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본요금 오르나… 대전 택시업계 최고 81% 인상요구

  • 사회/교육
  • 노동/노사

택시 기본요금 오르나… 대전 택시업계 최고 81% 인상요구

대전 법인택시업계 6000원·오후10시 할증 제안
충남 할증요금 30% 적용과 탄력요금제 제안
대전 가동률 45%·충남 기사 충원율 48% 악화

  • 승인 2022-08-24 17:24
  • 신문게재 2022-08-25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택시
대전과 충남 택시업계가 기본요금 인상 요구를 공식화하고 할증시간 확대와 탄력요금제 적용을 요구했다.
대전과 충남 택시업계가 2년 새 44% 폭등한 연료비 부담을 토로하며 요금인상 요구를 공식화했다. 지금의 기본요금에서는 택시기사들이 택배나 배달업으로 이직해 야간 택시 대란을 막을 수 없고, 법인들도 허리띠를 졸라매서 버틸 수 있는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목소리다. 물가인상을 압박하는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대전과 충남 택시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대전시와 충남도에 각각 택시요금 인상 건의서를 각각 전달했다. 대전과 충남은 2019년 1월 기본요금 3300원으로 설정된 이후 2년 7개월 유지되는 동안 연료가격과 최저임금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적자를 감당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2022년 6월 현재 택시 연료인 액화석유가스(LPG) 리터당 요금은 1165원으로 2019년 기본요금 조정 때 리터당 가격은 805원보다 360원(44.7%) 폭등했다. 택시발전법에서 운송비용전가 금지 원칙에 의해 연료비는 전액 회사가 부담하고 있다. 택시 1대가 하루 50ℓ 연료를 소비한다고 가정했을 때 2019년 대비 연료비 1만8000원이 더 소요돼 택시 44대를 운영하는 회사 기준 월 2060만원의 비용을 더 부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2023년 근로자 최저임금이 올해 9160원에서 460원 인상된 9620으로 결정되면서 임금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택시 운송수입금의 재원만으로는 임금을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진다는 논리다.

특히, 급여가 낮은 탓에 택시운수 종사자가 다른 업종으로 이직하면서 택시가 있어도 기사를 구하지 못해 가동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대전 법인택시 운수종사자는 2019년 1월 3572명에서 2022년 6월 기준 2494명으로 택시 가동률은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45.5% 수준이다. 충남 역시 택시 2128대 전체가 원활히 운행되려면 기사 4700여명이 필요하지만, 현재 종사하는 이는 2469명으로 정원 대비 현원 충원율은 48% 수준이다.



대전시택시운송사업조합은 7월 관련 공문을 대전시에 접수하고 최초 2㎞ 기본요금을 3300원에서 6000원으로(최고 81%) 인상, 심야 할증운임 시각을 오후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확대해 할증률 25% 적용을 제안했다. 충남도택시운송사업조합 역시 23일 김태흠 도지사를 만나 기본요금 4200원으로 현재보다 900원 인상을 요청하고, 30% 할증요금제와 별도로 탄력요금제 적용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다만, 식료품 등의 생필품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물가 억제에 어려움을 겪는 지자체 입장에서는 택시요금 조정이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연료비 등 운송원가를 파악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으로 10월께 결과가 나오면 소비자정책위원회 의견을 검토해 인상 여부나 인상의 폭이 결정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2. 대전충남통합市 명칭논란 재점화…"지역 정체·상징성 부족"
  3.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지구지정 입안제안 신청 '사업 본격화'
  4. <속보>갑천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현장에 잔디 식재 정황…고발에도 공사 강행
  5. 대전교육청 종합청렴도 2등급→ 3등급 하락… 충남교육청 4등급
  1. 이재석 신임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장 부임
  2.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3. 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집값 서울·수도권 상승 유지 및 지방 상승 전환"
  4. 대전세종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치와 쇠고기, 떡 나눔 봉사 실시
  5.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둔곡초중, 좋은 관계와 습관을 실천하는 인재 육성

헤드라인 뉴스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주도해온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만났다. 양 시도지사는 회동 목적에 대해 최근 순수하게 마련한 대전·충남행정통합 특별법안이 축소될 우려가 있어 법안의 순수한 취지가 유지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고 밝혔다. 가장 이슈가 된 대전·충남광역시장 출마에 대해선 김 지사는 "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불출마 할 수도 있다 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지금도 생각은 같다"라고 말했다. 이장우 시장은 24일 충남도청을 방문, 김태흠 지사를 접견했다. 이 시장은 "김태흠..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4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해 "충남 대전 통합은 여러 가지 행정 절차가 이미 진행되어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키면 빠르면 한 달 안에도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서울특별시 못지 않은 특별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통령실에서 대전 충남 의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통합단체장을 뽑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여당 차원에서 속도전을 다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