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심해지는 부동산 양극화 대책 필요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 심해지는 부동산 양극화 대책 필요

조훈희 경제부 기자

  • 승인 2024-07-24 17:17
  • 신문게재 2024-07-25 18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증명사진 -조훈희
조훈희 경제부 기자
최근 친구들의 술자리에선 부동산에 대한 얘기가 이어졌다. 결혼을 앞두고 대전 동구의 한 신축 아파트에 입주한다고 이자 내기 힘들다는 친구부터, 분양가가 너무 비싸 청약을 포기하고 구축아파트 매매를 고민하는 친구도 있었다. 어느 아파트가 오를까에 대한 투자 관점에서의 부동산 마지막 대화의 끝은 '서울 아파트'로 마무리됐다. 서울을 제외하곤 답이 없다는 것이다.

들으면서도 아쉬웠다. 서울은 꾸준히 오르는 반면, 충청권을 포함한 지방에선 부동산 시장은 물론, 건설업계도 하소연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아서다.

최근 들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심상치 않다. '서울 불패'라는 말을 실감케 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7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8일 기준) 대비 0.28% 올라 17주 연속 상승했다. 오름폭은 9주째 전주 대비 확대를 거듭했는데, 0.28%는 2018년 9월 둘째 주(10일 기준) 0.45% 이후 무려 305주, 5년 10개월여 만에 최고 상승률이었다.

인구가 줄어드는 마당에 수도권 쏠림 현상마저 심해지니 양극화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걸 인지하면서도, 결과를 받아들일 땐 처참하다. 서울이 오르면 지방도 오른다는 말은 옛말이 된 듯했다. 당장 서울이 0.28% 오른 7월 셋째 주에 충청권은 대전 -0.04%, 충남 -0.01%, 세종 -0.08% 등 모두 하락세를 걸었다. 서울과 함께 상승한 지역은 수도권인 인천(0.07%), 경기(0.07%), 강원(0.01%)이 전부였다.

상반기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가격은 0.55% 올랐다.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반면 지방은 0.96% 하락했다. 이 중에서도 입주 물량이 적체되고 있는 세종시는 올해 상반기에만 4.85%가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고, 전국에서 서울과 강원, 인천, 전북 등 4곳만 상승폭을 기록, 나머지 지역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을 보면 서울은 상승세를, 지방은 하락세를 보였다. 6월에도 서울은 0.38% 상승, 지방은 0.10% 떨어졌다. 전세가격지수도 서울·지방 간 격차도 커지는 상황이다.

이같은 하락세는 미분양을 초래하고 결과적으론 업계의 위기로 전환된다.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 고금리 여파 등으로 건설사들은 수주가 줄어들고, 폐업이 늘고 있다. 물가 상승률 자체가 공사비를 따라갈 만한 수준이 돼야 업계 분위기도 전환될 수 있는데, 이마저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수도권 쏠림 현상', '똘똘한 한 채 현상' 등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및 정책을 섬세하게 설계해 나가야 한다. 양극화는 물론, 나아가 건설업계 침체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조훈희 경제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국방 과학수도 날개단다
  2. [우리동네 정비사업] 대전 대표 노후지 대덕구, 사업성 악화로 상당수 정비사업 '제동'
  3. [편집국에서]대한민국 축구와 민선9기 대전시
  4. "논쟁 휘둘려 기회 놓치면 안돼"…연내 특별법 제정 역량결집 시급
  5. [현장취재]크리스천리더스클럽, 제주헤리티지로 비전트립 다녀오다
  1. [월요논단] '온통대전'을 넘어, 시민이 설계하는 고향사랑기부제
  2. [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단재도 서포도 백호도…대전만 낯선 지역의 인문자산
  3. 무더위 피해 서점에서 북캉스
  4. 장마 주춤한 사이 활짝 핀 개망초
  5. 검찰청 폐지 석달도 안 남아… 보완수사·경찰 인사까지 여전히 혼선

헤드라인 뉴스


정부 공공기관 이전 앞두고 민선 9기 대전시 역량 시험대

정부 공공기관 이전 앞두고 민선 9기 대전시 역량 시험대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 발표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역 발전에 견인할 핵심 공기업 유치를 위한 대전시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철저히 배제된 만큼, 혁신도시 완성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도심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한 기관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20일 지역 정치권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안에 2차 공공기관 이전 내용을 발표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이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실무적인 부분은 상당 부분 진행됐고, 가능하면 8월이나 늦어도 9월까지는 윤곽을 마련해 대통령께..

한화, 불펜 흔들리고 중심타선 공백…후반기 전력 어쩌나
한화, 불펜 흔들리고 중심타선 공백…후반기 전력 어쩌나

후반기 반등을 노리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전력에 경고등이 켜졌다. 불펜이 흔들리며 마운드 운영에 부담이 커진 가운데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해 선발진 재정비에 나섰지만, 중심타선마저 부상 악재를 맞으며 전력 운용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화가 후반기 첫 과제로 떠오른 숙제는 불펜이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후반기 첫 4연전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장면을 반복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19일 경기에서는 8-1로 앞서던 승부를 지키지 못한 채 연장 11회 9-9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류현진의 한·미 통산 2500탈삼진이라는 대기록과..

충남문화관광재단 대표 인선 논란 증폭…박수현 지사 인사 잡음 잇따라
충남문화관광재단 대표 인선 논란 증폭…박수현 지사 인사 잡음 잇따라

박수현 충남지사의 취임 이후 인선을 둘러싼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정무부지사 임명을 둘러싼 논란과 민선 9기 도정 첫 조직개편에 대한 비판에 이어 이번에는 충남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임용 절차를 놓고 노동조합이 특정 자격 미달 인사를 위한 '맞춤형 규정 개정' 의혹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면서다. 지역 시민사회에 이어 공직사회와 산하기관 노동조합까지 잇따라 인사와 조직 운영을 둘러싼 문제를 제기하면서 박 지사의 첫 인선 기조가 연이어 시험대에 오르는 모습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충남문화관광재단지회는 20일 성명을 통해 "충남도와 재단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함께 지킨 자유, 영원한 감사’ ‘함께 지킨 자유, 영원한 감사’

  • 전통시장에 바람이 솔솔…‘시원하게 장보세요’ 전통시장에 바람이 솔솔…‘시원하게 장보세요’

  • 장마 주춤한 사이 활짝 핀 개망초 장마 주춤한 사이 활짝 핀 개망초

  • 무더위 피해 서점에서 북캉스 무더위 피해 서점에서 북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