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윤 대전시의원 “금고동 하수처리장 차집관로 싱크홀 초래 우려”

  • 정치/행정
  • 지방의회

송대윤 대전시의원 “금고동 하수처리장 차집관로 싱크홀 초래 우려”

대전시, 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사업 차집관로 ‘콘크리트 PC’ 설계
콘크리트 PC 안전성 20∼30년 불과… 싱크홀 발생과 오수로 갑천 오염 우려
대전시 “한국환경공단에 문제 없는지 질의한 상태”

  • 승인 2023-08-07 15:51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2023.08.07 송대윤의원 기자회견 (3)
송대윤 대전시의원이 7일 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고동 하수처리장 차집관로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전시의회
대전 유성구 금고동으로 이전하는 하수처리장 차집관로(여러 하수관의 오염수를 모아 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관)를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현재 설계방식이 싱크홀(Sinkhole) 발생의 원인으로 초래할 수 있고 내구성이 약해 갑천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전시는 별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면서도 문제가 없는지 한국환경공단에 질의해놓은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송대윤 대전시의원(유성 제2선거구)은 7일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대전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민간투자사업 차집관로 설계·시공과 관련해 현재 설계된 '콘크리트 PC박스'의 문제점을 주장했다. 올해 4월 제270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시정질의에 이어 두 번째다.



송 의원은 "지난 폭우 때 전국에서 발생한 싱크홀 대부분이 20~30년도 안 돼 노후화되거나 부식된 하수관로가 원인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시공 20년이 되지 않은 제주도 성산읍 하수관로가 콘크리트로 시공된 이유로 싱크홀이 발생했고 오수가 바다로 흘러가도 막대한 보수비용을 감당 못해 '아이스크림 하수관'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서울 용산에서도 낡은 하수관으로 싱크홀이 발생하는 등 노후화된 콘크리트 하수관로로 인한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송 의원은 "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사업에서 중요한 부분은 차집관로로, 현재 하수처리장이 있는 원촌동에서 금고동까지 연결하는 10.9㎞에 달하는 차집관로는 매일 65톤 이상의 하수를 차집해 이송되는 시설"이라며 "차집관로에 균열이 생기면 갑천으로 유입될 수 있고 도심지반 붕괴와 같은 싱크홀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9년 환경부 '하수도설계기준'도 언급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관로의 내면이 마모이나 부식 등에 따른 손상 위험이 있을 때는 내마모성과 내부식성 등에 우수한 재질의 관로를 사용하거나 내면을 라이닝 또는 코팅을 해야 하고 관로를 연결하는 연결구도 내부식성이 있는 재질로 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송 의원은 “이장우 대전시장은 4월 시정질의 답변에서 해수의 염분이나 화학성분에도 견딜 수 있는 35 메카파스칼(MPa) 정도의 강도를 갖춘 PC박스 형태의 차집관로를 사용해 안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부식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 관계자가 "30년이나 그 이상도 충분히 쓸 수 있어 큰 문제점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한국환경공단에 콘크리트 PC박스로 시공 시 문제가 없는지 질의해 놓은 상태”라고 송 의원은 전했다.

송 의원은 "토목의 기본만 아는 사람이라면 100년을 써야 할 하수관로를 콘크리트 PC박스로 시공하면 20~30년이면 부식과 녹아내려 천문학적인 보수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실시설계와 경제성 검토를 맡은 한국환경공단에 질의하는 속내는 면피용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대전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민간투자사업(7214억원)은 원촌동 하수처리장과 오정동 분뇨처리장을 유성구 금고동으로 이전하는 사업이다. 그중 차집관로 설치는 1000억원이 넘게 들어가는 공정으로, 대전엔바이로(주)와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9월 착공해 60개월(시운전기간 10개월 포함) 공사를 하고 30년간 손익공유형으로 위탁 운영할 예정이다.

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갑천 야경즐기며 워킹' 대전달빛걷기대회 5월 10일 개막
  2. 수도 서울의 높은 벽...'세종시=행정수도' 골든타임 놓치나
  3.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4.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5.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1.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2.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춘하추동]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5.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이제는 작업복만 봐도 이 사람의 삶을 알 수 있어요." 28일 오전 9시께 매일 고된 노동의 흔적을 깨끗이 없애주는 세탁소. 커다란 세탁기 3대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노동자 작업복 100여 벌이 세탁기 안에서 시원하게 묵은 때를 씻어낼 때, 세탁소 근로자 고모(53)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서 4년째 운영 중인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 '덕구클리닝'. 대덕산업단지 공장 근로자 등 생산·기술직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일반 세탁으로는 지우기 힘든 기름, 분진 등으로 때가 탄 작업복을 대상으로 세탁한다...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