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기후피해 최소화 위한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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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기후피해 최소화 위한 시나리오

  • 승인 2016-06-20 14:04
  • 신문게재 2016-06-21 22면
  • 임용한 대전지방기상청장임용한 대전지방기상청장
▲ 임용한 대전지방기상청장
▲ 임용한 대전지방기상청장
여름 더위의 시작인 소서(小暑)가 시작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한여름 같은 날씨를 보이고 있다. 여름과 겨울철에 비해 봄과 가을은 줄어들면서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등과 같은 용어가 빈번하게 등장했다. 이 용어들은 어느새 익숙한 단어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후변화가 정확하게 어떤 것이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 기후란 어떤 지역에서 규칙적으로 되풀이 되는 일정기간의 평균기상상황으로 대기의 종합상태 또는 대기현상의 적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세계기상기구(Weather Meteorological Organization)에서는 기후가 변하는 모든 형태를 기후변화라 정의하고 있으며 이는 크게 장기경향, 변동성, 불연속 변화 3가지로 나눠진다. 우리가 흔히 듣고 이야기하는 지구온난화가 대표적인 장기경향에 해당하며, 엘니뇨는 대표적인 변동성에 해당한다. 기후를 변하게 하는 요인은 자연적인 것과 인위적인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자연적인 것은 태양의 흑점 변화, 화산분화 등이며, 인위적인 것으로는 이산화탄소 방출, 산림파괴 등과 같은 것들이 있다.

기후변화가 관심사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은 지구온난화가 이슈가 되면서부터다.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급증되어 온 화석연료 사용은 대기 중 온실기체들의 증가를 유발했다. 이런 온실기체에 의한 온실효과의 발생은 지구온난화를 더욱 부추겼으며 지난 100년간 지구 평균온도는 0.74도 상승했다. 단순히 기온이 오르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지구온난화는 생태계의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식생의 변화와 그에 따른 농작물의 수확량이 줄어들게 되어 이는 기아로 이어 질 수 있으며, 전염병 매개 곤충, 기생충의 증가와 발생 분포의 변화로 인해 질병의 확산으로 이어 질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지구 평균의 2배에 달하는 온도변화(지난 100년간 1.5도)로 아열대화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해수면 상승과 수온 상승은 지구 평균의 3배에 달하고 있다. 열대야 일수 증가, 여름철 기간 증가, 농작물, 해양생물 등의 변화를 초래하여 우리 생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지구 온난화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는 기후변화시나리오를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기후변화시나리오는 대기 중의 온실가스 농도를 가정하고, 이 농도가 초래할 기후변화의 폭과 영향을 예측하여 그 결과로 나타나는 기후변화의 영향과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추가되는 비용을 비교해서 가장 최적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수립하는데 도움을 주는 시나리오로서 전 세계 기후변화 관련 과학자들의 합의기구인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에서 제공하고 있다. 현재 지표에 도달하는 태양 에너지 양은 240W/m 정도다. 이러한 에너지 평형상태에서 온실가스로 인한 에너지의 양 즉 복사 강제력이 8.5W/m, 6.0W/m, 4.5W/m, 2.6W/m가 각각 추가적으로 더해졌을 때를 가정하여 서로 다른 4가지 경로를 제시하는 RCP(Representative Concentration Pathways)시나리오를 IPCC가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각 지자체는 저탄소 녹생성장 기본법에 따라 기후변화 적응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상청에서는 기후변화 시나리오뿐 아니라 그에 따른 상세분석정보 제공 및 시나리오 활용을 위한 자문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대전지방기상청에서는 대전·세종·충남 지자체 기후변화 적응대책 지원을 위해 기후변화 시나리오 사용자 교육 및 기후변화 적응대책 수립 사례 등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지역민들에게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중요성에 대해 알리고 기후변화 공감대 확산을 위해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그림엽서 공모전을 열어 기후변화 문제를 공감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관심 있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전문가를 초정해 다음달과 11월 강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기후변화는 이미 우리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더 이상 먼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닌 당장 우리 옆에서 일어나는 일이기에 국민들이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자원 재활용, 에너지 절약 등의 작은 것부터 실천한다면 기후변화에 보다 더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임용한 대전지방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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