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일상 속 녹색쉼표, ‘공원 속 도시’에서 발견하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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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광장]일상 속 녹색쉼표, ‘공원 속 도시’에서 발견하는 행복

김흥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 승인 2023-10-04 09:34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김흥진 차장님 사진 (1)
김흥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계몽주의 철학자 장 자크 루소는 스스로를 '걷는 자'라 칭하며, "나는 걸을 때만 명상에 잠긴다.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고 일상 속 산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말은 300년이 흐른 오늘날 도시 속 바쁜 '현생'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흔히 도시의 삶이라 하면 하늘을 뒤덮은 마천루, 끝없이 이어지는 차량의 행렬과 소음, 인파로 뒤엉킨 거리 같은 것을 떠올릴 것이다. 이런 콘크리트 풍경 속 잠깐의 산책이나 쉼은 어쩌면 조금 먼 이야기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런데 여기,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출퇴근길에 자연과 교감하며 휴식할 수 있는 쉼표를 주는 도시가 있다. 바로 세종시 일원에 조성 중인 행복도시다. 행복도시는 전체면적의 52.6%에 달하는 약 3,840만㎡가 공원과 녹지, 친수공간으로 채워져 있는 만큼 우리나라 최고의 자연친화적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행복도시에는 세종호수공원과 중앙공원 등 대단위 공원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사계절 자연과 함께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만끽할 수 있도록 크고 작은 규모의 공원이 계획돼 있다. 9월말 현재 총 266개 가운데 195개가 조성을 완료한 상태다.

실제 UN이 매년 발표하는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녹지면적이 넓을수록 시민행복도 또한 높아졌다. 통계청의 '국민 삶의 질 보고서'도 마찬가지로 자연경관과 휴게시설을 포함한 공원면적이 삶의 만족도와 비례한다고 분석했다. 행복도시를 포함한 세종시가 최근 몇 년 조사에서 삶의 만족도 1위 도시를 차지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행복도시만의 특별한 점은 일부러 시간을 내어 도심을 벗어나지 않아도 출근길과 퇴근길, 회사와 집 주변 언제 어디에서나 공원이나 둘레길을 찾을 수 있다는 데 있다. 도시를 관통하는 테마공간 중 하나인 방축천 수변공원이 대표적이다. 수변식물, 광장, 자연생태학습 등 5개 테마구간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BRT정류장 및 주요 업무시설과 인접해있어 출퇴근 시간은 물론 점심때면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를 포함해 행복도시에는 원수산과 전월산, 제천 등 아름다운 산과 숲, 하늘과 강을 배경으로 각 생활권을 잇는 20개 코스, 총 208.4㎞의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매일 걷는 같은 길이라도 사시사철 변화하는 자연과 더불어 매번 다른 사색과 감성의 시간을 갖게 해준다는 평을 받으며 시민들의 힐링 산책로로 일찍이 자리매김했다.

휴일에도 사람들은 공원에 모여든다. 가족단위 방문객이 즐겨 찾는 세종호수공원이나 중앙공원은 물론, 집 근처 근린공원도 갖가지 매력과 개성을 뽐낸다. 야구장, 축구장, 게이트볼장 등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된 다정동 '품안뜰 공원', 거대한 UFO 미끄럼틀과 모래판 등 모두의 놀이터로 유명한 고운동 '고운뜰 공원', 또 아이들이 직접 설계과정에 참여해 둔덕놀이원, 로프놀이원, 짚라인놀이원 등을 디자인한 보람동 '땀범벅놀이터' 등 각자의 주제와 이야기도 다채롭다.

국가발전과 함께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각종 정주환경에 대한 기대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요구에 도시는 일종의 공공재로서 유기적으로 대응하고 또한 변화해야 한다. 특히 행복도시는 정부 주도로 건설되는 대규모 계획도시인 만큼 현 시대는 물론 미래세대의 니즈까지 충족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다. 행복도시 건설을 총괄하는 행복청은 이 같은 역사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도시모델로서 260여 개에 이르는 다양한 테마의 공원을 조성하고 6-2생활권에 공원특화계획을 추진하는 등 도시 속 공원을 넘어 공원 속 도시를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우리나라 삶의 만족도 1위 도시와 같은 결과는 이 같은 노력이 하나둘 결실 맺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행복청은 공원과 녹지, 친수공간을 통해 더욱 많은 시민이 생활 가까운 곳에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증진하고 일상 속 작은 것에서도 행복의 가치를 발견할 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행복도시가 제시하는 자연을 중심으로 한 미래지향적 도시개념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선진도시의 패러다임을 선도해나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흥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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