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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 대표 |
직원들은 지시만 하는 팀장에 대해 불만이 많지만, 앞에서 토로하지는 않는다. 다만, 직원끼리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팀장에 대한 뒷말은 도를 넘는다. 대부분 '우리는 저런 팀장은 되지 말자'는 말로 마무리한다.
B팀장은 항상 선두에 서서 일한다. 자신이 지시한 일은 물론이고, 회사 행사, 눈에 불편함이 보이면, B팀장이 가장 열심히 조치한다. 정문 앞에 쌓인 물건들을 아침 출근하며 보자마자 가장 먼저 창고로 옮기고 정리한 일은 유명하다. 사무실 정리 정돈, 서류 및 파일 작업, 청소 등에 B팀장은 늘 함께 시작하고 가장 나중까지 동참한다. 문제는 팀원의 담당 업무에 대해서도 B팀장은 팀원보다 더 상세히 파악하고 있고, 열심이다. 팀원들은 이렇게 실행 중심인 B팀장이 부담스럽다.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팀장이 하니 고맙기보다는 '이것은 아니다'란 생각을 한다.
팀장이 솔선수범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함께 해야 할 순간에 하지 않는 것도 문제이고, 팀장이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에 열중인 것도 문제이다. 자신의 역할에 부합되는 일에 열정을 보이는 것이 옳지 않을까? 사무실 이전과 같이 전원이 자신의 것과 공동의 짐을 옳길 때, 팀장 역시 함께 하는 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팀원들이 자율적으로 순서를 정해 공동 단순 작업을 수행한다면, 자신도 포함하라고 하는 것이 옳은가? 성장하는 기업은 신뢰가 큰 기반이 되고 있다. 신뢰는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믿는 마음이다. 리더라면 리더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이 역할에 따른 일을 통한 성과로 구성원의 인정과 존경을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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