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타슈의 2가지 선택

  •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 타슈의 2가지 선택

이재영 대전세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승인 2021-09-29 08:42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이재영
이재영 박사
대전의 공공자전거인 ‘타슈’가 위급해 보인다. 2009년 도입 초기만 해도 핫한 아이템이었던 타슈는 이제 그 수명을 다한 듯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2020년 기준 타슈 이용 건수는 60만 4446건, 하루 1656건 꼴이다. 그나마 코로나로 2019년 대비 약 11% 증가한 수치이다.

문제는 이용률이다. 즉, 자전거 1대당 하루 몇 번이나 회전하느냐가 이용률인데, 타슈 2305대 기준으로 평균 이용률은 0.7회/대/일 수준이다. 2대 중 한 대는 하루 한 번도 이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처음부터 인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도입 초기에는 대당 평균이용률이 8~9회에 달했다. 물론, 대전만의 현상은 아니다. 인근 세종시도 평균 이용률이 1.1회에 그치고 있고 인기 좋다는 '따릉이'도 이용률은 1.73회/대/일에 그치고 있다.

어떻게 할까? 타슈에게는 2가지 선택지가 있다. 첫 번째는 타슈를 효율화하는 방안이고 두 번째는 다른 자전거정책과 우선순위를 바꾸는 방안이다.



우선, 효율화 방안은 대전시가 추진하는 방안이기도 한데, 공유형 대여시스템을 추가하고, 요금을 무료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대여반납도 지금보다 편리해진다. 일련의 조치들은 타슈의 이용률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과연 이걸로 죽어가는 타슈를 소생시킬 수 있을까? 세종시가 공유형 자전거를 대전시보다 먼저 도입했다. 운영자전거 대수를 늘렸으니 총 이용 건수는 증가했다. 그러나 이용효율은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몇 가지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자전거의 도입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자전거의 이용에 불편을 겪거나 그 정도는 아니어도 전기자전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민간 공유자전거의 성공을 통해 증명된 사실이다.

또한, 자전거 이용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자전거만 있고 도로환경은 위험하다면 역시 곤란하다. 자전거전용도로보다는 자전거 우선차로를 늘려야 한다. 예산 대비 효율이 높고 '자전거를 우선시한다'는 상징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침 도시통행속도를 감소했으니 적절한 도로를 찾아 시행하면 될 일이다. 교통수요관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주차요금을 인상하고, 도심 주차장을 점차 줄여야 한다.

사실 언급한 보완책들은 공공자전거의 원조격인 파리의 밸리브(Velib) 정책이다. 이런 정책이 이용률을 설명하는 전부는 아니겠지만 2만대를 운영하는 밸리브가 2007년 이후 현재까지 9회/대/일의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사실이다.

두 번째 방안은 정책의 우선순위를 바꾸는 방안이다. 쉽게 말해서 효율이 더 좋은 다른 자전거정책에 투자를 늘리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타슈는 하루에 1600여 건 정도 이용된다. 대략 대전시 하루 자전거 통행수의 2.1% 수준이다. 반면에 전체 자전거 예산의 절반(45%)이 투입된다. 1회 통행당 약 7100원의 운영적자가 발생된다. 적자는 세금으로 메꿔진다. 물론, 공공성이 강한 타슈나 대중교통의 운영적자 자체를 문제 삼으면 안 된다. 타슈 이용자가 일반자전거이용자와 겹치지 않아 신규수요를 창출한 것이라면 효율만 가지고 단순히 비교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산투입의 형평성 문제와 효율화 필요성이 있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따라서 일반자전거이용자와 관련된 예산을 늘려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운영규모나 운영방식면에서 효율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타슈를 살리는 방법이다. 타슈나 일반자전거나 똑같은 자전거이니 자전거 이용환경이 개선되면 타슈 이용 건수가 늘어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예산은 한정된 재원이다. 쓸데도 요구하는 곳도 많을 것이다. 어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난 잘 모르겠다. 다만, 6조 원 규모의 대전시 예산에서 자전거 예산이 100억 원 남짓이라면 '기후위기'와 '자전거 활성화'는 언어유희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2022년 예산을 기대해 본다.
이재영 대전세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조상호 시장 예비후보' 베이스캠프 공개...본선 정조준
  2. [교단만필] 좋아하는 마음이 만드는 교실
  3. 3·8민주의거 인지도 29% 매우 낮아, 역사적 의미조차 '평가보류중'
  4. [대학가 소식] 한남대 2026 창업중심대학 지원 사업 설명회
  5. 건양대 메디컬캠퍼스 ‘L보건학관’ 활짝… 미래 보건의료 교육 거점 도약
  1. "3·8민주의거는 우리에게 문학입니다… 시를 짓고 산문을 쓰죠"
  2. 기산 정명희 칼럼집 발간
  3. [사이언스칼럼] 쌀은 풍년인데, 물은 준비됐는가 - 반도체 호황이 던지는 질문
  4. 코레일, KTX 기장·열차팀장 간담회
  5. 김태흠 충남지사 "도내 기업 제품 당당히 보증"… 싱가포르서도 '1호 영업맨' 역할 톡톡

헤드라인 뉴스


천안법원, 보복운전 시도하다 상해입힌 혐의 50대 남성 징역형

천안법원, 보복운전 시도하다 상해입힌 혐의 50대 남성 징역형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5단독은 방향지시등을 작동치 않고 보복운전을 해 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A(52)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2025년 6월 18일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천안휴게소 인근 도로에서 피해자가 방향지시등을 점등하지 않은 채 자신이 운전하는 차량 앞쪽으로 진로를 변경하자 화가 나 피해차량을 추월하면서 들이받아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와 120여만원의 수리비가 들도록 손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류봉근 부장판사는 "판시 각 범행과 같은 보복운전 범행은 정상적인 교통..

스마트팜 1번지 충남, 싱가포르 수직농장 방문해 미래 농업 활로 모색
스마트팜 1번지 충남, 싱가포르 수직농장 방문해 미래 농업 활로 모색

김태흠 지사가 6일 싱가포르 스마트팜 기업인 그린파이토를 방문해 충남 미래 농업 방향을 살폈다. 2014년 설립한 그린파이토는 작물 재배 상자(트레이)를 철제 구조물에 차곡차곡 쌓은 수직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2만㎡의 부지에 5층 건물, 23.3m 높이로, 지난 1월 정식 개장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실내 수직농장'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수직농장은 특히 덥고 습한 외부 환경에 영향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작물을 생산할 수 있다. 파종부터 수확, 품질 관리와 물류까지 전 과정을 로봇과 완전 자동화 설비로 처리하고 재배에는..

통합 무산때 재정 공백…충청광역연합 대안 카드 부상
통합 무산때 재정 공백…충청광역연합 대안 카드 부상

충남·대전 행정통합이 끝내 무산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이른바 플랜B로 충청광역연합 활성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통합 특별시 출범을 전제로 논의되던 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원 역시 초광역 협력체계인 충청광역연합을 통해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목소리는 충청권이 이번에 통합을 하지 못했을 경우에도 이재명 정부 국가균형발전 대전제인 5극 3특 전략에서 역차별을 받지 않기 위함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행정통합 논의 과정에서 충남과 대전은 특별시 출범을 전제로 '4년간 20조'라는 인센티브 등 각종 재정 지원과 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금지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금지

  • 3.8민주의거 역사적 의미 살펴보는 시민들 3.8민주의거 역사적 의미 살펴보는 시민들

  •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