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여파' 올 1분기 실질소득 7년 만에 최대 낙폭

  • 경제/과학
  • 지역경제

'고물가 여파' 올 1분기 실질소득 7년 만에 최대 낙폭

월 평균 소득 512만2000원 전년比 1.4% 증가
물가인상 반영한 가계 실질소득은 1.6% 줄어
소득 2~4분위 중산층 5집 중 1집은 적자살림

  • 승인 2024-05-26 11:59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GYH2024052300060004400_P4
고물가 여파로 올해 1분기 가계 실질소득이 7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또한 중산층 가구 5집 중 1집가량은 번 돈보다 쓴 돈이 많은 적자 살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 월평균 소득은 512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1.4% 증가했다. 가계소득은 3개 분기 연속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전분기(3.9%)보다 크게 둔화했다.



월평균 소득 증가에도 실질 소득은 오히려 1.6% 감소했다. 물가 인상분만큼 소득이 늘지 않았기 때문으로, 가계소득이 실질적으로 마이너스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1분기 기준 2021년(-1.0%) 이후 3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2017년 1분기(-2.5%)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소득 격차는 10배에 달했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각각 115만7000원인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는 1125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3.0% 증가했으며, 비소비지출은 이자 비용 증가 등 영향으로 1.2% 늘어난 107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고물가와 근로소득 감소로 1분기 중산층 5가구 중 1가구가량은 번 돈보다 쓴 돈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상위 20~40%인 4분위 가구의 적자 가구 비율은 1년 전보다 2.2%포인트 증가한 18.2%에 달했다. 상위 40~60%인 3분위 가구의 적자 가구 비율도 17.1%였고, 상위 60~80%인 2분위의 적자 가구 비율도 28.9%였다.

적자 가구 비율은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소득에서 세금·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을 뺀 값)보다 소비지출이 많은 가구의 비중을 뜻한다.

이처럼 중산층 가구 5집 중 1집가량이 소비 여력보다 더 많은 돈을 쓴 적자 살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 중 적자 가구 비율은 26.8%로 1년 전(26.7%)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중산층 적자 가구 증가의 배경에는 고금리·고물가의 장기화와 소득이 부진했기 때문"이라며 "높은 물가와 금리가 계속되면서 가계의 소비와 이자 비용 등 지출은 증가했지만, 소득이 이를 상쇄할 만큼 늘지 못하면서 적자가 확대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동래구, 제3회 온천천 빛 축제 개최
  2. 세종시 '이응다리+중앙공원'서 빛의 향연...22일 개막
  3. 우송정보대 간호학과, 재학생 위한 '취업 멘토링 프로그램' 개최
  4. 대전대·건양대·목원대 SW중심대학 사업단, 지·산·학 협력 활성화 위해 맞손
  5. (사)충남지역혁신사업단, 나사렛대 평생교육원과 업무협약 체결
  1. 건양대 인공지능학과 'KAICTS 2025 추계학술대회' 최우수논문상 영예
  2. 조승래 국회의원, 충남대 후배들과 만나 소통
  3. [기고]성암 이철영 선생의 사불응(死不應)과 매헌 윤봉길 의사의 생불환(生不還)
  4. 배재대 IPP사업단 2026년도 일학습병행 참여기업 모집
  5. 대전과학기술대, 한국스마트혁신기업가협회와 산학 협력 강화 협약

헤드라인 뉴스


대전 특화 방산기술 유럽시장서 `호평`…수출상담 성과

대전 특화 방산기술 유럽시장서 '호평'…수출상담 성과

대전 방산기업들이 동유럽 시장에서 1521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를 올렸다. 한화로는 223억 4195만 원에 달한다. 21일 대전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지난 1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방위산업 기술 비즈니스 교류'에서 대전 지역 7개 방산·드론 기업이 이같은 결과를 냈다. 이번 상담회는 대전TP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공동으로 방산 사절단을 파견해 진행한 1대 1 비즈니스 상담회로, 폴란드 바르샤바 현지에서 개최됐다. 폴란드는 최근 동북 지역 국경 안보 강화에 나서며 국방예산을 확대하고 군 현대화를 추진하고..

3·8민주의거사업회, 기념관 운영 맡아 민주 교육과정 연다
3·8민주의거사업회, 기념관 운영 맡아 민주 교육과정 연다

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가 내년부터 3·8민주기념관을 직접 운영하며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민주주의 교육프로그램 신설을 준비한다. 20일 대전시와 (사)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4일 개관한 중구 선화동 3·8민주의거기념관을 그동안 대전시가 직접 운영하던 것에서 기념사업회에 운영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내년 1월 전환된다. 3·8민주의거기념관은 1960년 3월 8일 대전에서 시작된 고등학생들의 민주화 시위로, 당시 이승만 정부의 부정부패와 불의에 항거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나섰던 학생들의 용기와 희생을 상징하는..

한겨울에 피어난 봄...국립세종수목원 `제라늄 전시회` 개막
한겨울에 피어난 봄...국립세종수목원 '제라늄 전시회' 개막

연일 계속되는 초겨울 추위 속에서도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서는 봄을 미리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심상택)은 11월 22일부터 2026년 3월 1일까지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서 제라늄 품종 전시회 '우린, 지금부터 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제라늄전문협회와 협업해 진행되며, 약 350종의 제라늄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제라늄은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로, 화려한 꽃과 쉬운 관리로 한국 베란다 정원에 적합한 식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도 꽃을 피워 봄을 미리 준비하는 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