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물가 고환율 여파로 내년 더 오르나... 장바구니 부담 커질까

  • 경제/과학
  • 지역경제

밥상 물가 고환율 여파로 내년 더 오르나... 장바구니 부담 커질까

가공식품 등 원재료 수입 많아 환율 널뛰기 상승 여파
라면 원재료인 밀가루, 팜유, 치즈 등 영향 받을수도

  • 승인 2024-12-08 12:02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원달러환율
고환율 여파로 밥상 물가가 내년에 더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에 1400원을 뚫은 이후 1400원대가 굳어지는 모습으로, 식량자급률이 하위권인 한국은 식품 원재료 등을 많이 수입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으로 원재료 수입 가격이 오르면 식품 물가가 덩달아 상승할 수 있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국내로 수입된 식품 등은 1838만톤, 348억달러에 이른다. 한국은 라면 원재료인 밀가루와 팜유, 피자에 들어가는 치즈, 커피 원두 등 각종 식품 원재료를 많이 수입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으로 폭넓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국은 식량자급률과 곡물자급률이 낮다. 식량자급률이 2022년 기준 49.3%로 절반에 못 미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에 있다. 곡물자급률은 사료용 곡물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식량자급률보다 훨씬 낮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를 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평균 곡물자급률은 19.5%로 10여년 전보다 10%포인트 이상 내려갔다. 밀과 옥수수는 곡물자급률이 0%대이며 콩은 한 자릿수다. 밀은 라면과 국수, 빵, 과자 등에 들어간다. 수입 콩은 장류, 식용유, 두부의 원료이며 옥수수는 액상과당의 원료로 음료에 들어간다. 옥수수는 사료 원료라 축산물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수입 원재료는 우리 식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가령 버터를 바른 토스트와 바나나, 오렌지주스로 아침을 해결하고, 점심에는 파스타를 먹고 커피 한잔을 마셨다고 한다면 대부분 원재료는 수입산이다. 파스타와 토스트에 들어간 밀가루, 버터, 바나나, 커피, 오렌지 농축액 등은 수입에 의존한다.

치킨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튀김 기름은 대두유나 해바라기유, 카놀라유, 올리브유 등 수입산이다. 맥주도 원재료인 맥아를 수입한다.



기후 변화로 과일, 수산물 수입도 대폭 늘고 있다. 유지류, 유제품 등 국제 가격이 많이 오른 상황에서 원화 약세까지 이어지는 것은 식품 가격 상승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식품 물가는 이미 몇 년 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올랐다. 11월 기준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 지수는 121.3으로 기준시점인 2020년(100) 대비 21.3% 올랐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이보다 낮은 114.4였다.

올해 롯데웰푸드, 오리온 등 식품업체들은 과자, 커피, 김 등의 가격을 올렸다. 외식업체로는 BBQ와 굽네가 치킨 가격을 올렸고 맥도날드, 롯데리아, 맘스터치는 버거 가격을 인상했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농심, 파리바게뜨, BBQ 등 식품·외식업체가 앞다퉈 가격을 올렸는데 정국 혼란으로 정부의 물가 관리가 느슨해지면 일부 기업이 가격 인상을 서두를 수 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조치원~청주공항' 연결 버스 운행 재개
  2. 세종충남대병원, 개인정보 보호 캠페인 시작
  3. 타이어뱅크(주), 어린이날 맞아 따뜻한 나눔 실천
  4. 소비자원, 주요 온라인쇼핑몰 7개사 점검 168건 위반사항 적발
  5. 국립어린이박물관, 어린이날 맞이 '도시를 달려요' 전시 개최
  1. 세종 전통문화체험관, 건강한 식생활 위한 사찰음식 정규강좌 연다
  2. 멀어지는 '세종시=행정수도'의 꿈 ...지역 정치권은 마이웨이
  3. 세종 한글 컬처로드, 거리예술가와 함께 새 출발
  4. 세종교육의 미래를 위한 질문에 답하다
  5. 충남도 지천댐 우려 해소 '총력'… 청양·부여 주민 김천 부항댐 견학

헤드라인 뉴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무죄판결 파기환송…유죄 취지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무죄판결 파기환송…유죄 취지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서울고법에서 다시 재판받아야 한다. 서울고법은 대법원의 판단 취지에 기속되므로 유죄를 선고해야 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월 1일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지난 3월 28일 사건을 접수한 뒤 국민의 관심이 지대하고 유력 대권 주자인 이 후보의 피선거권 여부가 달려있다는 점을..

한덕수 대행 “직면한 위기, 제가 해야하는 일 하고자”… 총리 사퇴
한덕수 대행 “직면한 위기, 제가 해야하는 일 하고자”… 총리 사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일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깊이 고민해 온 문제에 대해 최종적으로 내린 결정을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법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 한 직후다. 또 "엄중한 시기 제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생각할 때, 이러한 결정이 과연 옳고 또 불가피한 것인가 오랫동..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어린이날 특별한 추억 선사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어린이날 특별한 추억 선사

세종시 베어트리파크가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5월 5일 아기 반달곰의 백일잔치를 포함해 다양한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한다. 국내 유일의 행사로,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베어트리파크는 5월 1일부터 6일까지 무료 체험과 나눔, 마술쇼, 버블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5월 5일에는 아기 반달곰의 백일잔치가 열리며, 관람객들은 마술과 버블쇼를 즐기며 아기 반달곰의 새로운 이름을 짓고 축하 노래를 부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외에도 5월 1일과 6일에는 입장객에게 선착순으로 새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