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여야, 정치 쇄신 한다더니 '자중지란'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여야, 정치 쇄신 한다더니 '자중지란'

  • 승인 2021-04-15 17:30
  • 신문게재 2021-04-16 19면
4·7 재보궐 선거 직후 정치쇄신과 성찰에 나서겠다는 여야의 약속과 다짐이 무색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선거 결과와 당권을 둘러싸고 조롱과 독설이 난무하는 등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새다. 최악의 선거 성적표를 받아든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인다"며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 승리를 자신들의 승리로 착각하지 말라"며 당을 떠난 후 며칠도 안돼 펼쳐진 모습이다.

민주당 초선의원들을 대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조국 사태'와 청와대 인사 문제점을 짚은 '선거 반성문'을 낸 장철민 의원 등 5명은 당 안팎 '친문 강성지지자'들로부터 '초선 5적'으로 불리며 수천 통에 달하는 문자폭탄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조응천 의원 등이 강성 지지층의 공격이 당 쇄신에 걸림돌이 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차기 당 대표와 원내대표 경선에 뛰어든 후보들은 강성 당원의 눈치를 보며 모른 체하고 있다.



선거에 압승한 국민의힘도 가관이다. 박수를 받으며 떠났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을 향해 연일 독설을 퍼붓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당권 경쟁에 들어선 국민의힘을 '아사리판'이라며 "이런 식으로 끌고 가서는 대선을 해볼 도리가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들이 선거 승리 후 처음으로 새 지도부 구성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14일 연석회의에서는 당 대표 선출을 둘러싸고 '담합설' 등 고성이 오갔다고 한다.

재보궐 선거가 끝난 후 불과 일주일 만에 보인 정치권 풍경이다. 21대 국회의원을 뽑은 4·15 총선이 있은 지 꼭 1년이 됐다. 선거 직전 국민의 머슴이 되겠다던 정치인의 약속은 선거가 끝나면 다른 사람이 된다. 정치권이 정치쇄신을 말한다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정치인의 말과 자세와 태도는 품격이 있어야 하고, 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국민이 선택할 대선과 지방선거의 시간이 이제 일 년 안팎 남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김해시, '김해맛집' 82곳 지정 확대...지역 외식산업 경쟁력 강화
  2. 환자 목부위 침 시술 한의사, 환자 척수손상 금고형 선고
  3. 대전서 교통사고로 올해 54명 사망…전년대비 2배 증가 대책 추진
  4. 인천 연수구, ‘집회 현수막’ 단속 시행
  5. 인문정신 속의 정치와 리더십
  1. 대학 라이즈 사업 초광역 개편 가능성에 지역대학 기대·우려 공존
  2. 대전교육청 교육위 행감서도 전국 유일 교권보호전담변호사 부재 지적
  3. 당진읍성광장, 주민 손으로 활짝 펴다!
  4. "행정수도 세종 완성, 당에서 도와달라"
  5.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보령에 2조원 투입해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 건립

충남도, 보령에 2조원 투입해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 건립

충남 보령에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 도는 2조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해당 센터를 통해 전력 절감, 일자리 창출 등의 기대효과가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김태흠 지사는 18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동일 보령시장, 김용호 웅천에이아이캠퍼스 대표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웅천에이아이캠퍼스(이하 캠퍼스)는 보령 웅천산업단지 내 10만 3109㎡의 부지에 AI 특화 최첨단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캠퍼스 측은 민관 협력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구성하고, 내년부터 2029년까지 2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데이터..

대전시 국방·우주반도체 공급망 중심축 만든다
대전시 국방·우주반도체 공급망 중심축 만든다

K-방산 산업의 미래 경쟁력과 국가 안보를 위한 국방·우주반도체 개발 및 제조 생태계 구축에 대전시와 산학연이 뭉쳤다. 대전시와 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화시스템, 대전테크노파크는 18일 시청에서 '국방·우주반도체 국내 공급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 이광형 KAIST 총장, 방승찬 ETRI 원장,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 김우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국방·우주반도체 개발 및 제조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협약 기관들은..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 성황리 마무리… `풋살 기량 뽐냈다`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 성황리 마무리… '풋살 기량 뽐냈다'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1월 15~16일 이틀간 충남 청양공설운동장에는 선수들을 향한 환호와 응원으로 떠들썩했고, 전국에서 모인 풋살 동호인들은 신선한 가을 하늘 아래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맘껏 뽐냈다. 중도일보와 청양군체육회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하고, 청양군과 청양군의회가 후원한 이번 대회엔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 충청권 4개 시도를 비롯해 서울, 경기, 대구, 경북, 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선수들과 가족, 지인, 연인 등 2500여 명이 참여해 대회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