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세종수목원의 외로운(?) '야행'...시너지 효과는 언제?

  • 정치/행정
  • 세종

국립세종수목원의 외로운(?) '야행'...시너지 효과는 언제?

수목원, 5월 18일부터 3년 째 야간 개장 행사 스타트...작년보다 개방일 확대
화려한 조명으로 색다른 경관과 체험 선사...지역경제활성화 효과 주목
행안부와 문체부, LH, 행복청 소관 시설물 개방은 여전히 주간에만

  • 승인 2024-05-16 15:30
  • 수정 2024-05-16 15:40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1. 국립세종수목원 야간개장 ‘특별한 夜행’ 홍보 포스터
5월 18일부터 문을 여는 세종동 국립세종수목원. 사진=한수정 제공.
'야간 경제'의 활성화는 한 지역의 성장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낮에 일하고, 밤에 쉬며 소비하는 일상의 패턴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종시의 야간 경제 지표는 아쉬운 대목으로 다가온다. 야간 경관의 잠재력은 충분하나, 공공 부문으로 시작해 민간 경제까지 파급되는 연계 효과가 여전히 미흡하다.



단적인 예는 바로 공공시설물의 야간 개방에서 찾을 수 있다. 사실상 산림청 산하 국립세종수목원을 제외하면, 야간 개방 인프라가 전무한 실정이다.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류광수, 이하 한수정)은 5월 18일부터 세종동(S-1생활권) 국립세종수목원에서 3년 연속 '특별한 夜행', 즉 야간 개장 행사를 연다. 5월 11일 시범 개장에 이어 올해는 10월 12일까지 매주 금~토로 운영 기간도 늘렸다.



한수정은 이 기간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와 경관을 조성해 세종시 매력을 새로이 알리는 한편, 낮 시간대 바쁜 직장인들이 퇴근 후 여가 활동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한다.

수목원
한국전통정원의 야간 경관 모습.
사계절전시온실은 물론 축제마당, 한국전통정원 등에 걸쳐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마련하고,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플리마켓 ▲야간 특화 문화공연 행사 ▲국민체험 교육 프로그램 등의 운영을 예고했다.

신창호 국립세종수목원장은 "야간 개장을 기회로 많은 국민들이 가족과 함께 좋은 추억을 쌓길 바란다" 며 "국립세종수목원 야간개장 행사가 대한민국 대표적인 문화 행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야간 입장은 오후 18시부터 21시까지고, 폐장은 21시 30분이다. 입장료는 주간의 50% 할인 요금을 적용한다.

세종시는 수목원의 적극 행정에 힘입어 관광산업 및 지역경제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의 데이터랩 분석 결과 수목원은 2023년 3월부터 2024년 2월까지 1년 간 가장 많이 찾은 방문지로 꼽혔다. 이는 장기적으로 1박 2일 숙박 수요를 확대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란 기대도 모은다.

야간경관
중앙공원 도시전망대에서 바라본 세종시 야간 경관. 사진=이희택 기자.
아킬레스건은 주변 공공시설물과 시너지 효과 부재에 있다. 수목원 외 야간 개방을 일부 허용하고 있는 곳은 많지 않았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국립세종도서관이 평일에 한해 밤 9시까지 문을 열고, 세종시가 관리하는 중앙공원과 호수공원, 금강 보행교 등 야외 시설은 밤 11시까지 조명을 켜고 있다.

이에 반해 △국세청 소관 국립조세박물관 ▲행정안전부의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1~3단계, 중앙동 11층 전망대(야간 경관은 공직자 전유물) ▲조계종 산하 전월산 한국전통문화체험관 ▲LH세종본부의 행복도시 세종 홍보관과 밀마루전망대 ▲행정안전부 소속 대통령 기록관 △행복도시건설청 소속 국립어린이박물관 등 대부분 시설물은 오후 6시 이전 문을 닫고 있다.

대전과 청주, 공주 등 주변 도시들이 지역경제 활성화 취지의 적극 개방에 나서고 있는 모습과 대조를 이루는가 하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시민들과 전국 방문객의 '야간 관광' 확대 수요에도 역행하는 모습이다.

세종시의 야간 잠재 수요는 최근 진행된 행사들만 봐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5월 12일 중앙공원에서 열린 야간형 낙화 축제에만 5만 명 인파가 몰렸고, 4~5월 도시상징광장에서 연이어 개최된 캠프닉과 문화가 있는 세종 페스타 이벤트에도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지역 공직사회의 한 관계자는 "중앙 및 지방의 재정난이 일부 영향을 주고 있는 건 사실이고, 정부세종청사의 경우 보안 문제를 이유로 개방에 소극적"이라며 "세종시가 야간과 주말 유령도시(?)란 오명을 씻어내기 위해서라도 적극 행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경찰 인력난에 승진자도 저조… 치안공백 현실화
  2. 대전시와 5개구, '시민체감.소상공인 활성화' 위해 머리 맞대
  3. 세종시 '학교급식' 잔반 처리 한계...대안 없나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여현덕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인공지능(AI) 경영자과정 주임교수. KAIST-NYU 석좌교수
  5. 세종시 재정 역차별 악순환...보통교부세 개선 촉구
  1. 세종시 도담동 '구청 부지' 미래는 어디로?
  2. 더이상 세종시 '체육 인재' 유출 NO...특단의 대책은
  3. 세종시 '공동캠퍼스' 미래 불투명...행정수도와 원거리
  4.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5. 세종시 교통신호제어 시스템 방치, 시민 안전 위협

헤드라인 뉴스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으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새로운 전기를 맞은 가운데 17일 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서 다시 한번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높다. 관련 발언이 나온다면 좀 더 진일보된 내용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역대 정부 최초로 전 국민에 실시간 생중계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2주 차 부처 업무보고가 16일 시작된 가운데 18일에는 행정안전부 업무보고가 진행된다. 대전과 충남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추가 발언을 할지 관심을 두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하기 위해..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2026년 세종시 행복도시 신도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지난 12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거치며, 내년 청사진을 그려냈다. 이에 본지는 시리즈 기사를 통해 앞으로 펼쳐질 변화를 각 생활권별로 담아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행정수도 진원지 'S생활권', 2026년 지각변동 오나 2. 신도시 건설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변화 요소는 3. 정부세종청사 품은 '1~2생활권', 내년 무엇이 달라지나 4. 자족성장의 거점 '3~4생활권', 2026년 던져진 숙제..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사가 부족한 지역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복무하는 소위, ‘지역의사제’ 시행을 위한 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출산과 보육비 비과세 한도 월 20만원에서 자녀 1인당 20만원으로 확대하고, 전자담배도 담배 범위에 포함해 규제하는 법안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54회 국무회의에서는 법률공포안 35건과 법률안 4건, 대통령령안 24건, 일반안건 3건, 보고안건 1건을 심의·의결했다. 우선 지역 격차 해소와 필수의료 확충,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지역의사의 양성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공포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