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만난 사람] 이효성 한국기자상 심사위원장

  • 사람들
  • 인터뷰

[현장에서 만난 사람] 이효성 한국기자상 심사위원장

특강서 관련 메커니즘 설명… “적절한 소통은 가장 민주적인 권력이 되죠”

  • 승인 2016-03-10 18:15
  • 신문게재 2016-03-11 21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권력은 다른 사람들에게 의도되고 예견된 효과를 낳을 수 있는 능력입니다. 권력의 획득, 유지, 실행을 위해서는 소통이 필요하죠. 소통은 권력의 행사를 위한 메커니즘으로 정의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언론학계에서 비판 커뮤니케이션과 정치커뮤니케이션의 대가로 불리는 이효성<사진> 한국기자협회 한국기자상 심사위원장(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이 9일 저녁 성균관대 수선관에서 '소통으로 본 인간과 사회'에 대한 특강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효성 위원장은 “강제력의 실행을 위해서는 소통이 필요하지 않지만 강제력은 행사자에게도 부담이기 때문에 그것을 회피하기 위한 사전 소통이 있게 되고, 강제력이 일벌백계를 위한 경우에는 강제력의 행사 그 자체가 하나의 소통행위”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조작은 암시, 정보조작, 사건 조작 등과 같은 상징성을 이용한 기만적인 방식의 소통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또 “설득은 그 자체가 소통 행위로 상대에게 명령을 하지 않고 상대에게 주장을 제시해 그 주장에 근거해 움직이게 하는 가장 민주적인 권력”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권위는 명령과 복종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권력으로 명령이라는 소통을 필요로 한다”며 “명령은 간단명료한 일방적 소통으로, 그에 대한 복종은 명령의 내용 때문이 아니라 명령을 하는 사람의 지위, 능력, 개인적 품성에 근거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소통의 수단인 언어의 다양한 기능들을 설명하고 외로움, 치유, 공감, 욕구충족, 상품, 정치, 분신, 역사, 종교, 진선미에 있어서 소통의 문제에 대해 밝혔다. 이 위원장은 특히 “진실은 합의를 필요로 하고, 사회는 성원들에게 끊임없이 권선징악적인 내용을 소통하도록 한다”며 “사회 성원들은 신화, 우화, 동화, 위인전, 문학작품, 연극, 드라마, 영화 등 그런 내용에 의해 사회화한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언어의 구실에 있어서 소통은 주로 말로 행해지지만 때에 따라서는 표정이나 몸짓과 같이 비언어적 소통도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배우는 비언어적 표현 능력이 뛰어나야 일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언어적 소통은 흔히 정보나 지식을 주고받는 것이 주된 기능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이는 일부에 불과하고, 말은 사유적 기능, 기록적 기능, 식별적 기능, 생리적 기능, 오락적 기능, 친화적 기능, 소통적 기능과 같은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이 꼭 봐야될 영화로 미국 보스턴 글로브지 탐사보도팀의 퓰리처상 수상 스토리를 영화화한 '스포트라이트'와 우리나라 영화 '귀향'과 '동주'를 적극 추천했다.

한성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KINS 기밀 유출 있었나… 보안문서 수만 건 다운로드 정황에 수사 의뢰
  2.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3.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4. 법원, '초등생 살인' 명재완 정신감정 신청 인용…"신중한 심리 필요"
  5. [춘하추동]새로운 시작을 향해, 반전하는 생활 습관
  1. 수도권 뒤덮은 러브버그…충청권도 확산될까?
  2. 3대 특검에 검사 줄줄이 파견 지역 민생사건 '적체'…대전·천안검찰 4명 공백
  3. 33도 폭염에 논산서 60대 길 걷다 쓰러져…연일 온열질환 '주의'
  4. aT, 여름철 배추 수급 안정 위해 총력 대응
  5. 세종시 이응패스 가입률 주춤...'1만 패스' 나오나

헤드라인 뉴스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이재명 정부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에서만 반대 여론이 들끓었지만, 행정수도 완성 역행과 공론화 과정 없는 일방통행식 추진되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 비(非) 충청권에서도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이 같은 이유로 전재수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해수부 이전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경우 이번 논란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전북 익산 출신 국민의힘 조배숙..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이재명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지급키로 한 소비쿠폰이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이로써 충청권 시도의 지방비 매칭 부담이 사라지면서 행정당국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다소 숨통을 틀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13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행안위는 이날 2조9143억550만원을 증액한 2025년도 행정안전부 추경안을 처리했다. 행안위는 소비쿠폰 발행 예산에서 중앙정부가 10조3000억원, 지방정부가 2조9000억원을 부담하도록 한 정부 원안에서 지방정..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과 충남의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대거 선정되며, 딥테크 기술창업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전국 197개 기업 중 대전·충남에선 3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체의 16.8%에 달하는 수치로, 6곳 중 1곳이 대전·충남에서 배출된 셈이다. 특히 대전지역에서는 27개 기업이 선정되며, 서울·경기에 이어 비수도권 중 최다를 기록했다. 대전은 2023년 해당 프로젝트 시행 이래 누적 선정 기업 수 기준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