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에게 전화로 당대표 잘 뽑으라고 해"…달달 볶이는 지방의원들

  • 정치/행정
  • 지방정가

"당원에게 전화로 당대표 잘 뽑으라고 해"…달달 볶이는 지방의원들

  • 승인 2021-04-20 16:29
  • 수정 2021-04-20 16:30
  • 신문게재 2021-04-21 4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clip20210420161030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방의원 A 씨는 최근 국회의원 사무실 호출을 받고 간 자리에서 당황스러운 말을 들었다. 국회의원은 없는 자리였지만, 지역 보좌관이 권리당원들에게 전화해서 대표에 출마한 특정후보를 지지하라는 지시(?)였다. 3명의 당 대표 후보 중에서 제대로 얘기해본 후보도 딱히 없어 지역구 국회의원의 의중을 따라 지원할 생각이었지만, 막상 보좌관이 강압적으로 한 후보를 밀라고 하니 오히려 반감이 생겨 해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생각까지 들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역 국회의원들이 지역구 지방의원에게 특정 후보를 지지하도록 종용하고 있다.



선거법상 지역구 국회의원이 지방의원에게 자신이 지지하는 당 대표 후보를 전당대회에서 투표하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지방의원들은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생각하며 꾹 참고 따르는 분위기다.

오는 5월 2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선 당헌과 당규에 따라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국민 여론조사가 10%, 일반 당원 여론조사는 5%로 당 대표를 선출한다. 대의원 투표 반영비율과 권리당원 비율 등 전당대회 룰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현행대로 유지하게 됐다.



민주당 당 대표 최종경선에는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 3파전으로 좁혀졌다. 민주당이 장악한 대전의 국회의원들은 저마다 지지하는 후보가 다르다.

송영길 후보의 지지가 높다는 의견이 있지만, 우원식 후보를 비공식적으로 지지하는 지역 국회의원도 있는 만큼 세가 약하지는 않다는 평가다. 홍영표 후보의 경우 대전 동구 장철민 국회의원이 그의 보좌관으로 일한 적이 있다. 지역 국회의원마다 지지하는 당 대표가 다르다 보니, 지방의원들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골치가 아픈 상태다.

여기에 당 대표가 내년 대선과 3개월 뒤 곧바로 치르는 지방선거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어 공천에 목숨을 건 지방의원은 특정 대표 후보 캠프로 직접 올라가 뛰는 등 눈도장을 찍기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모 대전시의원은 "공천권을 가진 지역위원장(현역 국회의원)이 전당대회서 광역·기초 의원들에게 특정 후보를 뽑으라고 넌지시 지시하는 건 과거부터 해오던 방식"이라며 "공천권 빌미로 민주적이지 못한 선거로 생각해 그에 대한 반감으로 이탈하는 의원들도 자치구별로 최소 1~2명씩은 생긴다"고 말했다.

한편, 당 대표 후보 합동 연설회는 20일 광주·전남·제주와 전북, 22일엔 대전·세종·충남·북, 24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등에서 차례로 열린다.
이현제 기자 guswp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시, 시민 김지민 씨 저소득층에 성금 100만 원 전달
  2. 김해시, 2026년 노인일자리 7275명 확대 모집
  3. 인천 미추홀구, ‘시 특색 가로수길 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4. 대전을지대병원, 바른성장지원사업 연말 보고회 개최
  5. 대전상의, 청양지회-홍성세무서장 소통 간담회 진행
  1.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2. 공공사업 낙찰 규모 계룡건설산업 연말에 1위 탈환할까
  3. 이장우 시장 맞은 충남대병원, "암환자 지역완결형 현대화병원 필요" 건의
  4. 노사발전재단 충청중장년내일센터, '대전 기업 밋업데이' 개최
  5. 대청호 가을녹조도 하향추세…조류경보 '관심'으로

헤드라인 뉴스


`K-스틸법` 국회 본회의 통과… 대한민국 철강산업 재도약 발판

'K-스틸법' 국회 본회의 통과… 대한민국 철강산업 재도약 발판

침체를 겪는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이른바, ‘K-스틸법’이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국가 경제의 탄탄한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충청 의원들이 대표 발의한 여러 민생법안들도 국회 문턱을 넘었으며, 여야 갈등의 정점인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체포동의안도 국회 가결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장에서 여야 합의로 상정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안’(K-스틸법)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 결과, 재석 의원 255명 중 찬성 245명, 반대 5명, 기권 5명으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K-스틸..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나누기 위한 적십자회비가 매년 감소하자,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유정복 인천시장)가 27일 2026년 대국민 모금 동참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국내외 재난 구호와 취약계층 지원, 긴급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대한 인도주의적 활동에 사용하는 적십자회비는 최근 2022년 427억원에서 2023년 418억원, 2024년 40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현재까지 406억원 모금에 그쳤다. 협의회는 공동담화문을 통해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적십자회비 모금 참여가 감소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