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건설사 부도 건수… 충청권도 안심 단계 아냐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늘어나는 건설사 부도 건수… 충청권도 안심 단계 아냐

올해 누적 14곳… 2019년 이후 최대치 기록
올해 처음 5월 종합 건설사 부도 3곳 달해
대전 법인회생, 충북 포괄적 금지명령 공고
"시간 필요, 당장 건설업 회복은 어려울 듯"

  • 승인 2024-05-29 16:18
  • 수정 2024-05-30 15:26
  • 신문게재 2024-05-30 5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게티이미지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문을 닫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대부분 자금난을 버티지 못한 지방업체에서 부도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달 들어 종합건설사에서도 폐업 사례가 나오면서 충청권도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5월(24일 기준) 현재까지 부도 신고를 한 건설업체는 14곳(누적)에 달한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5곳)보다 3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또 지난 2019년(25곳) 이후 최대치다.



특히 우려했던 총선 이후 건설사 '4월 위기설'이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5월로 접어들면서 건설사 부도 건수가 다시 증가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 부도 건수를 보면 1월에 3건, 2월 2건, 3월 4건, 4월 1건, 5월 4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부도가 난 14개 업체 중 서울 1곳, 경기 1곳을 제외하면 모두 지방업체로 확인됐다. 수도권 쏠림 현상과 인구 감소 등에 따른 지방의 건설 경기가 좋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5월에 폐업한 업체 중 종합건설사도 3곳이나 포함됐다. 전문건설사보다 상대적으로 사업 규모가 큰 종합건설사의 부도는 그만큼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규모가 있는 건설사들도 견디기 힘들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종합건설사 부도 발생은 이번 달이 처음이다.

이는 매출과도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건설협회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등의 자료에 따르면 1분기 국내 건설 수주액은 34조 2212억 원으로 작년 1분기(47조 5574억 원)과 비교해 28.0% 줄었다.

민간·공공부문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먼저, 올해 1분기 민간부문 수주는 22조 2121억 원으로, 전년(33조 2400억 원)보다 36.2% 줄었고, 공공부문 수주도 같은 기간 5.9% 감소했다.

이날 현재까지 충청권 건설사 부도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위험 요소는 도사리고 있다. 대전에선 지난 연말부터 시평 20위권 이내 건설사 2곳이 법인 회생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고, 충북 내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한 건설사도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 결정까지 해당 업체 자산을 모두 동결하는 '포괄적 금지명령 공고'를 받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업체 폐업은 늘고, 신규 등록은 감소했다. 4월까지 누적 종합건설업체 폐업 신고는 152건으로 전년(111건)과 비교 36.9% 늘었다. 반면, 4월까지 누적 종합건설업체 신규 등록은 지난해 동기(407건) 대비 65.1% 감소한 142건으로 조사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금리를 내리면서, 원자잿값을 상승을 막는 등 물가 상승률 자체가 어느 정도 공사비를 따라갈 만한 정도 수준이 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며 "당장 건설업계의 침체가 회복되기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경기 프리미엄버스 P9603번 운행개시
  2. [기획] 의정부시, 우리동네 정책로드맵 ‘장암동편’
  3. 유성복합터미널 3개사 공동운영체 출범…터미널·정류소 흡수·통합 본격화
  4. 첫 대전시청사 복원활용 탄력 붙는다
  5. 누리호 4차 발사 D-4… 국민 성공기원 분위기 고조
  1. '세종시=행정수도' 진원지, 국가상징구역...공모작 살펴보니
  2. 충남도 청렴 파트너 '제8기 도민감사관' 출범
  3. 헌법파괴 비윤리적 2025 인구주택총조사 국가데이터처 규탄 기자회견
  4. 홀트대전한부모가족복지상담소, 대전아동기관단체와 협약
  5. 온새미로 봉사단과 함께하는 사랑의 소규모 집수리

헤드라인 뉴스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6대 광역시 중 두번째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6대 광역시 중 두번째

대전지역 자영업자들이 극심한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잇따라 폐업의 길로 내몰리고 있다. 특히 도소매업의 경우 대출 증가와 폐업률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이들을 위한 금융 리스크 관리와 맞춤형 정책 지원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대전지역 자영업 현황 및 잠재 리스크 점검'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기준 대전지역 자영업자 수는 15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이후 감소세를 보인 다른 광역시와 달리 대전의 자영업 규모는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다. 전체 취업자 수 대비 자영업자가 차..

갑천에서 18홀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갑천에서 18홀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대전 유성구파크골프협회가 맹꽁이와 삵이 서식하는 갑천 하천변에서 사전 허가 없이 골프장 조성 공사를 강행하다 경찰에 고발당했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나무를 심으려 굴착기를 동원해 임의로 천변을 파내는 중에 경찰이 출동해 공사가 중단됐는데, 협회에서는 이곳이 근린친수구역으로 사전 하천점용허가가 없어도 되고 불법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24일 대전시하천관리사업소와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따르면, 유성구 탑립동 용신교 일대의 갑천변에서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굴착기가 땅을 헤집는 공사가 이뤄졌다. 대덕테크노밸리에서 대덕구 상서동으로 넘어..

세종 도시재생 `컨트롤타워` 생긴다… 본보 지적에 후속대책
세종 도시재생 '컨트롤타워' 생긴다… 본보 지적에 후속대책

<속보>=세종시 도시재생사업을 총괄 운영할 '컨트롤타워'가 내년 상반기 내 설립될 예정이다. 국비 지원 중단 등 재정난 속 17개 주민 거점시설에 대한 관리·운영 부실 문제를 지적한 중도일보 보도에 후속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중도일보 11월 19일자 4면 보도> 세종시는 24일 오전 10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도시재생 사업의 주민 거점시설 운영 현황과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본보는 10년 차 세종시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는 광역도시재생지원센터와 현장지원센터 5곳이 폐쇄한 작금의 현실을 고발하며, 1000억 원에 달하는 혈세 투입..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렁주렁 ‘감 따기’ 주렁주렁 ‘감 따기’

  •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