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 맛있는 대전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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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으로] 맛있는 대전을 만들자

반극동 철도전문칼럼니스트.철도전문인재뱅크 대표

  • 승인 2023-05-22 10:16
  • 신문게재 2023-05-23 18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반극동 사장
대전을 찾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대전하면 제일 먼저 성심당 빵집이 생각난다는 사람이 많다. 맛있는 빵으로 소문난 성심당은 대전의 자존심이란 구호로 대전지역만을 고집하고 있다. 6.25전쟁 때 북에서 내려와 피난민이던 성심당 창업자는 대전역 앞에서 먹고 살기 위해 성당 신부님이 주신 밀가루 한 포대로 빵 장수를 시작했다. 성실함과 부지런함은 물론 이웃과 함께 나눔을 실천하는 영업 마인드로 오늘의 우리나라 최고 맛있는 빵집으로 자리 매김 했다. 요새는 대전에 있는 다른 빵집들이 모두 맛있기로 소문나 젊은이들 사이엔 '대전 빵집투어'까지 생겨나 인기이다. 대전 빵집들이 맛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성심당보다 더 맛있거나 차별화를 내어야만 빵이 팔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다. '거점 역에 그 지역에서 가장 소문난 맛집을 입점 시켜라.'라고 지시한 사람은 2012년경 당시 코레일을 이끄신 정창영 사장이시다. 감사원 사무총장을 하면서 전국의 음식점을 섭렵했다며 맛집을 역 맞이방 매장에 입점시키면 철도 이미지며 승객유치와 또 다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 예측은 적중했고 가장 성공적으로 입점한 매장이 대전역 성심당과 부산역의 삼진어묵이었다. 두 매장은 개점과 동시 매출이 급신장했고 역 맞이방엔 빵과 어묵을 사려는 손님들의 장사진을 이루어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요즘은 유명 백화점이 새로 개점할 때는 음식 코너에 전국에서 가장 맛있는 식당을 유치하여 입점시킨다. 맛집이 매출을 올릴 뿐 아니라 그로 인한 고객을 끌어들여 일반 매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성심당, 삼진어묵처럼 철도역 맞이방 맛집 입점으로 그 효과가 입증된 것도 한몫했다.

유튜브에서 먹방채널은 대체로 구독자 수와 조회 수가 많게 나온다. 필자가 있는 사무실 옆 대전역 앞 중국집은 올 초 유명 연예인 유튜버가 먹방으로 알린 뒤 요즘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공중파나 종편 방송에서도 맛집 소개 프로그램이 시청률이 높은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생활 수준이 나아져서 여가와 문화 욕구가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여유를 즐기면서 맛있는 먹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여행을 가면 보고 즐기는 것과 함께 맛있는 집을 찾는 것을 빼놓을 수 없다. 이에 따라 지자체마다 자기 지역에 있는 맛집을 홍보하고 더 나아가 지원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관광 안내 책자에 싣고 지자체 홈페이지와 먹방 유튜브에도 알리는 일에 더 많은 공을 들인다. 여행객들이 자기 지역 맛집을 찾으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대전에도 잘 살펴보면 빵집뿐만 아니라 맛있는 음식들이 많다. 옛 야간열차를 탈 때 대전역 홈 승강장의 가락국수를 먹었던 추억과 그 맛의 영향을 받아 칼국수가 어느 지역보다 유명하다. 묵집 묵사발도 칼국수만큼이나 유명했는데 최근 조금 잊히고 있다. 두부두루치기 또한 대전의 대표 음식이며 이외에도 순대와 삼계탕도 인기가 있다. 대청호와 금강의 영향을 받아 올갱이국과 어죽도 독특한 음식으로 소문나 있다. 이들 음식을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집중 육성시켜 더 맛있게 특화시키자. 대전하면 성심당 빵집만 생각나는 게 아니라 다양한 먹거리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맛있는 지역이 되도록 하자. 대전은 잘 발달한 편리한 교통과 지리적으로 정중앙에 있어 사람이 모이기에 입지적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맛있는 음식만으로도 저절로 찾아오는 대전이 되도록 하자. 맛이 없으면 식당에 손님이 오지 않는 것처럼 맛집이 없으면 그 지역을 찾지 않는다. 최근 더본코리아 대표 백종원씨의 자기 고향인 충남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가 그 좋은 사례이다. 하루 10명 미만 손님이 찾던 곳에 이 프로젝트 이후 한 달 만에 10만 명 이상 다녀가 대성황을 이루었다고 한다. 맛집 육성이 지역을 살리는 길이다.
반극동 철도전문칼럼니스트.철도전문인재뱅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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