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찜했슈-청양] 아름다운 길 따라가 보니 고즈넉한 산사에 다다르네

  • 전국
  • 청양군

[여기 찜했슈-청양] 아름다운 길 따라가 보니 고즈넉한 산사에 다다르네

  • 승인 2021-08-28 09:00
  • 최병환 기자최병환 기자

 

컷-찜했슈

 

 

 

 

 

 

두 개의 대웅전을 품은 천년고찰 장곡사

벚꽃 피는 봄엔 '아름다운 길' 백미

청국장·산채비빔밥과 참게매운탕도 일품

 

사본 -장곡사 드론사진
장곡사 항공사진

청양 칠갑산 서쪽 자락에 고즈넉이 자리한 천년고찰 장곡사.
장곡사는 통일신라 문성왕 12년(850년) 보조선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국보 2점과 보물 4점 등 소중한 문화재를 지닌 조용한 산사다. 우리나라 크고 작은 사찰 1만 7100여 곳 중 유일무이 장곡사에만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두 개의 대웅전이다. 상·하 대웅전이 사찰 중앙에 일직선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장곡사는 왜 대웅전이 두 개일까.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상대웅전에 사찰을 만들었다가 사세가 커지자 바로 아래로 확장하면서 하대웅전을 만들었다’, ‘교리에 따라 상대웅전은 하늘의 설법, 하대웅전은 땅의 설법을 구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 본래 두 개의 절이었다가 전란을 거치면서 보수 과정에서 합쳐졌다.’ 그러나 이 설들을 뒷받침할 근거와 사료가 없으므로 어디까지나 추론일 뿐이다. 

 

장곡사 벚꽃길2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벚꽃길
장곡사로 가려면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벚꽃길을 지난다. 지금은 그냥 가로수이지만, 3월 말 4월 초 벚꽃이 만개하면 때아닌 하얀 눈꽃(?)이 날리면서 봄날의 크리스마스를 선사한다.

일주문
장곡사 일주문
벚꽃길을 따라 10여 분 가다 보면 ‘칠갑산장곡사’ 라고 쓰인 일주문이 여행객을 맞이한다. 이곳을 지나 1km 정도 길을 따라가면 장곡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범종루.운학루
범종루(왼쪽)과, 운학루
장곡사에 들어서면 범종루(종각)와 운학루가 처음 눈에 띈다. 범종루는 하루 세 차례 예불을 올리기 전 타종을 하는 곳이다. 운학루는 공양간과 요사채로 쓰이며 출입문 역할도 한다.

하대웅전
하대웅전
운학루 밑 계단을 오르면 바로 하대웅전이 보인다. 하대웅전(보물 제181호)은 조선 중기 지어진 목조건물로 아담하고 소박하며 단아한 모습이다. 안에는 고려 후기 것으로 추정되는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보물 제337호)이 모셔져 있다.



20210824_155329
지장전
하대웅전 오른쪽에는 스님들의 승방으로 쓰이던 설선당이 있다. 이곳은 현재 해체보수공사 중이다. 왼쪽에는 염라대왕 등 10왕과 그중 주존인 지장보살을 모신 지장전이 있다.

상대웅전
상대웅전
하대웅전 바로 위에 놓인 70개의 돌계단을 오르면 사찰을 관장하듯 자리를 잡은 상대웅전(보물 제162호)이 보인다. 상대웅전에는 철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제174호)을 중심으로 좌우로 철조아미타불좌상과 철조약사여래좌상(국보 제58호)이 모셔져 있다. 중요문화재가 있어 사진 촬영은 할 수 없다.

삼성각
삼성각
상대웅전을 나와 왼쪽으로 올라가면 삼성각이 있다. 칠성님과 독성, 산신을 모신 곳이다. 산신각 옆으로는 장곡산 등산로가 이어진다.

칠갑산장승공원
칠갑산장승공원
고즈넉한 산사에서 코로나로 지친 심신의 때를 벗기고 나면 바로 앞에 칠갑산장승공원이 기다리고 있다. 공원 중앙에는 전국에서 가장 큰 ‘칠갑산대장군’과 ‘칠갑산여장군’이 수호신처럼 서 있다. 공원에는 나무와 돌로 만든 350여 개의 국내외 장승이 저마다 의미를 간직한 채 서 있다.

칠갑산장승공원은 매년 벚꽃 개화기에 맞춰 축제를 연다. 장승 관련 행사와 다양한 공연, 관광객이 참여하는 체험행사가 열리면서 매년 3만 명이 찾았다. 하지만, 코로나로 지난해 축제는 취소됐으며, 올해도 개최가 불투명하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벚꽃길과 장곡사, 장승축제의 환상적인 콜라보를 기대할 만하다.

칠갑산골 식당
칠갑산골 식당
장곡사 아래 칠갑산장승공원 주변엔 맛집도 있다. '칠갑산골' 식당은 장곡사 일주문 바로 앞에 있어 찾기 쉽다. 주인장의 35년 내공이 담긴 손맛과 친절함이 돋보이는 맛집이다.

맛집
청국장 백반(왼쪽)과 참게매운탕

이 집의 인기 있는 메뉴는 청국장 백반이다. 주인장이 적당한 온도와 시간 조절로 발효시킨 청국장은 특유의 냄새가 덜해 누구나 먹기 편하다. 갈지 않은 청국장과 묵은지를 푹 끓여내 묵은지는 국물에 녹아들고 청국장 알갱이는 그대로 살아있다. 산채와 어우러진 청국장 백반은 제일 인기가 많다.

참게 매운탕도 빼놓을 수 없다. 진한 멸치 육수에 직접 담근 된장과 고춧가루를 풀고 참게와 민물새우, 우거지 등을 넣고 끓인 참게매운탕은 얼큰하고 감칠맛 나는 진한 국물이 일품이다. 식사 후에는 식당에 딸린 카페에서 저렴하게 차 한잔을 즐길 수 있다.


청양=최병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갑천 야경즐기며 워킹' 대전달빛걷기대회 5월 10일 개막
  2. 수도 서울의 높은 벽...'세종시=행정수도' 골든타임 놓치나
  3.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4.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5.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1.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2.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춘하추동]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5.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이제는 작업복만 봐도 이 사람의 삶을 알 수 있어요." 28일 오전 9시께 매일 고된 노동의 흔적을 깨끗이 없애주는 세탁소. 커다란 세탁기 3대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노동자 작업복 100여 벌이 세탁기 안에서 시원하게 묵은 때를 씻어낼 때, 세탁소 근로자 고모(53)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서 4년째 운영 중인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 '덕구클리닝'. 대덕산업단지 공장 근로자 등 생산·기술직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일반 세탁으로는 지우기 힘든 기름, 분진 등으로 때가 탄 작업복을 대상으로 세탁한다...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