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충청민들의 고민 깊어져

  • 정치/행정
  • 2017 19대 대통령선거

대전 충청민들의 고민 깊어져

  • 승인 2017-03-07 20:50
  • 신문게재 2017-03-09 3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육동일의 대선 관전 포인트

캐스팅 보트 충청, 역대 정권 혜택 못 봐


대통령 탄핵심판이 헌재에서 결정이 되면 대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난 14대, 15대, 16대 대통령선거에서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는데에는 충청권의 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5대 대선시 김대중 대통령은 39만표 차로 이회창 후보를 이겼는데 충청권에서의 표차가 25만표였다. 16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충청권에서 이긴 38만표차가 전체 표차의 70%를 차지해서 당선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지난 대선때마다 3당 합당, DJP연합 그리고 신행정수도 건설 공약 등이 선거 승패를 좌우한 첨예한 이슈였는데 이는 모두 충청권 발전과 관련이 있는 것이었다. 충청권이 이번 19대 대선에서 주목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게다가, 2013년 부터 충청인구수가 호남을 초월해서 그 차이가 현재 18만명에 이르고 있으니 대선주자들이 충청지역에 어필하고 싶은 유혹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충청의 지지를 얻고 승리한 정권들은 하나같이 충청권 유권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선거승리에 기여한 충청권 역시 정권의 보조자였을 뿐 제대로 대우받지 못했다. 충청권 대선공약들은 선거후 대부분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채 표류하거나 변질되었는가 하면, 개각과 권력기관의 인사때마다 주요 자리에 충청출신 인사가 등용되었다는 소식은 가물에 콩나듯하고 말았다. 겨우 영호남 인사들 기용시 지역안배용 들러리 정도에 불과했다. 김영삼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에 이르기 까지 역대 정부에서 장차관과 정치엘리트의 출신지역을 보면, 영호남이 주거니 받거니 절반이상을 차지해온 반면, 충청권은 12%에서 17% 사이를 오갔을 뿐이다. 최근 2년간 지역별 SOC 관련 정부예산도 영호남이 52%를 차지한 가운데 충청권은 8.6%에 그쳤다.

한국정치는 오랜동안 영호남이 쥐락펴락하면서 주요자리와 정부재정을 돌아가며 독차지해온 것이다. 그 결과 지역감정은 심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지역패권주의는 더욱 고착화되었다. 특정 집단과 지역의 기득권과 특권은 공고화되는 동시에 부정과 부패는 근절되지 못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도시와 농촌간 격차와 불균형은 그 간격이 최대로 벌어져서 이제 손쓰기가 불가능할 정도다. 이에 따라, 대전 충청민들의 고민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지금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민주주의의 구현, 국가경쟁력의 강화, 특권과 격차의 타파, 그리고 분권과 자치를 실현시키는 것은 물론 지역의 차별과 배제를 시정할 수 있는 안목과 역량있는 지도자를 대전 충청권이 앞장서서 올바르게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한성일이 만난 사람] 이창종 서구민주평통 회장
  2. 국립대전현충원 보훈미래관 19일 재개관
  3. 대전 거점형 돌봄기관 2곳 운영… 맞벌이가정 자녀 돌봄 걱정 덜까
  4.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여가활동프로그램 '이음'
  5. [박현경골프아카데미] 집에 있는 도구로 스윙 연습하기
  1. 대전교육청, 제44회 스승의 날 기념식
  2. 중기중앙회 충남본부, 이재관 국회의원 초청 中企 정책간담회 개최
  3. 계룡장학재단 이승찬 이사장 2025년도 1학기 장학금 전달
  4. "충청서 보수결집…" 김문수 이준석 16일 금강벨트 공략
  5. [현장취재]개교 126 주년 호수돈총동문회 모교방문의 날 정기총회

헤드라인 뉴스


기관·정당 단체예약 미끼로 송금 유도…충청권 `노쇼 사기` 기승

기관·정당 단체예약 미끼로 송금 유도…충청권 '노쇼 사기' 기승

공공기관·정당·유명인을 사칭해 식당, 상점을 이용할 것처럼 꾸민 후 송금을 유도하는 '노쇼(거짓 예약) 사기'가 충청권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군부대, 소방관 사칭에 이어 6·3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선후보, 국회의원실 관계자라고 속여 금전적인 손해를 입히는 사례가 잇달아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대전경찰청이 지난 2월부터 4월 18일까지 대전 지역 노쇼(No-Show) 관련 피해 건수를 집계한 결과 약 2개월간 11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건은 예약을 하고 나타나지 않는 업무방해죄였고,..

‘임대 아파트 사업권 따내려 뇌물’ 대전 재개발정비사업 조합장 2명 구속
‘임대 아파트 사업권 따내려 뇌물’ 대전 재개발정비사업 조합장 2명 구속

대전 중구와 서구 소재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장이 재개발 단지의 임대 아파트 사업권을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이번 사건은 재개발 조합의 운영 투명성 부족과 고질적인 병폐로 지목된 민간 사업자와 조합 간 유착 구조가 여전히 지역 사회에 만연해 있음을 보여준다. 15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중구 A구역 조합장과 서구 B구역 조합장이 최근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붙잡혔다. 두 조합장은 검찰에 송치된 상태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알선수재)과 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충청서 보수결집…" 김문수 이준석 16일 금강벨트 공략
"충청서 보수결집…" 김문수 이준석 16일 금강벨트 공략

21대 대선 본선레이스가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16일 금강벨트 공략에 나선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맹추격하는 입장인 두 후보는 전통적 캐스팅보터 지역인 충청권을 찾아 반전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이날 충청권 4개 시도를 모두 방문한다. 충남 천안과 세종, 충북, 청주, 대전을 잇는 충청권 요충지를 돌면서 보수층 결집을 호소한다. 특히 김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2일에 이어 4일 만에 또다시 대전을 찾아 주목된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한화이글스 인기에 어려워진 티켓 예매 한화이글스 인기에 어려워진 티켓 예매

  • 한국수자원공사, 극한홍수 대비 사전 점검 한국수자원공사, 극한홍수 대비 사전 점검

  • 제21대 대통령선거 벽보 제21대 대통령선거 벽보

  • ‘내 일자리는 어디에’ ‘내 일자리는 어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