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9대 후반기 원구성, '산 넘어 산'… 결국 되풀이된 파행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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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9대 후반기 원구성, '산 넘어 산'… 결국 되풀이된 파행 사태

국민의힘 의원단 '당론파 vs 비당론파' 분열
의장단은 물론 상임위원장까지 표 대결 불가피
이상민 시당위원장 역할론 대두, 28일 면담 주목

  • 승인 2024-06-27 17:09
  • 수정 2024-11-14 13:52
  • 신문게재 2024-06-28 4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자료사진)제278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2
대전시의회 본회의장.
대전시의회가 9대 후반기 원구성을 결국 파행으로 몰고 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앞서 의회는 26일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위한 제279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었지만, 의장단 선출에 실패했다. 의회 절대 다수당인 국민의힘 의원단의 분열로 본회의 진행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진행된 1차 투표는 국민의힘 의원단의 분열상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국민의힘 의장 후보로 단독 등록한 김선광 의원은 찬성 11표, 무효 11표를 받았다. 무효표는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김 의원과 경쟁한 조원휘 의원 측(9명)과 더불어민주당(2명) 의원들이 던진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두 의원의 경쟁은 당내 경선에서도 김 의원이 10표, 조 의원이 8표를 받았을 정도로 치열했다. 경선 이후만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김 의원이 승리했고, 의회 다수 의석을 차지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지지를 받아 후반기 의장 선출이 확실시됐다. 국민의힘의 원구성 관련 당론과 의원 전원이 서명한 서약서도 단독 행동을 막을 구속 장치로 존재했다.



그러나 조 의원이 이와 상관 없이 의장 후보로 등록하면서부터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다. 다행히 본회의 전날인 25일 후보 등록을 철회했지만, 이후부턴 조 의원 측이 요구한 철회에 따른 지분이 문제가 됐다. 본회의 직전, 정회 중인 순간에도 협상이 오갔지만, 합의하지 못했고 지금의 파행 사태가 벌어졌다.

문제는 앞으로다. 현재 다음 본회의는 7월 3일로 잡혀있다. 이날 의장 후보를 다시 선출한다는 계획이나, 1차 투표 때와 같은 표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우선 입장 차를 좁힐 여지가 없어 보인다. 김 의원 측은 김 의원의 후보 재등록과 의장 선출이 마땅하다는 입장이지만, 조 의원 측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감정의 골도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황이다. 김 의원 측은 당론 위배, 민주당과의 야합을 이유로 조 의원과 그를 지지하는 의원들의 사퇴와 이들에 대한 당의 제명 조치까지 요구한 상태다. 조 의원 측은 이 같은 요구에 격앙돼 있다. 이 때문에 의장단뿐만 아니라 추후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도 양측의 강대강 충돌이 불가피하다.

그렇기에, 국민의힘 이상민 대전시당위원장의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 의원단 내부에서 합의점을 찾기가 어려운 만큼 이 위원장이 더 큰 파행 사태로 이어지기 전 어떻게든 결론을 내야 한다는 얘기다. 이 위원장과 양측의 개별 면담이 28일 예정된 가운데 대전시당 윤리위원회는 조 의원 측 9명과 김 의원에 대한 징계 개시 결정의 건을 의결했다.

한편, 진보당 대전시당은 논평을 내 "대전시의원 22명 중 국민의힘 의원이 20명으로 대전시의회 운영의 잘못은 전적으로 국민의힘의 책임임이 분명하다"며 "대전시의회는 감투싸움을 벌일 때가 아니라 폭염, 폭우 피해 예상 현장과 민생 현장을 찾아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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