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차 쓴소리↑…"금리인하 체감돼야"

  • 경제/과학
  • 금융/증권

예대금리차 쓴소리↑…"금리인하 체감돼야"

이복현 원장, "예대금리자 확대 바람직하지 않아"
비판 커지는 예대금리차…금리 부담 경감돼야

  • 승인 2024-11-05 16:53
  • 신문게재 2024-11-06 5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PYH2024101706430001300_P4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0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은행의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 확대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비자물가 둔화세와 경기악화 흐름이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금리부담 경감효과를 하루빨리 체감할 수 있도록 은행들이 발 벗고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5일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은행 예대금리차는 연초보다는 낮은 수준이나 최근 몇 달 동안 확대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로 경제주체가 금리부담 경감효과를 체감해야 하는 시점에 예대금리차 확대로 희석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예대금리차는 예금과 대출금리 간 차이를 의미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신규 취급액 예대금리차는 올해 3월 1.26%를 기록한 이후 8월(1.13%포인트)까지 하락세를 보이다 9월 1.22%포인트로 확대됐다.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예대금리차가 벌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최근엔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조절 압박을 명분으로 삼아 국민을 상대로 '이자장사'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올해 3분기까지 5대 금융지주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6조 580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증가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이자 이익은 37조 61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해 3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문제는 국내 경제 상황을 미뤄볼 때 향후 국민들의 부담은 더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10월 소비자물가가 둔화세를 보이면서 경기 악화 그늘도 함께 깊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69(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상승했다. 2021년 1월(0.9%)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두 달 연속 1%대의 둔화세다. 10월 대전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4.38로 전월대비과 같았고, 1년 사이 1.3% 상승했다. 이 같은 흐름 속 국내 올해 2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0.2% 성장에 그쳤고, 3분기는 당초 전망치(0.5%)를 크게 밑도는 0.1%에 불과했다.

'상고하저(上高下低)' 흐름 속 하반기 내수 침체와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경제계 일각에선 경기침체를 대비해 연내 추가 금리 인하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금리 반영경로를 점검해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원장은 임원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통상 수신금리에 먼저 반영된 이후 대출금리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지체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해달라"고 지시했다.

전문가들은 은행이 민생금융과 상생의 가치를 실현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정재호 목원대 부동산금융보험학과 교수는 "모든 업종이 힘든 시기이지만 금융권은 실적이 오르며 여유가 생겼다"라며 "경기 상황을 고려해 금융권도 수익을 바라보기보단 다양한 민생금융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1기 신도시 재건축 '판 깔렸지만'…못 웃는 지방 노후계획도시
  2. 대통령실 인사수석에 천안 출신 조성주 한국법령정보원장
  3.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두고 김태흠 지사-김선태 의원 '공방'
  4. 밀알복지관 가족힐링캠프 '함께라서 행보캠'
  5. K-water 안전기동점검반 임명식...‘안전을 심다’
  1. 축산업의 미래, 가축분뇨 문제 해결에 달렸다
  2. '빈집 강제철거 0건' 충남도, 법 개정에 빈집정비 속도 오를까
  3. 교정시설에서 동료 수형자 폭행 '실형'…기절시켜 깨우는 행위 반복
  4. 대전행복나눔무지개푸드마켓 1호점 공식 카카오톡 채널 개설
  5. [촘촘하고 행복한 충남형 늘봄교육] 학생에게 성장을, 학부모에겐 신뢰를… 저학년 맞춤형 늘봄

헤드라인 뉴스


교수들도 지역대 떠난다… 이공·자연계열 이탈 심화

교수들도 지역대 떠난다… 이공·자연계열 이탈 심화

최근 5년간 충청권 국립대학에서 타 대학·기관 등으로 이직한 교수 절반 이상이 이공·자연계열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해외로 떠나는 수도권 대학교수들이 늘면서 비수도권 대학교수들이 수도권으로 향하는 연쇄 이탈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에서 지역별 국가 첨단산업 인재 육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우수교원들이 지역을 떠나는 것이다. 9일 국회 교육위 서지영 의원실이 최근 발표한 '전국 국립대 교수 이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2021년~2025년 5월) 충남대·충북대 등 전국 지방거점국립대 9곳에서 이직한 교수는 3..

`성 비위` 논란부터 줄탈당까지...조국혁신당 위기 극복할까
'성 비위' 논란부터 줄탈당까지...조국혁신당 위기 극복할까

창당 이후 '성 비위' 논란에서 촉발된 내부 갈등으로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조국혁신당. 9월 11일 당무위원회를 통해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될 조국 전 대표가 구원 투수로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갑년 세종시당위원장과 강미정 전 대변인 등의 탈당에 이어 중앙당 지도부가 지난 7일 총사퇴했음에도, 당장 세종시당 등 당내 정비는 숙제로 남겨져 있다. 세종시당 전 운영위원들은 지난 8일 중앙당 윤리위원회의 최근 결정 2건에 대한 재심 청구서를 제출했다.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의 징계 청원 기각(사건번호 2025윤리16) △세종시당..

공중화장실에 남긴 흔적… 청소 관리자에겐 하루의 전쟁
공중화장실에 남긴 흔적… 청소 관리자에겐 하루의 전쟁

대전의 한 전통시장 공중화장실. 문을 열자 바닥에 흩어진 휴지 조각이 눈에 들어왔다. 몇몇 변기 칸은 이물질로 막혀 사용할 수 없었고, 비누통은 텅 비어 있었다. 휴지통이 없으니 누군가는 사용한 휴지를 변기 뒤편에 숨겨두고 갔다. 무심코 남긴 흔적은 청소 노동자에게는 전쟁 같은 하루를, 다른 이용자에게는 불쾌한 경험을 남긴다. 사회 전반의 시민의식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가와 달리, 공중화장실만큼은 여전히 우리의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나는 공간이었다. 9일 중도일보는 대전의 한 전통시장과 천변 공중화장실을 관리하는 청소 관리자를 현장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

  • ‘한국의 情을 고향에 전하세요’ ‘한국의 情을 고향에 전하세요’

  • K-water 안전기동점검반 임명식...‘안전을 심다’ K-water 안전기동점검반 임명식...‘안전을 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