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유성구청장 “품격있는 매력 유성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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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유성구청장 “품격있는 매력 유성 만들 것”

  • 승인 2016-03-16 13:58
  • 신문게재 2016-03-17 13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인터뷰] 허태정 유성구청장

허태정<사진> 유성구청장은 올해 구정 핵심가치로 '매력 유성'을 만드는 한 해로 정했다.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렸던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려는 해인 만큼 가파른 도시의 확장 뿐만 아니라 그에 걸맞는 개성과 품격을 갖춘 도시를 만들겠다는 게 허 청장의 구상이다.

이와 함께 도시의 외연확장을 통한 양적 성장과 병행해 개성과 품격, 격조 높은 도시문화를 창출해 사람과 자본, 산업과 일자리가 모이도록 유성의 매력자본을 키우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또한 여성과 아동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국책사업과 대형 개발사업 현안을 차질없이 추진해 지난해 거뒀던 주민 삶의 질 평가를 뛰어넘는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허 구청장으로부터 2016년 구정운영 방향과 역점 추진사업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지난 2015년에는 어느 해보다 외부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는데.

▲지난 2010년 민선 5기 구청장에 당선되고 민선 6기 재선을 통해 구청장으로 계획했던 구정방향을 지속적이고 차근차근 수행해 왔다. 지난해는 이런 정책의 추진들이 지역 역량을 높이고 주민들의 삶 속에 반영되는 결과가 나타난 것 같다.

지난해 9월 대통령 직속기관인 지역발전위원회에서 발표한 지역주민 삶의 질 만족도 조사에서 우리구가 당당히 '전국 5위, 비수도권 1위'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주민 삶과 밀접한 산업, 경제, 교육 등 12개 분야에 대해 주민들이 체감하는 만족도를 조사해 발표한 것과 지방 중소도시로서 거둔 성과라는데 그 의미가 크다.

또한, 지난해 11월 한국공공자치연구원에서 조사한 지방자치경쟁력 조사에서 전국 4위에 이르는 등 유성구의 역량과 주민의 삶의 수준을 나타내는 외부 연구기관의 고무적인 결과가 나온 한 해였다. 이밖에 정부3.0 우수사례 경진대회 전국 1위, 녹색도시 우수사례 전국 1위, 세정종합평가 최우수, 2015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 우수상, 기업하기 좋은 도시(규제개혁) 대전시 1위, 지역안전지수(범죄·자살·감염병 분야) 1등급 등 지난해 우리구가 외부에서 평가받은 우수한 성적표들이 많이 있다.

앞으로 이러한 외부의 좋은 평가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현장을 중시하면서, 끊임없이 움직이고 주민과 소통하는 노력을 통해 잘하는 분야는 더욱 잘할 수 있도록 하고 부족한 평가를 받은 분야에 대해서는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보일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하겠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올해는 민선6기 들어서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렸던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고자 하는 해이다.

현재 도시의 가치는 상품·자본·사람이 지역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매력요소의 보유 여부가 선진도시의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먼저 도시의 외연확장을 통한 양적성장과 병행해 개성과 품격, 격조 높은 도시문화를 창출해 사람과 자본, 산업과 일자리가 모이도록 유성의 매력을 끌어올리려 한다.

이에 따라 신년 구정방향을 '매력유성 만들기'로 정했다. 구체적 실현을 위해 매력자본 키우기, 아동여성친화도시 조성, 사회적 불평등 해소 등 3대 중점 전략을 수립하고 내·외부 주민이 유성에 관심을 갖고 유성문화를 향유해 인구유입의 '매력사슬'로 연결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다.

-도시철도 2호선 역사의 재조정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유성구 역시 희망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필요성은.

▲기본적으로 2호선의 1단계에 온천역까지 지정돼 있었는데, 이미 도안이 생활권이 밀집된 도시로 성장했다. 도안 원신흥동의 경우 인구 4만을 넘는 등 인구밀집도가 가장 높고, 대학도 위치해 있다. 이에 노선이 도안지구까지 연장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두 번째는 한빛아파트의 경우 당초 노선상에 없었다. 현재는 무리없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곳은 카이스트가 바로 앞에 있고, 구청도 있는 만큼 유성구청역은 꼭 신설되어야 할 지역이다. 또한 일부에서는 대덕구민 소외를 이야기하는데 유성에서는 전밍동 구즉, 관평 신탄진으로 넘어가는 대중교통 혜택이 매우 부족한 편이다. 트램노선을 확장하는 방안을 연구해보면 좋겠다.

-관내 대덕특구가 입지해 있어 과학도시로서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유성에는 대덕특구가 위치하고 있어 과학과 점목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근본적으로 대덕연구단지 기반시설 확충, 근무환경에 필요한 문화적인 공간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기초단체가 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이런 면에서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구기관 즉 대전의 가장 중요한 인적자원이 집중돼 있는 곳으로 무궁무진한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

대전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연구단지와 소통해 대덕연구단지가 외딴섬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시민들과 좀더 소통하고 연구원들이 일하기 좋은 조건을 만들 수 있도록 대전시가 그만큼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힘 쓰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는 지역사회가 UN 아동권리협약을 준수해 불평등과 차별을 없애고 모든 아동의 권리를 온전히 보장하도록 하기 위한 사업이다.

아동이 대상이 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자치단체장의 입장에서 보면 후순위 사업으로 전락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나, 이는 사업의 순위를 정해 시행돼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추진해야 하는 당위성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최근 우리사회에서 저출산 문제와 아동학대 문제가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이런 문제들의 원인을 살펴보면 결국 해답은 아동에 대한 정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부가 아동을 양육하기 좋은 환경, 아동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면 출산율은 증가할 것이고, 아동을 어른의 소유가 아닌 주체로 인정해 준다면 아동학대라는 비극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우리 유성구는 아동의 기본권을 인정하는 지역사회분위기를 조성하고, 아동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보고자 지난해 12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올해부터 아동 관련 업무를 맡을 아동친화 전담 조직을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시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미래 성장 동력인 아동·청소년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차별을 최소화함으로써 공정한 출발을 통한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고, 계층 간 경직성을 해소해 사회통합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유성구민의 자부심을 제고하기 위해 2017년 유니세프 아동 친화도시 인증을 받는 계획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올해 유성구는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아동 권리 보장 실태 조사와 아동 영향 평가를 할 계획이며, 아동 권리 선언문 제정, 어린이 의견 수렴 창구 개설, 아동권리 지킴이 옴부즈맨 제도, 아동권리 교육·홍보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관내 위치한 원촌동 하수종말처리장 조기 이전 목표는 시의 당초 계획보다 빠른 2025년까지인데, 이를 위한 단계 및 절차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원촌동하수종말처리장 조기이전은 원촌동, 문지동, 전민동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하수종말처리장 이전은 2012년 하수도정비기본계획 변경(안)이 환경부의 조건부 승인(내구연안 고려 2030년 이전조건)된 사항이나 대전시에서는 하수종말처지장 조기이전을 위해 안전진단용역을 실시중에 있으며, 안전진단용역결과 구조적인문제점 발생시 당초 환경부에서 조건부 승인(2030년 이전)된 사항에 대해 이전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하수종말처리장의 신설은 국비지원대상이나, 이전은 국비지원 대상이 아니다. 이에 따라 이전에 따른 막대한 예산이 수반돼 대전시에서는 사업비용을 줄이기 위해 대부분 사유지로 이루어진 금탄동에서 공유지가 많은 금고동 자원순환센터 내로 사업지 변경을 대전시하수도기본계획변경에 포함하여 검토 중에 있다. 사업비 확보 등을 위해 이전부지 활용방안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우리 구에서는 민원해소 및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사업시행자인 대전시와 업무협의 및 민원사항을 전달하여 하수종말처리장이 조기이전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예정이다.

-유성구의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맞는 행정적 대처 및 계획은.

▲멋진 도시경관과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 그리고 계절별 다양한 꽃과 축제 등 그 도시가 가진 다수의 매력요소는 오감을 자극해 사람들을 끊임없이 몰려들게 한다. 이러한 매력도시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선진 도시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면서, 인구 40만 중핵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우리구가 지향해야 할 도시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제 우리 유성은 도시의 외연확장을 통한 양적성장과 병행해 개성과 품격, 격조 높은 도시문화 창출 등 매력도시를 향한 소프트 자산을 구축하고 준비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천변에 꽃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심는 것에서부터 다양한 지역축제와 이벤트 개최, 도심의 주·야간경관 조성에 이르기까지 행정에 섬세함을 더하고 사람들에게 독특하고 창조적인 영감을 제공해 매력있는 우리구만의 도시색깔을 입혀 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유성에 오래 거주해 온 주민들에게는 자긍심과 무한애정을, 그리고 새롭게 전입한 분들에게는 소속감과 안정감을 심어주어 사람과 자연, 문화가 중심이 되는 소프트 시티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또한, 주민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어 공무원의 노하우를 보태는 등 민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 지혜의 씨앗을 싹 틔운다면 우리 유성은 역사의 조연이 아닌 주연배우로, 성장의 간접 수혜도시가 아닌 대한민국의 성장을 리드하는 중심도시로 새롭게 비상(飛上)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대담=김덕기 취재1부장(부국장)

정리=박수영 기자 sy870123@·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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