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비리 홍만표 사건 이후, 지역 변호사업계도 ‘움찔’

  • 사회/교육
  • 법원/검찰

법조비리 홍만표 사건 이후, 지역 변호사업계도 ‘움찔’

  • 승인 2016-06-23 18:19
  • 신문게재 2016-06-23 7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법조인 출신들 역차별 우려 목소리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의 ‘전방위 로비의혹’에 연루된 홍만표 변호사 사건 발생이후 지역 법조계도 기존과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과거 전직 법관이나 검찰 출신 변호사들의 인기가 높았지만, 홍 변호사 사건 이후 오히려 전관 출신들이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 변호사는 지난해 7~10월 상습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던 정 전 대표에게 “서울중앙지검 고위간부에게 부탁해 구속을 면하게 해주겠다”며 청탁·알선 명목으로 3회에 걸쳐 수임료 3억원을 받은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지난 20일 구속 기소됐다.

또 2011~2015년 종합소득세·부가가치세 확정신고를 하면서 수임료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는 등 방법으로 9억7900만원 상당의 조세를 포탈한 혐의(조세범처벌법·지방세기본법 위반)도 있다.

이러한 행위들이 가능한 것은 홍변호사가 대검찰청 중수부 수사기획관을 비롯한 검사장을 지내며 검찰 수뇌부에 있었고 전관예우 때문이었다며 전관비리로 확대됐다.

검찰은 현직 검사들의 전관비리는 없었던 것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지역 법조계에도 전관비리에 대한 경각심과 영향력은 잔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지역 법조계에 따르면 과거 법관이나 검찰 등 전직 법조인들의 인기가 높았으나, 최근들어 전관비리가 발생하면서 전관들이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전관 변호사 A씨는 “홍변호사 사건이 영향이 없을 수 없다. 실질적으로 체감하고 있다”며 “의뢰인들이 전관 변호사를 찾는 것은 전관의 영향력도 있을 수 있지만, 법관 입장에서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같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아예 오해를 받을 수 있는 행동을 하지 않으려는 의뢰인도 많은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관 변호사 B씨는 “전직 법관출신이지만 지역이 좁다보니 현직 판사들에게 연락을 하거나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하지만 의뢰인 입장에서는 전관에 대해 법조계 내부에서 민감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오히려 전관을 피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지방법원, 고등법원 등 지역 판사들의 입장도 다르지 않다.

한 지역 판사는 “판단이 애매한 사안일 경우 전관 변호사가 수임한 사건이라면 요즘같은 시국에 오해를 받기 싫어 오히려 불리한 결론을 낼 수도 있다고 본다”며 “요즘 젊은 판사들의 경우 비리 연루나 오해를 받는 부분에 더욱 민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허태정-이장우 도시철도 서로 다른 청사진 표심 '촉각'
  2. 출마제한·내란잔당·낙하산… 충남 국회의원 보궐선거 혼전
  3. 대전 죽동중 신설 요구 잇달아… 교육감 후보들 "학교 설립 긍정"
  4. [신간] "고독사는 과연 비극일까"…'슈카쓰' 담은 소설 '행복한 고독사' 출간
  5. 청주 산모 비극, 대전이라면 달랐을까… 응급실 이송사업 전국확대 관심↑
  1. '이장우 vs 허태정' 리턴매치… 대전시장 주도권 다툼 본격화
  2. 파랑·핑크·초록… 대전교육감 '색(色) 마케팅'
  3. 힘 합쳐도 버거운데…野 '정진석 공천여부' 뇌관 부상
  4. 'AI가 돈사 운영' ETRI 제주서 AX 스마트팜 구축… '탄소중립' 축산 실증
  5. [부고] 김귀남 대전 서구청 언론홍보팀장 시모상

헤드라인 뉴스


이제 국회의 시간… 시민사회 "행정수도법 조속 처리하라"

이제 국회의 시간… 시민사회 "행정수도법 조속 처리하라"

행정수도특별법 공청회를 하루 앞두고, 세종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국회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20년간 이어온 연구와 검토라는 변명의 시간을 종식하고, 행정수도특별법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수도 이전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정치권의 특별법 당론 채택을 강하게 요구했다. 42개 세종·전국 시민사회단체(이하 시민단체)는 6일 오전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행정수도 특별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 조속한 입법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지방분권 전국회의 11개 지역단체와 한..

`7천피도 넘겼다` 새 역사 쓴 코스피… 코스닥, 지역 상장사는 소외
'7천피도 넘겼다' 새 역사 쓴 코스피… 코스닥, 지역 상장사는 소외

코스피 지수가 6일 반도체 대형주의 급등세에 힘입어 장중 사상 첫 7000선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그러나 이번 급등세가 소수 종목 및 분야에 편중돼 있다는 점과 코스닥과 지역 상장기업의 동반 상승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47.57포인트(6.45%) 오른 7384.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2월 25일 처음으로 6000포인트를 돌파한 뒤 약 두 달 만의 대기록이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급등세로 인해 올해 7번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

[민선9기, 문화 숙원 풀릴까] 시립극단은 30년째, 박용래 생가는 주차장…
[민선9기, 문화 숙원 풀릴까] 시립극단은 30년째, 박용래 생가는 주차장…

문화는 특정 도시 경쟁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각 후보들이 문화, 예술 공약을 내놓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지난 8년 간 대전시 문화정책에 대한 평가는 결이 다르다. 민선 7기엔 코로나 19 위기 속 예술인 지원과 운영 중심 정책이 두드러졌다. 반면 민선 8기에는 문화시설 확충과 대형 사업을 앞세운 외형적 확장이 눈에 띈다. 중도일보는 이에 따라 지난 8년간 대전시의 문화정책을 되짚어 미래를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앞으로 민선9기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문화정책이 어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 ‘공정선거 함께해요’ ‘공정선거 함께해요’

  •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