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만난 사람]류명렬 대전남부장로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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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사람]류명렬 대전남부장로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16-03-20 16:22
  • 신문게재 2016-03-20 20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본사 오피니언 논단 필진 류명렬 대전남부장로교회 담임목사
은퇴권사 10여명과 1000여만원 기금 모아 필리핀교도소서 음식 후원, 자활과 갱생 사역
6.25 전쟁때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 된 한국인으로서 은혜 보답



“필리핀 교도소는 50명 정도의 재소자가 30평 안팎의 작은 방에서 삽니다. 1층 침대, 2층 침대, 3층 침대가 닭장처럼 붙어있는 곳에서 훅 불면 날아가는 안남미 쌀밥 한덩어리에 꽁치 절반되는 크기의 생선 한토막과 소스가 식사의 전부죠. 열악한 범죄자들의 처우를 돕고 그들의 재활과 정신적인 안정을 돕기 위해 한국 선교사들이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본사 오피니언면 논단 필진인 류명렬 대전남부장로교회 담임목사가 지난 18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필리핀 교도소 사역을 다녀온 이야기를 전해줬다.

대전남부장로교회 은퇴권사 10여명과 1000여만원의 기금을 모아 지난 2월29일부터 3월4일까지 필리핀 교도소 재소자들을 후원해주고 온 류명렬 목사는 “필리핀 교도소엔 마약범죄 사범들이 많은데 선교사님들의 지원으로 마약에서 손을 끊고 채소가게를 운영하며 건강한 삶을 살게 되는 등 재활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류 목사는 “필리핀 마닐라 방주교회 담임목사님인 총신대 2년 선배 정정섭 선교사님이 필리핀 마닐라 남부 파라나께 지역에서 필리핀 메트로마닐라 교정청과 손잡고 그 지역의 교도소에서 그들을 교화하고 자활과 갱생을 돕는 사역을 많이 하신다”고 말했다. 또 “코스탈 지역 해변가에서 얼기설기 나뭇가지로 움막을 짓고 사는 빈민가 사람들에게 그들의 자활과 새로운 독립적인 삶을 위해 헌신적인 사역을 해주신다”고 소개했다.

류 목사는 “은퇴 권사님들이 자식들에게 받은 용돈 등으로 십시일반 회비 1000만원을 모아 필리핀 교도소에 가서 재소자들 300명에게 밥과 생선과 치킨과 햄과 소시지와 음료수를 대접해드렸다”며 “3년전에 갔을때보다 마약을 끊은 사람도 많아지고 재소자들의 삶이 많이 변해 있어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류 목사는 “6.25 전쟁때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해주는 나라가 된 우리나라의 경제적 발전에 감사드린다”며 “빚을 갚는 심정으로 민간 외교 사절 차원에서 빈민들을 돕는 교도소 사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류 목사는 “구조적으로 보이지 않는 카스트제도에 의해 꿈과 희망을 잃고 마약에 빠져 사는 사람들이 좌절과 무기력감에서 벗어나 믿음과 복음을 통해 삶의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선교사님들과 성도들과 함께 비누와 치약, 칫솔, 수건, 학용품 등을 모아 후원해주고 그들과 교류하고 지원하는 가운데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류 목사는 “연세 많으신 은퇴 권사님들이 남을 돕는 일을 통해 마치 청년들처럼 젊어지는 기쁨을 맛보고 오셨다”며 “진실성과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선교 활동을 통해 큰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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