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갑천 물놀이장 조성 반대 목소리 나와

  • 정치/행정
  • 대전

대전 갑천 물놀이장 조성 반대 목소리 나와

환경단체, "하천변에 시설물 설치 부적절" 지적
2008년 사업 살폐 반복 우려도

  • 승인 2024-05-16 17:09
  • 신문게재 2024-05-17 4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KakaoTalk_20240516_155722419
갑천 모습.
대전시가 시민 여가 증진을 위해 갑천 수변공간에 물놀이장을 조성할 계획인 가운데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대전시와 대전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시는 내년 6월부터 유성구 도룡동 DCC 앞 갑천 둔치 일원에 시비 158억8000만 원을 투입해 물놀이장 및 편의시설을 조성한다. 시는 갑천 수변공간을 활용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물놀이장 설치 및 친수시설 등과 연계를 통해 일대를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갑천 물놀이장 조성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충남녹색연합은 16일 성명서를 내고 '대전 갑천 물놀이장 조성 추진 즉각 중단'을 주장했다.



이들은 "하천변에 물놀이장과 같은 시설물 설치는 매우 부적절하다. 한강의 경우처럼 폭이 넓지 않은 갑천 둔치에 대규모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면서 "하천의 둔치는 홍수 시에 물을 담아내는 여백의 공간으로, 공원처럼 시설물을 넣을 공간이 아니다. 여름철 강우 때면 침수, 토사 퇴적, 쓰레기 유입 등 반복적인 문제를 일으킬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대전시가 홍수를 예방한다는 구실로 대규모 준설을 예고 있는데 이와도 대치된다며 일관성 없는 행정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물놀이장의 특성상 여름철 한시적 이용과 보수 관리비용 투입 등 예산 낭비를 우려했다. 이와 함께 둔치는 홍수터 역할 뿐만 아니라 곤충 및 양서파충류 등 소형 야생생물의 서식지 역할을 하고 있는데 물놀이장 조성은 생태계의 심각한 훼손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들은 2008년 추진했던 갑천 물놀이장 사업 실패를 사례로 들면서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대전시는 2010년 8월 유성천과 갑천이 합류되는 지역에 물놀이장을 개장하려다 수질안전성 등의 문제로 백지화한 바 있다. 당시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성했지만, 장마 때 상류의 오염물질이 흘러드는 등 물놀이장 운영이 쉽지 않았다. 예산만 낭비한 꼴이다.

이들은 "대전시의 갑천 물놀이장 건설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건설추진을 즉각 백지화 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아울러 과도하게 하천에 설치된 시설물로 홍수위험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을 진단하고, 불필요한 시설물 제거를 통한 실재적 홍수 관리에 나설 것을 권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시의회에서도 여름철 집중호우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시의회 제274회 제2차 정례회 환경녹지국 대상 심의에서 복지환경위원회 의원들은 갑천 물놀이장 조성에 대한 문제점을 짚으며 여름철 집중호우 등 시설 안전성 확보과 유지 관리 대책 및 이용객 집중에 따른 주차 문제 해소 방안 마련 등의 의견을 남겼다.

반면 물놀이장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여름철이면 시와 구별로 임시 물놀이장을 설치 운영하는데 시민들의 반응이 뜨겁다. 지역 내 해변이 없고, 워터파크 등 대규모 물놀이 시설이 없는 만큼 시민들의 갈증이 큰 것도 사실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천 남동구 장승백이 전통시장 새단장 본격화
  2. 베일 벗은 대전역세권 개발계획…내년 2월 첫삽 확정
  3. 파주시, 운정신도시 교통혼잡 교차로 신호체계 개선
  4. 대전 횡단보도 건너던 50대 승합차 치여 숨져
  5.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 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놓고 '설왕설래'
  1. 고등학생 70% "고교학점제 선택에 학원·컨설팅 필요"… 미이수학생 낙인 인식도
  2. 대전·충남 우수 법관 13명 공통점은? '경청·존중·공정' 키워드 3개
  3. 전국 학교 릴레이 파업… 20일 세종·충북, 12월 4일 대전·충남
  4. [홍석환의 3분 경영] 가을 비
  5. 충남도의회, 인재개발원·충남도립대 행정사무감사 "시대 변화 따른 공무원 교육·대학 운영 정상화" 촉구

헤드라인 뉴스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논란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논란

새 정부의 국정과제인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전국 거점국립대 9곳 모두 서울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재정을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이지만, 예상과 달리 평가에 따라 일부 대학에 예산을 몰아주거나 차등 지원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다. 여기에 일반 국립대와 사립대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건의까지 속출하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19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전날인 18일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한 국회 예결위 예산소위는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위한 '국립대학 육성' 사업비 심사를 보류한 것으로..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개막이 5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섬비엔날레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예술감독과 사무총장, 민간조직위원장 등을 잇따라 선임하며 추진 체계를 재정비하고, 전시 기본계획을 마련하며 성공 개최를 위한 시동을 켰다. 19일 조직위에 따르면, 도와 보령시가 주최하는 제1회 섬비엔날레가 2027년 4월 3일부터 5월 30일까지 2개월 간 열린다. '움직이는 섬 : 사건의 수평선을 넘어'를 주제로 한 이번 비엔날레는 원산도와 고대도 일원에서 펼쳐진다. 2027년 두 개 섬에서의 행사 이후에는 2029년 3개 섬에서, 2031년에..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가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발주하는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을 확대하는 등 지역 건설업체 살리기에 나선다. 정부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지방공사 지역 업체 참여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지역 건설사의 경영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지방공사는 지역 업체가 최대한 수주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우선 정부는 공공기관(88억 원 미만)과 지자체(100억 원 미만)의 지역제한경쟁입찰 기준을 150억 원 미만까지 확..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