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치 낮춘 중이온가속기 연내 완수도 안갯속… 기반시설 구축 제동

  • 경제/과학
  • 대덕특구

목표치 낮춘 중이온가속기 연내 완수도 안갯속… 기반시설 구축 제동

저에너지가속구간 연내 구축 완료 후 내년 가동 목표했으나
필수 기반시설 '극저온플랜트' 가스안전공사 검사 과정서 문제
유럽서 들여온 장비들, 국내 관련법 규정 적용 고려 안 한듯

  • 승인 2021-05-03 17:16
  • 수정 2021-05-04 10:37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조감도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추진 중인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이 안갯속이다.

중이온가속기 건설구축사업단이 연내 구축 완료 목표를 하향 조정해 일부 구간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 가동 계획을 수립 중인 가운데 이마저도 달성 여부가 불투명하다. 저에너지가속구간 가동을 위해 필요한 핵심 기반 시설을 설치하는 과정서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3일 IBS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과 과학기술계 등에 따르면 저에너지가속구간 가동에 필요한 핵심 기반 시설 중 하나인 극저온플랜트(Cryogenic Plant)를 설치 중이다. 이 장치는 저에너지가속구간의 핵심 장치인 초전도가속모듈을 영하 269~271도로 냉각시켜 초전도가속관이 성능을 발휘하는 데 필요한 기반장치다. 액체 헬륨을 공급하고 회수하는 필수 설비다.

이 같은 극저온플랜트를 설치하기 위해선 '고압가스 안전관리법'에 따라 장치 설치 과정서부터 국내 검사 업체인 가스안전공사의 철저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자칫 장비나 설치 과정에 문제가 있을 땐 폭발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중이온가속기 건설구축사업단은 이 극저온플랜트 구축에 필요한 주요 장비 대부분을 유럽에서 들여와 최근 일부 설치를 마쳤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제품의 안전규정 준수 여부를 놓고 주체 간 해석이 다르면서 설비 가동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고압가스 안전관리법에 따라 설비 중 일부인 압력용기 등 검사를 거쳐 설치해야 하지만 유럽에서 생산된 장치들의 유럽 기준을 근거로 자체 설치를 마친 후 가스안전공사에 검사를 의뢰한 것이다. 가스안전공사의 검사에서 적정 기준을 통과하더라도 시운전을 통해 안정적인 구동을 확인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자칫 설치한 설비를 다시 해제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이온가속기 건설구축사업단은 이달 말 시운전에 돌입할 예정이지만 가스안전공사와의 관련 협의 결과에 따라 향방이 정해질 전망이다.

일각에선 유럽 기준 인증을 획득하더라도 국내에 설치하기 위해선 관계 법령을 꼼꼼하게 따진 뒤 설치 절차를 진행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극저온플랜트 설비 중 하나인 압력용기는 조립 전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게 국내 규정인데 해외 기관 측 이야기만 듣고 제대로 따져보지 않은 게 화근인 것으로 보인다. 사업단과 해외 전문가가 주장하는 안정적인 시운전 기간도 각각 3개월과 1년으로 차이를 보여 문제를 덮으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권면 중이온가속기 건설구축사업단장은 "우리나라 법에 따라야 하는 건 맞는데 국내법에도 비슷한 요건으로 품질검사가 이뤄웠을 경우엔 예외로 할 수 있다는 조항도 있어서 적용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따져봐야 하는 과정"이라며 "올해 말 목표인 저에너지가속구간 구축에 있어 핵심 설비가 중요하니까 시운전 완료하는 목표가 필수다.이달 말까지 시운전 준비가 완료되지 않으면 목표 달성이 힘들어지는 것도 알고 있고 만약에 대비해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해 또 다른 방법을 찾아놓고 있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국화로 물들다", '제26회 아산시 국화전시회 개최'
  2. 대전 유성국화축제 한창…13만 분 가을꽃 물결
  3. 세종시 대평동 '상가 공실' 전환점 맞나… '라면 페스타'가 온다
  4. 세종시행 '중앙행정기관' 임시 둥지, 2027년 어디로?
  5. 온통대전, 11월부터 월 최대 9만 1000원 캐시백 받는다
  1. 제주관광공사, 인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팝업 '성료'
  2. 대덕구의회 사퇴 촉구 빗발치지만 주민소환은 '그림의 떡'
  3. 2026년 육군본부 국정감사
  4. 김찬술 대덕구청장 결국 병원행…區의회는 또 원구성 무산
  5. 대덕대교 부분 통제 첫 날…차로 통제에 병목현상

헤드라인 뉴스


김장 앞두고 배춧값 내렸지만… 농가도 소비자도 웃지 못한다

김장 앞두고 배춧값 내렸지만… 농가도 소비자도 웃지 못한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가격이 지난해보다 떨어졌지만 생산 농가와 소비자 모두 마냥 반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농민들은 생산비 상승과 농산물 판매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걱정하고, 소비자들은 새우젓 등 일부 양념 재료의 가격 급등으로 김장비용 부담을 느끼고 있다. 김장 물가 안정에도 농가와 가계의 서로 다른 고민이 자리한 셈이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546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하락했다. 무도 1개당 2251원으로 7.5% 내..

세종시로 이전하는 `국가기관`… 종사자 주거 안정 대책은
세종시로 이전하는 '국가기관'… 종사자 주거 안정 대책은

중앙행정기관의 대규모 이전을 앞둔 세종시에서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성공적이고 원활한 이전을 끝마치기 위해선 이전 기관 종사자들의 정주여건 안정화가 필요충분조건이란 판단에서다. 당장 내년 2000여 세대의 임대주택을 비롯해 3년간 1만 세대의 입주가 가시화된 상태인데, 공급 물량을 더욱 확대하고 인허가 기간 단축 등 주택 수급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20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내년 중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를 비롯한 27개 중앙행정기관, 종사자 기준 3000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세종으로 자..

은행서 잠자는 계좌 3억 4000만개... 장기 미거래 계좌 해마다 `급증`
은행서 잠자는 계좌 3억 4000만개... 장기 미거래 계좌 해마다 '급증'

금융권에서 장기간 거래가 없거나 휴면 상태인 '잠자는 계좌'가 3억 4000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과 금융회사들이 숨은 금융자산을 찾아주고 있지만, 장기 미거래 계좌 등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장기 미거래·미청구 계좌와 휴면금융자산 계좌는 총 3억 4191만 개로 나타났다. 2021년 말(2억 6440만개)보다 7751만개(29.3%) 증가했다. 장기 미거래 계좌는 통상 3년 이상 거래가 없는 계좌를 의미한다. 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 가을비에 바빠진 발걸음 가을비에 바빠진 발걸음

  • 대덕대교 부분 통제 첫 날…차로 통제에 병목현상 대덕대교 부분 통제 첫 날…차로 통제에 병목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