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2025~2028년은 한국-쿠바 상호 방문의 해

  • 사람들
  • 뉴스

[독자칼럼]2025~2028년은 한국-쿠바 상호 방문의 해

윤기관(충남대 명예교수 회장)

  • 승인 2024-09-06 00:03
  • 수정 2024-09-06 10:36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윤기관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 휴전이 이루어지자 한국과 쿠바 양국은 '수교'를 논의하였다. 수교 논의는 쿠바가 대한민국을 '독립 국가'로 승인함을 의미한다. 1959년 쿠바가 공산혁명을 완수하자 양국은 수교 논의가 중단되었다. 쿠바는 1960년 북한과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쿠바 가슴에는 여전히 한국이 자리했다. 이렇게 60년 넘게 서로 눈짓했다.

공산주의 국가 쿠바가 대한민국을 독립 국가로 '승인'한 사실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어엿한 나라로 '승인'한 상태에서 '수교'만 미룬 것이다. 양국 수교 논의를 시작한 지 65년이 지난 2024년 2월 14일 그 사랑이 맺어졌다. '쿠바-한국 수교'는 '북한-쿠바 수교'(1960년)이래 64년 만에 발생한 커다란 '외교적 사건'이다. 우간다 엔테베 국제공항 인질 구출 작전 영화,'엔테베 작전'을 방불케 했다.

북한과 수교한 쿠바가 우리나라와 끈을 놓지 않았다는 진실을 알기에 20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작년(2023년) 5월 과테말라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우리나라 외교부 장관이 쿠바 외교부 차관에게 정식으로 수교를 제안하였다. 수교 작전이 시작되었다.

쿠바 아바나 가정법원 건물 담벼락에 '낙서 같은 그림'이 보인다. 'En Cuban No Se Mendiga Elamar(쿠바에서는 사랑을 구걸하지 않는다).' 이 문구는 우리에게 야릇한 감정으로 밀려든다. '쿠바는 한국과 수교하자고 애걸복걸하지 않는다. 이미 오래전에 마음을 먹었으니까. 언젠가는 수교를 할 것이리라', 이렇게 들린다.

이성 간의 사랑은 조건이 필요 없지만 나라 간에는 실리가 있어야 한다. 쿠바는 경제적 목적으로, 한국은 외교적 목적으로 그 수교의 실리가 적중했다.

한국인은 쿠바와 미수교상태에서도 매년 1만4000여 명이 쿠바를 방문한다. 쿠바에서는 한국의 풍물놀이, 노래, 드라마, 영화 등에 대한 수요가 대단하다. 쿠바 국민, 특히 한국문화에 푹 빠진 쿠바 젊은이들이 한국문화 팬클럽(ArtCor)을 결성하였을 정도이다. 예정대로 2024년 10월 주한 쿠바대사관이 개설되면 쿠바 온라인 전자 비자 발급이 가능해진다.

한국-쿠바 수교 직전 쿠바 주재 북한 참사가 한국으로 망명하였다. 얼마 후 쿠바 주재 북한 대사가 북한으로 귀임하였다. 몇 개월 동안 공석으로 있던 쿠바 주재 북한 대사가 2024년 8월 쿠바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출하여 채워졌다. 북한의 충격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듯하다.

2025년 4월 20일이면 디아즈 카넬 대통령 집권 6년째이다. 쿠바 경제가 눈에 보이는 나아짐을 보여야 한다. 한국과의 수교 1주년(2025년 2월 14일)때 나름대로 수교 성과가 드러나기를 기대한다.

쿠바 국민은 쿠바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생필품이 턱없이 부족하고 물가가 비싸 살기가 어려운 탓이다. 디아즈 카넬 대통령은 미국이 경제봉쇄정책 탓이라고 화살을 미국에 돌리고 있다. 이것은 궁극적 해결책이 아니다. 현명한 묘수를 찾아야 한다.

오늘날 지구상 자급자족이 가능한 나라는 하나도 없다. 쿠바는 니켈을 팔아 쌀과 식품을 수입해야 한다. 시장경제를 더욱 더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쿠바는 생활물자 수입을 위해 외화가 절실하다. 원금과 이자의 부담이 없는 외화가 절실하다. 그 답이 '관광 수입'이다. 쿠바의 자연환경을 외국 사람에게 파는 것이다. 부가가치가 100%이다.

한국 사람이 쿠바에 입국하는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디아즈 카넬 대통령은 쿠바에 도착한 한국 여행객들이 환전, 숙소, 식사, 교통, 관광상품 등 관광인프라 등에 불편함이 없게 해야 한다.

개인이나 나라나 어려울 때 도와주면 평생 은인으로 남는다. 쿠바가 60년 동안 우리를 기다린 긴 사랑을 기억하러 방문하자. 양국이 '2025~2028년'을 '한국-쿠바 상호방문의 해'로 정해야 하는 이유이다.

윤기관(충남대 명예교수 회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산업단지 조성 전략 수정할까
  2. [주말사건사고] 폭염 여파 정전에 대전·충남 곳곳서 화재 발생
  3. 대전에 없는 '대전지방중수청'… 출범 전부터 청사 논란
  4. 충남대·공주대 통합 첫단추…14일 단일안 윤곽 나오나
  5. 李정부 5극 3특 성장엔진 산업 발표 코앞…충청권 들러리 되나
  1. 폭염이 만든 풍경…지상은 ‘썰렁’, 지하는 ‘인산인해’
  2. 사상 첫 폭염중대경보… 충청권 35도 안팎 무더위 이어져
  3. 표류하는 제2중경 유치전… 박수현호 정치력 시험대
  4. [통(通)하는 충남, 시험대 선 박수현 충남지사의 소통 리더십] ①지천댐 건설을 둘러싼 찬반 갈등 해법
  5. 허태정 대전시장, 재해취약지역 현장점검 나서

헤드라인 뉴스


대전 문화예술정책 판 바뀐다…하드웨어서 소프트웨어로

대전 문화예술정책 판 바뀐다…하드웨어서 소프트웨어로

대전 문화예술계 정책이 중대 변곡점에 섰다.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대전시가 재정난을 이유로 민선 8기에서 추진해 온 문화예술 시설사업 대부분을 재검토하기로 하면서다. 시설사업 중심이던 민선 8기 문화예술 공약이 대대적인 손질을 앞둔 가운데 새 시정의 무게중심은 하드웨어 정책에서 시민 문화 향유와 지역 예술인 지원 등 소프트웨어 정책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민선 9기 인수위원회는 문화예술 분야 주요 시설사업에 대해 재검토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시정이 출범하자마자 시 재정 부담이 최대 현안으로 떠..

내리던 대전 기름값 숨고르기…중동 리스크에 추가 하락 `주춤`
내리던 대전 기름값 숨고르기…중동 리스크에 추가 하락 '주춤'

대전지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한 달 넘게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들어 하락 속도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정부의 유류가격 인하 조치로 가격 부담은 다소 완화됐지만, 중동 정세가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반등해 추가 하락 기대감은 다소 약해지고 있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전지역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857.70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 평균 1999원 안팎과 비교하면 140원 이상 낮아졌다. 다만 최근에는 하락 폭이 이전보다 줄어들면서 가격 조정 국면에 들어선 분위기..

이 대통령 "추가세수, 미래·청년·지방·교육 4대 분야 집중 투자"
이 대통령 "추가세수, 미래·청년·지방·교육 4대 분야 집중 투자"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대규모 추가 세수를 미래와 청년, 지방, 교육 등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4대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2026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2027년 예산안이야말로 편성 단계부터 오롯이 우리 정부가 처음으로 그려내는 예산"이라며 "대체불가 대한민국이라는 담대한 꿈을 뒷받침하는 그런 방안들을 내년도 예산안에 잘 챙겨 담아야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정 운영의 세 가지 원칙을 강조했다. 우선 대규모의 추가 세수를 미래 대응을 위한 전략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썸머케어로 건강한 여름 나세요’ ‘썸머케어로 건강한 여름 나세요’

  • 드론 벼 병해충 공동방제 드론 벼 병해충 공동방제

  • 수 년간의 기다림 끝에…허물 벗는 매미 수 년간의 기다림 끝에…허물 벗는 매미

  • 폭염이 만든 풍경…지상은 ‘썰렁’, 지하는 ‘인산인해’ 폭염이 만든 풍경…지상은 ‘썰렁’, 지하는 ‘인산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