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갑 “효문화·예술 콘텐츠로 원도심 명성 되찾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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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갑 “효문화·예술 콘텐츠로 원도심 명성 되찾을 것”

옛 충남도청 뒷길정비 70억 투입 시민 위한 '예술·낭만의 거리' 조성 대전·제일극장통 개선사업도 진행 원도심에 '활기' 불어넣는 일 역점

  • 승인 2016-03-02 14:06
  • 신문게재 2016-03-03 13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인터뷰] 박용갑 중구청장

▲ 박용갑 중구청장
▲ 박용갑 중구청장
박용갑<사진> 중구청장은 올해 낙후된 원도심 활성화에 주력하고 구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중인 '효문화중심도시 건설 '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침체한 원도심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옛 충남도청 뒷길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예술과 낭만의 거리' 조성, 선화동 양지근린공원 '도심속 숲' 조성 등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박 구청장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균형있는 도시개발, 도심환경조성, 대전효문화뿌리축제 등 사업에 전력한다는 방침이다. 재선 구청장으로서 민선 5기부터 구상하고 추진해 왔던 사업을 연속성있게 추진해 성과를 내겠다는 구상이 담겨 있다. 박 구청장으로부터 2016년 구정운영 방향과 역점 추진사업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올해 구정활동의 변화와 성과가 있다면.

▲지난해 중구의 가장 큰 성과로는 효문화뿌리축제가 2년연속 국가유망축제로 선정된 것이다.

또한 주민의 불편을 가중시키는 규제를 정리해 국무총리실 주관 규제개혁 최우수 등급인 S등급을 받았고, 지난 2010년 취임 후 지난해까지 약 6년간 지방채를 발행하지 않고 아끼고 절약해 127억4400만원의 기존 지방채 가운데 56억4400만원을 상환해 구민의 세금부담을 줄였다.

이밖에도 중교로를 새롭게 단장해 문화예술의 거리로 활성화가 되고 있다. 또한 전국 효행장려와 지원의 중추적 기능을 수행할 효문화진흥원 기공식과 개발제한구역내 부족한 체육기반시설을 해소하고 주민들의 건전한 여가선용 기회 제공을 위한 중구체육복지센터 건립 등 문화·예술·체육 등 각종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2015년 유권자대상'과 '대한민국 행복기업대상', '시민인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원도심 활성화를 최대 화두로 꼽았는데.

▲올해는 원도심활성화와 효문화 중심도시 건설이다. 중구는 대전을 만든 모태 도시인데 그 모습이 나를 낳아준 내 어머니 모습과 똑같다고 생각한다. 중구에서 분구된 서구나 유성구는 활발하게 도시성장이 되고 있는데 중구는 시청, 법원, 검찰청, 도청 등 관공서가 이전해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점점 침체돼 가고 있다. 이제는 내 어머니의 건강을 자식들이 걱정하고 돌봐주듯이 원도심인 중구를 활성화 시키는데 대전시민들이 함께 걱정하고 노력해야 한다.

옛 충남도청사에서는 모두 6편의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되는 등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는데 이를 도시재생과 접목한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중구에서는 충남도청 뒷길을 70억원의 사업비로 정비해 예술과 낭만의 거리로 조성하고 있는데 사업이 종료되면 영화와 드라마의 거리로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우리들공원 문자분수와 조명등 설치, 부사동 마을환경 개선을 위한 문화마을 프로젝트, 선화동·용두동·목동 일원의 도시재정비사업, 양지근린공원 조성, 선화로 확장공사 등 도심활력화를 위해 체계적으로 한발 한발 앞으로 나가고 있다. 또한 뿌리공원에 사랑과 효성의 상징인 연리지 나무를 기증받아 지난 2월 25일 이식했으며 이곳에서 야외결혼식 등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중앙로 차없는 거리 행사를 두고 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데 해결 방안은.

▲대전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중앙로 차없는 거리는 원도심 활성화라는 목적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동서교통의 대동맥을 막음으로 인해 운전자, 상인 및 주민들의 불편이 날로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확인하기 위해 중구는 지난 1월 6일부터 1월 19일까지 2주간에 걸쳐 직접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균 86.6%(4842명)가 차없는 거리 행사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하며 폐지나 축소 의견을 내놨다.

또한 주민 2231명의 응답자 중 원도심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고 중단해 달라는 부정적인 답변이 85.4%(1906명)로 대다수의 주민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지난 1월 26일 시와 중구의 경청토론회 자리에서 저와 주민대표 20여명은 중앙로 차없는거리 행사에 대해 실제로 불편점을 전달했고, 또한 상인들은 매출감소에 대한 어려움을 건의했다.

특히, 경청토론회를 통해 교통체증, 상권 매출 감소, 구민들의 불편에 대한 민원 제기 등의 문제점을 들어 세가지 대안도 제시했다. 첫째는 차 없는 거리를 폐지해 줄 것을 요청했고 둘째는 중구청에서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중교로 차 없는 거리 행사를 시와 구가 통합해 공동운영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세번째로는 1년에 1~2회로 축소하고 일정시간을 정해서 운영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시는 주민들이 반대한다면 무리해서 밀어붙이겠다는 생각은 없다면서 우선 3월 행사는 취소하고 시간을 갖고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원도심인 중구 대흥동은 문화의 중심이다. 최근 이 일대가 임대료 상승 등으로 원주민이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나타나 문화예술인들이 떠나고 있는 데.

▲문화예술단체들이 공동화된 지역을 활성화시켜 놓으면 건물 주인이 임대료를 올리거나 내쫓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데 문화정책이라는 것은 도시의 미래와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지역의 경쟁력이 생기는 것인데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어 사실 어려움이 크다.

몇 해 전부터 대흥동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많은 문화예술단체들이 이곳을 떠났거나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대흥동 지역의 얼마 남지 않은 근대화 공간이 원룸촌으로 변해가는 현상을 막고자 2007년에 문화예술의 거리 지정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지원하고 있다.

또한 임대료나 대관료는 연간 30% 범위에서 100만원까지 지원해 2014년에는 99개업소에 2043만원, 2015년에는 59개 업소에 1289만원을 지원해 문화예술이 살아 숨쉬는 거리 관련 업종을 지원했으며, 올해에도 신규업체를 발굴해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반면 아쉽게 생각하는 점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유재산까지 관여하지 못하는 실정이라 관의 적극적인 개입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조정해 임대료 상승이나 공실 등에 대한 피해가 최소화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 효문화뿌리축제가 2회연속 국가 유망축제로 선정됐다. 프로그램 보완 등 향후 계획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 올해에는 시기를 조금 앞당겨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개최할 예정이다. 유망축제로 선정된 '효문화뿌리축제'가 우수축제가 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새로운 프로그램 찾기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효문화 중심도시'라는 중구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기존 효문화콘셉트와 연결되지 못한 요소들은 제외하고, 중구만의 특색과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물질만능주의(자기 중심주의)로 인해 도덕적 가치가 사라지고 있는 요즘이야말로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우리 청소년들이 인성적으로 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사회문화가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효문화'는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현대사회에 맞게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회로 만들어 가기 위한 재해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개최된 제7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는 우리구가 효문화 중심도시로 우뚝 서기 위해 매우 중요한 축제였다. 따라서 2017년 국가지정 '우수축제' 선정을 위해서는 올해 개최되는 제8회 축제가 그 어느때보다도 중요하다.

그동안 미흡했던 부분은 보완하고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로 주변 관광지와 연계하는 등 체류형 축제로 발전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상해 나갈 계획이다.

대전을 대표하는 효문화뿌리축제가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우뚝 서고 우리민족의 정신적 가치인 효와 공동체의식을 확산하는 의미있는 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

-옛 충남도청 뒷길 시민을 위한 예술의 거리 조성, 양지 근린공원 완공 골목사업 등 원도심 활기를 불어넣는 각종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중점 추진할 현안 들이 있다면.

▲옛 충남도청 뒷길의 선화동 '예술과 낭만의 거리 조성사업'의 총 사업비는 70억원으로 2015년 말에 종합적인 기본계획 및 개발구상을 위한 연구용역이 착수됐고, 올 6월에 최종 계획안이 나오면 실시설계와 각종 행정절차를 거쳐 올해 12월에 착공해 2017년 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사업대상 지역은 선화동 옛 충남도청 뒷길 중앙로 79번길로 교보빌딩에서 충남학사, 선화동 어린이공원, 선화공원 사거리 일원으로 가로공간에 대한 환경개선을 비롯해 주차장, 공원 등 물리적 시설정비와 문화예술 창작 및 체험공간 등 특색있고 차별화된 원도심의 아름다운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선화동 옛 충남도청은 예전엔 약 1600명의 공직자들이 근무했던 곳이고 하루 유동인구가 6000여명이었는데 그런 건물이 텅 비어버리니까 이 지역 주민들은 허탈해하고 있다. 이 지역을 가로환경개선, 예술과 낭만의 거리 지정, 문화예술 창작 및 체험공간 조성 등을 통해 다양한 계층이 보고 즐길 수 있는 거리로 만들 계획이다.

중교로 조성사업은 지난해 완공을 했고, 도심활성화를 위한 골목재생사업에 50억을 투입해 1단계의 대전여중 일원도 2014년 말에 완료했으며, 2단계 대흥로 175번길 대전극장 통은 올해 말 준공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2단계에서 중점적으로 할 사업은 대전시에서 스카이로드 조성에 165억을 투입했으며, 중구는 이와 연계시키기 위해 스카이로드 맞은편인 대흥동 165번길에 대한 골목재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 (구)대전극장통과 (구)제일극장통 주변은 매우 침체돼 있다. 그곳 주변 건물이 거의 다 텅텅 비어있는 상황이다. 그곳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가 숙제인데 앞으로 이 지역의 기반시설부터 차근차근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곳의 시설을 개선해 빛의 거리로 만드는 것, 스카이로드, 대전극장통, 제일극장통, 대흥동 165번길, 이 네 개를 묶어서 젊은이의 거리로 만들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중구는 대전문화의 발상지다. 지역의 예술성 확보를 위해 도시숲을 바탕으로 침체된 거리를 아름다운 거리로 조성하고 이에 예술창작 활동 및 다양한 거리행사로 옛 도청 주변이 새롭게 도심기능을 회복하여 옛 문화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거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대담=김덕기 취재1부장(부국장)
정리=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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