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 내 친구 황순덕 의장

  • 사람들
  • 뉴스

[독자칼럼] 내 친구 황순덕 의장

한평용(명예경영학 박사. 목요포럼위원장)

  • 승인 2022-09-13 17:05
  • 수정 2022-09-13 17:09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한평용
이른 봄이면 세종시(연기군)는 한 폭의 도원경(桃園景)을 이룬다. 복숭아 과원이 많은 탓에 어딜 가나 꽃이 아름답게 피어난다. 미호천변 풍경은 설화에 나오는 무릉도원을 연상시킨다.

조치원 복숭아는 선도(仙桃)라고 하여 신선이 먹었던 과일이다. 간혹 옛날 신선도를 보면 어린 동자들이 백발 수염을 가진 신선에게 복숭아를 바치고 있다. 옛날 효자들은 부모가 병이 생기면 찬 겨울에도 조치원 복숭아를 구하려 산속을 헤맸다.

오래 전부터 세종시는 복숭아 산지로 유명해졌다. 필자는 여름철 과일을 살 때는 조치원 복숭아냐고 묻는 습관이 생겼다. 색깔도 좋지만 당도가 특별하다·

세종임금 당시 진사로 출발하여 강원도 감사까지 지낸 최한경은 '꽃밭에서'라는 시를 지었다. 이 시가 가수 정훈희가 부른 인기곡 '꽃밭에서’의 원작이 된다.



(전략)...동산에 누워 하늘을 보네 / 청명한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 푸른 하늘이여 풀어놓은 쪽빛이네 / 이렇게 좋은 날에 이렇게 좋은 날에 / 그 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臥彼東山 望其天. 明兮靑兮 云何來矣 . 維靑盈昊 何彼藍矣. 吉日于斯 吉日于斯 .美人之歸 云何之喜)



세종시에는 필자가 가장 존경하는 친구가 하나 있다. 세종시 민간정원 제2호 '꽃밭에서'의 주인장 황순덕이다. 꽃을 사랑하는 남자 그는 연기군 시절 5선 의원으로 2대 의장을 지낸 인물이다.

친구는 최근 꽃 정원을 만들어 세종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세종 때 꽃을 지극히 사랑한 문사 최한경의 환생인가. 세종시에 '꽃밭에서'가 부활한 것이니 우연이 아닌 것만 같다.

친구는 세종시가 특별자치시로 성장하는 데 선두에서 온갖 힘을 기울여온 인간 상록수다. 세종시가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을 받았을 때는 부인 몰래 집을 저당 잡혀 투쟁에 나서기도 했다.

2004년 10월 21일 행정수도 위헌판결이 나자 행정수도 사수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10월27일 조치원역 앞에서 첫 번째 삭발단식 투쟁을 시작했다. 2005년 '행복도시'가 확정되면서, 그해 12월 친구는 행정도시가 성공적으로 추진 될 수 있도록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충청권 3개 시도지사와 의장 6명의 공동명의로 공로패를 받았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행정수도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친구의 삭발과 단식투쟁은 계속해서 이루어졌다. 행정수도를 지키기 위해 4번의 삭발과 4번의 단식, 뇌경색의 아픔도 잊고 지역을 위해 뛰었다. 언론에 비친 경력을 보면 친구는 의지의 충청인이다.

친구는 신념이 확실하다. '세종시 발전이 곧 충청권 발전의 씨앗이고,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초석'이라고 믿는다. 우리 마을이 잘돼야 세종시가 잘되고 나라가 잘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얼마 전 유튜버인 세종FM 임재한의 문화살롱이 친구 황순덕의 인생역정을 특집으로 다뤘다. 이 프로에 가수 정훈희의 꽃밭에서 노래도 소개 되어 추억을 불러일으켰다.

우리들은 누구나 마음속에 꽃밭을 지니고 산다. 그것은 사랑이고 열정이며 미학(美學)이다. 황순덕의 '꽃밭에서'는 세종시를 굳게 지켜온 인간 상록수의 미학을 읽을 수 있다. 한평용(명예경영학 박사. 목요포럼위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단양군엔 3억6000만원 내라면서…105억 발전소 수익은 감춘 한국수자원공사
  2. 천안시, '백석마을아이파크' 서북구 제43호 공동주택 금연구역 지정
  3. 대전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무너진 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4.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중국전서 반전 노려야…비에 경기 지연 변수
  5.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1. 캠핑장서 아내 친오빠를 흉기로 살해한 40대…징역 16년 확정
  2. 장종태 "고속도로 안전순찰차 운영 실태 점검 필요"
  3. 천안문화재단, 10월 2일 흥타령춤축제서 '2026 대한민국 무용대상' 본선 개최
  4. ㈜엘림축산, 천안시 중앙동 취약계층 건강식품 후원
  5. 국민건강보험공단 천안지사, 천안지역 취약계층 육아용품 후원

헤드라인 뉴스


글로컬대학 ‘통합’ 곳곳서 난항… 충남대·공주대 사업 향방은

글로컬대학 ‘통합’ 곳곳서 난항… 충남대·공주대 사업 향방은

글로컬대학30 사업의 핵심 과제로 통합을 추진했던 충청권 대학들이 잇따라 통합의 벽에 부딪히고 있다. 최근 충북대와 한국교통대가 통합 협상 중단을 결정하면서 글로컬대학 지원금 환수 절차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통합신청서 제출이 부결된 충남대와 국립공주대의 향후 사업 추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충남대 등에 따르면 충남대와 국립공주대는 글로컬대학30 선정 이후 통합을 주요 혁신 과제로 추진해왔다. 양 대학은 통합을 기반으로 교육·연구 역량을 결집하고 대전·충남의 산업 기반을 연계한 지역혁신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당국, 정책금융 등 고정금리 대출 확대 주력... 금리 인상기 취약차주 상환 충격 흡수
당국, 정책금융 등 고정금리 대출 확대 주력... 금리 인상기 취약차주 상환 충격 흡수

금융당국이 금리 인상기 취약차주 상환 충격 흡수를 위해 정책서민금융상품 등 고정금리 대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당국은 고강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연말에 연장해서 금리 인상기 차주 리스크에 '범퍼'를 남겨둘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햇살론, 보금자리론·디딤돌대출 등 정책서민금융·정책 모기지 공급 확대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정금리 상품 공급을 확대해 변동 금리 리스크 노출을 줄이고, 연체 이전 단계에서 상환 부담을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 당국은 이미 내년도 예산안에..

수사권 개편에 인력 몰아놓은 대전경찰… 생활치안 균형 ‘시험대’
수사권 개편에 인력 몰아놓은 대전경찰… 생활치안 균형 ‘시험대’

형사사법체계 개편을 앞두고 대전경찰이 수사 기능 강화에 인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치매노인 실종과 순찰·범죄예방 등 기존 생활치안 수요도 늘면서 인력 운용의 균형이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올해 수사인력 보강 상당 부분이 신규 충원이 아닌 기존 치안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만큼 수사권 개편 대응뿐 아니라 시민이 체감하는 현장 치안까지 충분히 고려했는지를 두고 지휘부의 판단이 중요해지고 있다. 백동흠 대전경찰청장은 올해 4월 취임 당시 각종 범죄와 재난으로부터 시민 안전을 두텁게 보호하고 사회적 약자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다시, 집으로’ ‘다시, 집으로’

  • 막바지 귀경길 막바지 귀경길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