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선거문화, 학교에서 배워요”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올바른 선거문화, 학교에서 배워요”

전교어린이회 투표장 '후끈' … 후보들, 공약 알리기에 집중 민주주의 4대 선거원칙 교육

  • 승인 2016-03-14 18:24
  • 신문게재 2016-03-15 8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 14일 대전신평초에서 한 학생이 전교어린이회 임원을 뽑기 위해 투표장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고 있다.
▲ 14일 대전신평초에서 한 학생이 전교어린이회 임원을 뽑기 위해 투표장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고 있다.
“비오는 날 우산처럼, 한여름의 선크림처럼, 추운 겨울 난로처럼 여러분의 곁에서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14일 대전신평초 방송실. 전교어린이회 임원 선출을 위해 14명의 후보가 긴장된 표정으로 연설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날 선거에는 회장 후보 4명, 반장 후보 2명, 부회장 후보 8명이 출마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후보들은 교내 방송실에서 1분여간 생방송으로 출마 의지와 공약 등을 발표하며 저마다 톡톡 튀는 지지 호소로 눈길을 끌었다.

임원 후보자들은 '폭력없는 학교', '봉사하는 학교', '예의 지키는 학교' 만들기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판에 박힌 문구가 아닌, 유행어를 활용하거나 '나만 믿어' '무한도전' 등의 글자로 4행시를 짓는 등 재치가 돋보였다. 특히 이들은 “지키지 못할 공약을 내세우는 후보자가 되지 않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신평초는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돕기 위해 5·6학년으로 구성된 10명의 선거단을 구성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부스를 빌려 학생들이 민주주의 선거 과정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은 번호 순으로 한줄로 서서 담임교사의 인솔 하에 투표장으로 질서있게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학생들은 선거관리위원에게 본인의 번호와 이름을 말하고 선거인명부에 직접 자필로 서명했다.

정보금(6학년·여)학생은 “인기 투표가 아닌 진짜 발로 뛰는 임원을 뽑기 위해 공약을 꼼꼼히 살펴봤다”고 말했다.

유인화 신평초 교장은 “올바른 선거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사전에 보통·평등·직접·비밀의 민주주의 4대 선거 원칙을 알려주는 교육 등을 했다”며 “(임원 후보자들이) 직접 포스터를 제작하고 지킬 수 있는 공약들을 내세우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전교어린이회 임원을 선출한 목상초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선거를 진행했다. 왁자지껄한 유세활동을 줄이고 업체로부터의 포스터 제작도 자제했다.

김정태 목상초 교장은 “선거를 치르면서 드는 비용을 없애고 학생들이 진지하게 투표에 임할 수 있도록 '공약 알리기'에 집중하게 했다”고 밝혔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