고 야뇨가 있을 시 꾸중하지 않는 반면, 없을 시에는 칭찬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배뇨일기를 작성하도록 하거나 젖은 옷과 침구를 스스로 세탁하고 정리하는 역할을 하도록 하면 책임감을 강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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