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최악의 승진인사’ 사무관 승진자 중 80%가 외지거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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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최악의 승진인사’ 사무관 승진자 중 80%가 외지거주자

관내 거주 공무원들 “군수의 인구늘리기 군정 의심 들어”. 주민들 “집토끼도 못 잡으면서 산토끼 잡는다고 날뛰는 꼴” 비아냥

  • 승인 2024-10-06 09:23
  • 수정 2024-11-13 16:27
  • 신문게재 2024-10-07 16면
  • 이영복 기자이영복 기자
보은군이 최근 발표한 5급 사무관 예비 승진자 명단이 지역 공무원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승진자 5명 중 4명이 보은군이 아닌 청주와 대전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이는 역대 최대 비율인 80%가 관외 거주자로, 보은군의 승진 인사가 지역 공무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보은군에 거주하는 공무원들은 "승진을 앞둔 6급 팀장들에게는 날벼락 같은 인사"라며 "군수가 도시형 농촌 인구 지키기라는 초심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식의 인사라면 보은군 공무원들이 굳이 보은에서 거주할 이유가 없어진다"며 "승진만 바라보고 일하는 관내 공무원은 다 대도시로 떠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재난이 발생하면 타지 거주 공무원들은 비상소집에 오지도 못해 군정에 공백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일부 주민들은 "집토끼도 못 잡으면서 귀농귀촌인 산토끼를 잡으려 하고 있는 어리석은 인사방식"이라고 비판했다. 보은읍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관외 거주 5급 사무관들은 퇴직하면 연금도 거주지에서 소비해 지역경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공무원의 꽃이라는 사무관 승진자는 여기서 남은 여생을 보낼 보은 거주인으로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상반기 사무관 승진 인사에서는 9명 중 2명만이 관외 거주자였던 것과 비교해 이번 인사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같은 조건이면 관내 거주자 우선 선발이라는 최재형 보은군수의 인사방식이 흐려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은군청 측은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을 배려하거나, 공업직 건축직 등 직렬별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승진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 논란은 보은군의 인사 정책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지역 공무원과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보은군은 앞으로의 인사 정책에서 지역 사회의 목소리를 어떻게 반영할지 주목된다.
보은=이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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