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칼럼] 68. 성심당, 대전의 자부심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염홍철 칼럼] 68. 성심당, 대전의 자부심

염홍철 국립한밭대 명예총장

  • 승인 2024-05-16 12:00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염홍철
염홍철 국립한밭대 명예총장
최근 중앙언론에 대전의 성심당에 대한 뉴스가 두 번씩이나 크게 보도된 바 있습니다. 하나는 금융 감독원의 발표에 따라 성심당은 지난해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 수천 개의 매장을 가진 대형 프랜차이즈의 국내 영업 이익을 넘어섰다는 보도였습니다. 성심당의 연간 매출액은 1243억 원이고 영업 이익은 315억 원으로 집계되었지요.

또 하나는 오늘부터 6월 2일까지 서울에서 전국의 로컬브랜드 100여 개가 참여하는 '로컬 크리에이티브 2024'가 열리는데, 이 행사에 성심당의 참여가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성심당이 서울에서도 빵을 판매하느냐"는 글이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문의가 이어지자 성심당은 "죄송하지만 이번에는 판매 없이 전시만 진행한다"고 양해를 구하면서, 'Only 전시-성심당 빵', 그러면서 '성심당 빵은 대전에서만 판매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도 첨부되었습니다.



성심당은 1956년 어느 날 함경남도 함흥에서 피난 온 고 임길순(1997년 작고) 창업주가 대전역에서 밀가루 두 포대로 단팥빵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오늘까지 68년간 대전에서만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심당이 지금 같은 '기적'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창업주의 신앙심을 바탕으로 한 이웃 사랑의 정신이었습니다. 이것이 성심당의 본질이자 정체성이지요. 그런데 1980년부터 지금까지 창업주인 부친의 정신을 이어받고 발전시킨 아들 임영진 대표의 인품과 사랑의 리더십이 결정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30년 동안 멀리서 또는 가까이서 그를 지켜본 필자로서 자신 있게 주장할 수 있습니다.

임영진 대표는 겸손하고 검소합니다. 자신을 자랑하거나 내세우지 않습니다. 어느 자리에서든지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본인의 주장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종 인터뷰나 강연 등을 사양하지요. 처음에 이분이 말솜씨가 없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단둘이 얘길 하다 보면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인터뷰 등을 하다 보면 자연히 자신의 업적을 내세울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말하는 것을 줄이고 참다 보니까 오히려 언변이 줄었어요. 겸손한 권위가 그의 최선의 리더십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남에게는 베풀면서 자신에게는 인색합니다. 최근까지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는데 얼마 전에 처음으로 자동차를 구입, 운전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두 번째로 임영진 대표는 성심당의 직원은 물론이고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꾸미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본성이지요. 이것이 자연스럽게 경영에도 도입되어 '사랑 경영'이 성심당의 특징이지요. '우리 곁에 불행한 사람을 둔 채로 혼자서는 절대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이 임 대표의 철학이며 성심당의 모토입니다. 성심당에는 노동조합이 없습니다. 그래서 노사관계가 아니라 상생 관계라고 하지요. 직원끼리 사랑하고, 직원은 고객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경영주는 직원을 믿고 사랑합니다. 직원들에 대한 사랑과 존중이 그의 또 다른 리더십입니다

세 번째는 아버지를 닮은 임 대표의 신앙심입니다. 가톨릭 평신도가 받을 수 있는 최고 훈장인 '성 그레고리 교황 기사 훈장'을 받은 것으로도 그의 신앙심은 인정받고 있으며, 가톨릭교회의 사회 운동인 포콜라레운동을 성심당 경영에도 접목하고 있습니다. 이 운동은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기업인들의 실천 운동으로 성심당은 회사 이익의 15퍼센트를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로 나누어주고 있으며, 식재료를 비롯한 소모품을 친환경 재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성심당은 대전의 자부심이며 그 중심에 인간 임영진이 있습니다.

염홍철 국립한밭대 명예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충남 '울고', 세종 '웃고'…건설업계 실적 지역 별 희비
  2. 6년간 활동한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 검거… 총책 2명 등 11명 구속
  3. 충남대, 목원대 중등교사 임용시험 합격생 대거 배출
  4. 대전 외지인 방문자 수 9000만명 돌파... 빵지순례·대형 쇼핑몰 등 영향
  5. "졸속 추진 반대"… 충남 공직사회 및 시민단체, 대전·충남 행정통합 중단 촉구
  1. [대규모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 검거] 감금·범행 강요 확인… '음성 지문' 활용해 추가 피해자 특정
  2. 대전교육감 진보단일화 '삐걱' 경선 후보 등록 마감일 절반만 접수
  3. 대전·세종·충남 전문건설 실적 하락…건설 경기 침체 직격탄
  4. 미 관세 환급규모 200兆 상회… 국내기업 환급 가능성은?
  5. 충남특사경, 불법 축산물 유통 기획단속

헤드라인 뉴스


李 "대전충남 통합 공감 없이 강행안돼" 사실상 무산 시사

李 "대전충남 통합 공감 없이 강행안돼" 사실상 무산 시사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대전충남 행정통합과 관련 "천년의 역사를 가진 광역 행정구역 통합을 충분한 공감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 처리를 보류한 뒤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충남 대전은 야당과 충남시도의회가 통합을 반대한다'는 글을 올려 이같이 말했다. 대전 충남 행정통합 드라이브를 걸기도 했던 이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지역 여론이 찬반으로 나뉜 상황에서 더 이상 추진은 어렵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정 최고책임자의 이같은 발언으로 지난해..

"겨울철 대표 과일 딸기와 감귤 가격이 왜이래"... 두드러진 가격 인상폭
"겨울철 대표 과일 딸기와 감귤 가격이 왜이래"... 두드러진 가격 인상폭

겨울철 대표 과일인 딸기와 감귤 가격이 고가에 책정되며 주부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고온 현상으로 전체적인 생산량이 줄어들었고, 비가 자주 내리며 상품성이 떨어지며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대전 딸기 100g 가격은 23일 기준 1950원으로, 1년 전(1782원)보다 9.43%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평년 가격인 1518원과 비교하면 28.46% 인상된 수준이다. 평년 가격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다. 딸기 가격은 1월 한때 2502원까..

고속철도 통합 첫걸음… KTX·SRT 교차운행 25일 시작
고속철도 통합 첫걸음… KTX·SRT 교차운행 25일 시작

정부가 고속철도 운영 통합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 에스알은 이원화된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2025년12월9일 발표)에 따라 추진 중인 KTX-SRT 시범 교차운행을 2월 25일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시범 교차운행은 서울역과 수서역 등 기·종점과 차종의 구분 없이 고속철도의 효율적이고 탄력적인 운영을 검증하는 과정이다. KTX는 수서역⇔부산역을, SRT은 서울역⇔부산역을 매일 각 1회 왕복 운행할 계획이며, 예매가 어려웠던 수서역에 SRT(410석) 대비 좌석수가 2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3월부터 여권발급 수수료 2000원 인상 3월부터 여권발급 수수료 2000원 인상

  • 봄 시샘하는 폭설 봄 시샘하는 폭설

  • 101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101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 설 연휴가 남긴 ‘쓰레기 산’ 설 연휴가 남긴 ‘쓰레기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