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용식 전 한밭대 총장 "60년 4월 대전역서 충남도청까지 1500여명 행진"

  • 사람들
  • 인터뷰

[인터뷰] 강용식 전 한밭대 총장 "60년 4월 대전역서 충남도청까지 1500여명 행진"

충남대 총학생회장 역임, 전달 졸업 불구 후배들과 민주시위 현장
"4·19 결정적 계기는 3·15부정선거·마산 김주열 군 사망 사건"

  • 승인 2021-04-18 12:46
  • 수정 2021-04-18 16:46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KakaoTalk_20210418_121915449
4.19혁명 설명하는 강용식 전 한밭대 총장
"1960년 4·19혁명 때 대전에서도 대규모 학생 데모가 일어났어요. 충남대 학생 1500명 정도가 대전역부터 (옛) 충남도청까지 이승만 정부 퇴진을 외쳤죠."

강용식 전 한밭대 총장이 1960년 4월을 떠올리며 이 같이 회상했다.

1960년 4월 19일 이승만 정부 퇴진을 외치며 거리로 나선 학생들이 민주주의 혁명을 이뤄낸 지 올해로 61년을 맞이했다. 그날의 뜨거운 열망은 이 땅의 민주주의가 치열한 항거 끝에 일어낸 성취인 것을 상기시킨다.

1960년 4월 대전에서도 민주주의를 부르짖으며 거리로 나선 대학생들이 있다. 충남대 학생 1500명가량이 대전역부터 옛 충남도청까지 민주주의 투쟁을 벌였다는 증언이다. 직전까지 충남대 총학생회장을 맡았던 강용식(88) 전 한밭대 총장은 3월 졸업 후 총학생회장직을 후배에게 인계하던 과정서 학생들과 거리에 섰다.

지난 16일 대전 서구 월평동 자택에서 만난 강용식 전 총장은 "그때 국립대 총학생회장은 24시간 사복형사의 감시를 받았다. 윤 경위가 늘 나를 따라다녔다"며 "전국 대학생 회의가 있어 서울에 갈 때면 종로경찰서 형사가 나왔다"고 회고했다.

이승만 정부의 폭거가 심해지던 당시 마침내 3·15 부정선거가 혁명의 불씨를 당겼다고 그해 4월 11일 마산 앞바다에서 처참하게 발견된 당시 17살의 김주열 군의 시신은 기름을 부었다.

강 전 총장은 "3·15부정선거와 김주열 군 사망 이후 고려대를 시작으로 전국 대학생이 데모를 시작했다"며 "서울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고 희생됐는데 그 과정에서 충남대 학생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차기 총학생회장이었던 후배 안상덕과 내가 주도적으로 시위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도 소규모 시위는 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였던 건 충남대가 가장 먼저"라며 "그땐 정의감에 무서운 것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시위에 나섰던 이들은 이제 80대 노인이 됐다. 청년 시절 민주주의를 외쳤던 강 전 총장은 오늘날 청년들이 고난의 우리 역사를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 전 총장은 "일제강점기나 한국전쟁 같은 우리 민족이 걸어온 쓰라린 역사를 오늘날 젊은 세대는 잘 모른다"며 "지금도 독도 문제나 일본 교과서, 오염수 방류 같은 문제들이 있는데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졸업 후 이듬해 군 복무를 시작한 강 전 총장은 전역 후 1964년부터 한밭대 강단에 섰다. 건축과 도시계획 전문가로 후학을 양성하던 강 전 총장은 2003년 노무현 정부 때 신행정수도건설 상임추진위원장으로 오늘날 세종시의 모습을 그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동훈 화백의 제자인 그는 그림을 그리며 여생을 보내고 있다.

강 전 총장은 "우리나라 정치도 경제도 더 발전해야 하고 가난한 사람과 불쌍한 사람을 돕는 정신이 필요하다"며 "여야를 막론하고 국가 발전을 위한 일에는 손을 맞잡고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2. 민주당 대전시당 청년위원장에 이용석 출마…"청년정치에 '새로고침' 누르겠다"
  3. 천안도시공사, 천안추모공원 노후시설 개선으로 추모객 보행환경 편의성 높여
  4. 태안 앞바다 5번째 침몰선 실체 드러날까…금강~한양까지 25일 '조행일록' 눈길
  5. 금성백조, 추석 맞아 복지시설에 위문품 전달
  1. LH대전충남본부, 영구임대주택 취약계층 찾아 나눔 활동
  2. tbn충남교통방송, '추석 교통안전 특별방송' 실시
  3. 충남청년센터, 32개 기관 통합 협의회 개최… 정책 발굴부터 후속지원까지 한번에
  4. 천안시, 찾아가는 아동학대 예방교육으로 아동 인식개선 '시동'
  5. 충남교육청, 추석 연휴 기간 교육기관·학교 주차장 540곳 무료 개방

헤드라인 뉴스


60년 전 대전 한가위!"물가 걱정 속에도 온정 물결"

60년 전 대전 한가위!
"물가 걱정 속에도 온정 물결"

지금으로부터 약 60년 전, 1966년의 추석 풍경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당시 중도일보는 명절 당일 지면을 통해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의 열기와 함께 서민들이 체감했던 삶의 단면들을 다채롭게 조명했습니다. 신문 지면에 남아있는 주요 기사들을 통해 그 시절 추석 풍경을 되짚어봅니다.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는 발걸음은 예나 지금이나 뜨거웠습니다. 당시 중도일보는 歸省客 幅增 (귀성객 폭증)이라는 대형 헤드라인과 함께 大田驛 乘客 85% 急增 (대전역 승객 85% 급증)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었습니다.열차와 버스 등 교통수단이 지금처럼..

세종사랑 맛집 `98곳` 라인업… 우리 동네 어디에 있나?
세종사랑 맛집 '98곳' 라인업… 우리 동네 어디에 있나?

"상권 침체는 없다. 우리는 맛으로 승부하고, 고객들을 불러 모은다." 자영업자의 무덤으로 통하는 세종특별자치시에도 맛집들이 건재하고 있다. 세종사랑 맛집 98곳이 이름을 올리며, 읍면동 맛집 지도를 서서히 완성해가고 있다. (재)세종시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박영국)은 작년부터 시민 추천과 전문가 평가를 거쳐 선정한 '세종사랑 맛집'을 총 98개소로 확대했다. 작년 11월 44개소에 이어 이번에 신규 선정한 맛집은 모두 54개다. 최근 이름을 올린 맛집 54개소는 신도심 33개소, 구도심 21개소로 구성됐고, 한식과 중식, 일식, 카..

대전 펜싱 간판스타 오상욱, 아시안게임서 `금메달`
대전 펜싱 간판스타 오상욱, 아시안게임서 '금메달'

대전 펜싱 간판스타 오상욱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오상욱(대전시청)은 23일 일본 아이치현 도쿄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로 개인전 결승에서 선천펑(중국)을 15대 1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대한민국 선수단 8번째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펜싱에서는 전날 여자 에페 개인전의 송세라(부산시청)에 이어 두 번째 '금빛 찌르기'가 펼쳐졌다. 오상욱은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남자 사브르 개인전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