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칼럼] 30. 대전엑스포 30주년을 말한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염홍철 칼럼] 30. 대전엑스포 30주년을 말한다

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

  • 승인 2023-08-03 12:00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염홍철
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
다음 주 월요일인 8월 7일은 대전엑스포 개최 3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정부와 기업들이 온 힘을 쏟고 있는 지금, 대전엑스포 30주년을 맞아 그 의미와 성과를 분석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제박람회기구인 BIE가 공인하는 엑스포는 종합엑스포와 전문엑스포로 구별이 됩니다. 현재 추진 중인 부산엑스포는 종합엑스포이고 대전에서 30년 전에 치른 엑스포는 전문엑스포입니다. 두 엑스포는 규모와 주제에 있어서 차이가 있지만, 대전엑스포는 전문엑스포를 뛰어넘는 주제와 규모였습니다.

당시 대전엑스포의 주제는 '새로운 도약에의 길'이었으며 부제로 '전통 기술과 현대과학의 조화'였습니다. 따라서 과학과 기술을 주제로 하며 모든 산업을 포괄하였다는 점에서 전문엑스포 이상의 범위였습니다. 1993년 8월 7일부터 11월 7일까지 93일간 개최된 대전엑스포는 108개국과 33개 국제기구가 참여하고 1450만 명이 관람하였지요. 당시 대전엑스포 프레스센터에서는 역대 전문엑스포 중 가장 큰 규모이자 '훌륭한' 엑스포라고 연일 타전했습니다.



당시 보도들을 종합하면 '대전엑스포의 성공은 한국의 국제화, 개방화, 과학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켰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 성취에 대한 자신감을 고취하였고 국제 사회에 대한민국의 역량을 과시하였다'고 평가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성과를 대전에 국한시켜 살펴보면, 첫째 대전의 도시 위상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점입니다. 개도국에서 처음 열린 엑스포로 100개국 이상이 참여함으로써 국제적으로 대전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88 올림픽 다음으로 규모가 큰 국제행사를 치름으로써 국내적으로도 대전의 도시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둘째로 대전의 도시 인프라를 확충시켜 대전의 발전을 10년 이상 앞당겼다는 것이 당시 내외의 평가였습니다. 당시 대전엑스포 예산은 1조 8000억이었는데 운영경비 5000억 원을 제외하고 1조 3000억 원이 대전의 도시 인프라 개선에 투입되었습니다. 한밭대로, 갑천 우안 도로, 대덕대로 등의 신설과 3대 하천의 정화, 나무 식재 등 환경 개선 등이 그것입니다.

셋째로 대전시민의 자부심과 시민의식을 향상시켰습니다. 많은 시민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였고 국내외 언론을 통하여 대전이 홍보됨으로써 시민들에게는 엑스포 개최지의 시민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하였으며 국제 대회 개최를 계기로 각종 문화·예술 이벤트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등 시민의식의 향상을 기여하였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엑스포 개최도시는 엑스포가 끝나자 엑스포장을 폐쇄하였으나 대전은 엑스포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엑스포장을 그대로 존치하면서 '과학공원'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그동안 사후 활용방안에 대한 몇 차례 변경은 있었으나 한빛탑 등 대전엑스포의 상징물을 존치하면서 과학과 관련된 핵심 시설인 기초과학연구원(IBS)을 유치하였고, 문광부의 국책사업인 '드라마 큐브'도 유치하였습니다. 그리고 공익시설인 e-스포츠 경기장, 시청자미디어센터 등이 들어왔지요. 이 밖에도 대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신세계 백화점, 호텔 오노마 등 민간투자를 유치하여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대전엑스포장의 사후관리에 철저를 기하였습니다.

1993년 8월 7일 오전, 저는 대전시장으로서 108개국 대표를 비롯한 세계인들에게 "엑스포가 이곳 대전에서 열리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대전은 역사적으로 학문의 중심지였고 지금도 우리나라 대다수의 과학기술 관련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입주하여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선도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고 힘주어 강조하였습니다.

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최대 30만 원 환급' 상생페이백, 아직 신청 안 하셨어요?
  2. 화성시, 거점도시 도약 ‘2040년 도시기본계획’ 최종 승인
  3. 갑천에서 18홀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4. 애터미 '사랑의 김장 나눔'… "3300kg에 정성 듬뿍 담았어요"
  5.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1. "르네상스 완성도 높인다"… 대전 동구, '주요업무계획 보고회'
  2. 코레일, 겨울철 한파.폭설 대비 안전대책 본격 가동
  3.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7대 광역시 중 두번째
  4. 대전권 14개 대학 '늘봄학교' 강사 육성 지원한다
  5. '대덕특구 사이언스센터' 딥테크 혁신성장 허브로 자리매김

헤드라인 뉴스


국내기업 10곳 중 7곳 이상 "처벌·제재로는 중대재해 못줄여"

국내기업 10곳 중 7곳 이상 "처벌·제재로는 중대재해 못줄여"

국내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정부의 노동 안전대책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처벌과 제재 중심의 정책으로는 중대재해 예방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국내 기업 26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 정부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대한 기업 인식도 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발표된 노동안전 종합대책과 관련해 기업들의 인식과 애로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 중 73%(222곳)가 정부 대책이 '중대재해 예방에..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여야 국회의원 27명 전원이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국민의힘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은 25일 국제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회 운영에 필요한 기부금품을 직접 접수·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공동으로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현행 제도에서는 조직위원회가 기부금품을 접수할 때 절차가 복잡해 국민의 자발적인 기부 참여가 제한되고, 국제경기대회 재정 운영에 있어 유연성이 낮다..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 충남서 ASF 첫 발생… 도, 긴급 차단방역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 충남서 ASF 첫 발생… 도, 긴급 차단방역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역인 충남에서 치사율 100%(급성형)에 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충남도는 ASF 확산을 막기 위해 도내 양돈농가 등에 상황을 전파하고, 이동 제한 등 긴급 차단 방역에 돌입했다. 25일 도에 따르면, 총 463두의 돼지를 사육 중인 당진시 송산 돼지농가에서는 지난 17∼18일 2마리가 폐사하고, 23∼24일 4마리가 폐사했다. 농장주는 수의사의 권고를 받아 폐사축에 대한 검사를 도에 의뢰했다. 도 동물위생시험소는 폐사축에 대한 ASF검사를 진행, 이날 오전8시 양성 판정을 내렸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 대전시청에 뜬 무인파괴방수차와 험지펌프차 대전시청에 뜬 무인파괴방수차와 험지펌프차

  • 주렁주렁 ‘감 따기’ 주렁주렁 ‘감 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