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일의 대선 관전 포인트]정당개혁이 정치발전의 핵심

  • 정치/행정
  • 2017 19대 대통령선거

[육동일의 대선 관전 포인트]정당개혁이 정치발전의 핵심

  • 승인 2017-05-02 17:07
  • 신문게재 2017-05-04 3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대선 국면에서 한국의 정당들은 후보 단일화, 탈당 등 여전히 요동치고 있다. 정부수립 이후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설립된 정당이 300개가 넘는다. 창당 준비위원회는 400개 보다 더 많다. 현재 대선이 진행중인데도 국민들은 잘 모르겠지만, 30개나 되는 정당이 활동하고 있다.

정당 수가 많은 게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정당이 존재하는 기간이다. 잦은 이합집산속에 존속기간이 몇 개월도 안되는 정당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대통령 선거를 겨냥, 대선주자 중심으로 잠시 만들어졌다 사라진 정당들이 대부분이다. 선거용으로 보름 또는 4일간만 존속한 정당도 있다. 존속기간 10년을 넘긴 정당은 1963에서 1980년까지 17년 5개월의 최장수 민주공화당, 14년 3개월의 한나라당, 그리고 민노당(142개월), 자민련(129개월)이 전부다. 현존하는 정당은 하나도 없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987년 민주화 당시부터 현재까지 선관위에 중앙당 등록이 됐던 정당은 총 140개 이상이다. 이들 중 선거때 잠시 만들어졌다가 사라진 정당들을 제외하고 국회의원을 보유했던 원내 정당은 40개이며, 이들의 평균 존속기간은 44.1개월이었다. 40개 정당 중 국회의원의 임기를 넘긴 정당은 13개(32.5%)에 불과했다. 원내정당 10개중 7개 정당에서 국회의원의 임기 중 소속정당이 바뀌었다는 의미다. 정당의 공천을 받아 선출되는 대통령직 60개월은 물론 국회의원과 단체장 및 지방의원들의 임기 48개월에도 미치지 못하니 정당에 의한 책임정치는 말도 꺼낼 수 없는 형편이다. 선거때마다 책임을 물을 정당은 사라지거나 어느새 새 간판으로 신장개업을 하는 현실에서 책임정당은 존재할 수 없다.

미국의 경우, 민주당은 1792년부터, 공화당은 1854년부터, 그리고 영국의 보수당은 1867년부터, 노동당은 1906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100년, 200년 넘게까지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의 정당들은 부침이 심한 가운데 정책이나 정강중심이 아닌 인물과 파벌중심의 급조 정당인데다, 이당 저당 옮겨 다니는 철새 정치인들의 이합집산이 대수롭지 않은 현실이 정치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정당의 공천제를 통해 책임정치의 구현, 당내 민주주의의 확립, 상향식 국민경선제의 정착 등을 기대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선거들을 통해 볼 때 무리라고 여겨진다.

이번 대선에서도 창당과 당명개정 등이 예외없이 이루어진 바 있고, 창당 100일도 안된 바른 정당도 분당위기에 놓여있다. 앞으로도 대선 결과에 따라 정개개편이 이루어진다면 많은 정당들이 또다시 사라질 것이다. 결국, 한국정치의 발전은 오로지 선거승리 지상주의를 목적으로 하고있는 현 정당들을 어떻게 개혁하느냐에 달려있다.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안산시 '신인감독 김연경' 상록수체육관서 최종전
  2. 양산국화축제, 6만 5천여 점 국화 작품 전시 성황리에 폐막
  3. 우송정보대 간호학과, 재학생 위한 '취업 멘토링 프로그램' 개최
  4. 세종시 '이응다리+중앙공원'서 빛의 향연...22일 개막
  5. 대전대·건양대·목원대 SW중심대학 사업단, 지·산·학 협력 활성화 위해 맞손
  1. (사)충남지역혁신사업단, 나사렛대 평생교육원과 업무협약 체결
  2. 건양대 인공지능학과 'KAICTS 2025 추계학술대회' 최우수논문상 영예
  3. [기고]성암 이철영 선생의 사불응(死不應)과 매헌 윤봉길 의사의 생불환(生不還)
  4. 배재대 IPP사업단 2026년도 일학습병행 참여기업 모집
  5. 조승래 국회의원, 충남대 후배들과 만나 소통

헤드라인 뉴스


대전 특화 방산기술 유럽시장서 `호평`…수출상담 성과

대전 특화 방산기술 유럽시장서 '호평'…수출상담 성과

대전 방산기업들이 동유럽 시장에서 1521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를 올렸다. 한화로는 223억 4195만 원에 달한다. 21일 대전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지난 1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방위산업 기술 비즈니스 교류'에서 대전 지역 7개 방산·드론 기업이 이같은 결과를 냈다. 이번 상담회는 대전TP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공동으로 방산 사절단을 파견해 진행한 1대 1 비즈니스 상담회로, 폴란드 바르샤바 현지에서 개최됐다. 폴란드는 최근 동북 지역 국경 안보 강화에 나서며 국방예산을 확대하고 군 현대화를 추진하고..

3·8민주의거사업회, 기념관 운영 맡아 민주 교육과정 연다
3·8민주의거사업회, 기념관 운영 맡아 민주 교육과정 연다

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가 내년부터 3·8민주기념관을 직접 운영하며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민주주의 교육프로그램 신설을 준비한다. 20일 대전시와 (사)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4일 개관한 중구 선화동 3·8민주의거기념관을 그동안 대전시가 직접 운영하던 것에서 기념사업회에 운영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내년 1월 전환된다. 3·8민주의거기념관은 1960년 3월 8일 대전에서 시작된 고등학생들의 민주화 시위로, 당시 이승만 정부의 부정부패와 불의에 항거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나섰던 학생들의 용기와 희생을 상징하는..

한겨울에 피어난 봄...국립세종수목원 `제라늄 전시회` 개막
한겨울에 피어난 봄...국립세종수목원 '제라늄 전시회' 개막

연일 계속되는 초겨울 추위 속에서도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서는 봄을 미리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심상택)은 11월 22일부터 2026년 3월 1일까지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서 제라늄 품종 전시회 '우린, 지금부터 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제라늄전문협회와 협업해 진행되며, 약 350종의 제라늄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제라늄은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로, 화려한 꽃과 쉬운 관리로 한국 베란다 정원에 적합한 식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도 꽃을 피워 봄을 미리 준비하는 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