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경쟁 입찰 조회수 부풀리기 의혹 제기도

  • 경제/과학
  • 지역경제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경쟁 입찰 조회수 부풀리기 의혹 제기도

비대위, 경쟁입찰 당시 높은 조회수 탓에
기존 상인 유찰될까 높은 금액에 낙찰 받아
"조바심 갖기 위한 조작아니냐" 의혹 제기
시민 1000여명 서명 통해 시에 공청회 요구도

  • 승인 2025-07-02 17:06
  • 신문게재 2025-07-03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20250702-시민참여 공청회 청구 기자회견
2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중앙로 지하상가 운영을 위한 시민참여 공청회 청구 기자회견에서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비상대책위원회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회원들이 공청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비상대책위원회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가 상가 정상 운영을 위한 대전시민 1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대전시에 공청회 개최를 요구하고 나섰다. 비대위는 경쟁 입찰 당시 상인 대부분이 삶의 터전을 잃을까 기존보다 많게는 300% 인상된 가격으로 낙찰을 받았는데, 높은 조회수를 통해 조바심을 낼 수밖에 없도록 조작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와 대전참여연대는 2일 대전시청 북문에서 '지속 가능한 중앙로 지하상가 운영을 위한 시민참여 공청회 청구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에서 입찰을 강행한 결과 여러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성토했다. 시는 2024년 7월 5일 자로 관리협약·개별점포 사용허가가 만료됨에 따라 중앙로지하상가 관리 주체를 대전시설관리공단으로 이관하고 440개 점포에 대한 경쟁 입찰에 진행했다. 해당 점포의 1년 사용료를 투찰해 최고가를 제시한 참가자가 낙찰받는 구조다. 사용허가 기간은 10년이다.

비대위는 1차 입찰 당시를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12만 5000건의 조회수는 부풀려진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일선 상인들은 자신의 구역 입찰 조회수가 늘어날수록 높은 금액을 써내야만 한다는 부담이 커진다. 운영 중인 상가 낙찰을 받지 못하면 생계에 위협을 느낄만한 요소인데, 누군가 이 조회수를 임의로 부풀려 조바심을 느끼도록 했다는 게 비대위의 설명이다. 비대위는 예시로 영업 중인 상인 외엔 입찰 공지를 알지 못했는데도 조회수가 높았다는 점 등을 예로 들었다. 또 비선호 매장일수록 조회수가 적을 수밖에 없는데, 선호매장과의 조회수가 유사하다고도 했다. 여기에 440개 점포 중 입찰참여자가 829명인 점과 조회수에 비해 단독낙찰과 유찰점포가 56%인 점 등을 꼽았다.

상인들은 높은 낙찰로 인해 삶의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호소했다. 상인 강병두 씨는 "내가 입찰한 점포는 마감 직전까지 조회수가 150회를 넘어섰고, 조회수가 늘어날 때마다 '몇 명이나 이곳을 노리고 있는 걸까'라는 공포에 감정가보다 4배 높은 금액으로 낙찰했다"며 "매달 나가는 임대료는 숨통을 조이는 상황에서 고물가와 고금리, 경기침체 속에서 손님은 줄고 매출은 반 토막 나 하루를 벌어 하루를 연명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울먹였다.



정인수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원장은 "수사를 통해 경쟁 입찰을 진행한 온비드 서버가 개방돼 조회수 부풀리기 조작 의혹이 사실이 아닐 경우 모든 책임을 감수하겠다"며 "온비드에 모든 정보에 대한 기록보존을 신청한 상태"라고 했다.

비대위와 대전참여연대는 대전시에 1000여 명의 시민 서명을 통한 공청회 개최 요구서를 전달했다.

참여자치시민연대는 관계자는 "해당 공청회 청구는 단순한 상가 분쟁 해결 요구를 넘어, 대전시의 시민참여 행정을 촉구하는 청구"라며 "조례가 존재하는 이유는 이럴 때 시민들의 목소리를 공식적으로 듣기 위함이며, 이를 무시하지 않고 제대로 구현하는 것이 성숙한 지방정부의 자세"라고 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청 메가시티 잇는 BRT… 세계적 롤모델 향해 달린다
  2. 32사단 과학화예비군훈련장 세종에 개장… '견고한 통합방위작전 수행'
  3. 유성선병원 변승원 전문의, 산부인과내시경학회 학술대회 우수상
  4. 대전시의사회, 성분명 처방 의무화 반대 성명…"의약분업의 기본 원칙 침해"
  5. 자치경찰제 논의의 시작은..."분권에 의한 민주적 통제 강화"
  1. 아산시 소재 고등학교에 나흘 사이에 2번 폭발물 설치 허위 신고
  2. 밀양시 아리랑대축제, 시민 빠진 무대 '공감 부재' 지적
  3. 세종 장애인승마 이종하 선수, 국가대표 선발
  4. 세종TV, 창립 15주년 기념식 열어 새 비전 제시
  5. 골프존 GDR아카데미, 신규고객 첫 구매혜택 프로모션

헤드라인 뉴스


충청 메가시티 잇는 BRT… 세계적 롤모델 향해 달린다

충청 메가시티 잇는 BRT… 세계적 롤모델 향해 달린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간선급행버스체계인 BRT '바로타' 이용자 수가 지난해 1200만 명을 돌파, 하루 평균 이용객 3만 명에 달하며 대중교통의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행복청은 '더 나은 바로타'를 위한 5대 개선 과제를 추진해 행정수도 세종을 넘어 충청권 메가시티의 대동맥으로, 더 나아가 세계적 BRT 롤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강주엽·이하 행복청)은 행복도시의 대중교통 핵심축으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BRT '바로타'를 세계적 수준의 BRT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17일 밝혔다. 행복청에 따르면..

32사단 과학화예비군훈련장 세종에 개장… `견고한 통합방위작전 수행`
32사단 과학화예비군훈련장 세종에 개장… '견고한 통합방위작전 수행'

육군 제32보병사단은 10월 16일 세종시 위치한 예비군훈련장을 첨단 ICT(정보통신기술)를 융합한 훈련시설로 재개장했다. 제32보병사단(사단장 김지면 소장)은 이날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 과학화예비군훈련장 개장식을 갖고 시설을 점검했다. 과학화예비군훈련장은 국방개혁 4.0의 추진과제 중 하나인 군 구조개편과 연계해, 그동안 예비군 훈련 간 제기되었던 긴 대기시간과 노후시설 및 장비에 대한 불편함, 비효율적인 단순 반복형 훈련 등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추진됐다. 제32보병사단은 지난 23년부터..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가치 재확인… 개방 확대는 숙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가치 재확인… 개방 확대는 숙제

조선시대 순성놀이 콘셉트로 대국민 개방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3.6km)'. 2016년 세계에서 가장 큰 옥상정원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주·야간 개방 확대로 올라가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의 주·야간 개방 확대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주간 개방은 '국가 1급 보안 시설 vs 시민 중심의 적극 행정' 가치 충돌을 거쳐 2019년 하반기부터 서서히 확대되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제한적 개방의 한계는 분명하다. 평일과 주말 기준 6동~2동까지 매일 오전 10시, 오후 1시 30분, 오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 나에게 맞는 진로는? 나에게 맞는 진로는?

  •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