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여파...세종시 '현안 사업' 줄줄이 삭감

  • 정치/행정
  • 세종

탄핵 정국 여파...세종시 '현안 사업' 줄줄이 삭감

2025년 정부 예산안(국비) 지원 규모 1조 5801억 원 확정
법원과 정원박람회, 북대전 IC 연결도로, 6생 복컴·광복센터 예산 미반영
국립생물자원관과 한글 목조탑 건립안 등도 재반영 무산

  • 승인 2024-12-11 17:56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2024092601001816400072951
세종법원·검찰청 건립 예정지 전경. 사진=중도일보 DB.
대통령 탄핵 정국 아래 애꿎은 세종시 사업들마저 줄줄이 삭감되면서, 도시 발전에 장애를 초래하고 있다.

12월 11일 세종시에 따르면 당장 반곡동 '세종법원·검찰청' 건립비는 올해 관련 법 통과로 청신호를 켰으나 최종 심의 과정에서 제외됐다.

문제는 가뜩이나 늦어진 완공 시기가 더 늦어질 것이란 우려에 있다. 이미 수년간 희망고문을 반복하며 공실과 유치권 행사 등의 부작용을 낳았음에도 또 다시 예산이 삭감되는 비운을 맞이했다. 2007년 행복도시 기본계획과 개발계획대로라면, 2025년 이전 들어섰어야 할 필수 인프라가 2031년 3월 개원으로 밀려난 게 사실이다.

김하균 행정부시장은 "이번에 반영되지 않더라도 31년 3월 개청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으나, 이는 "1년이라도 더 앞당겨야 한다"는 지역 사회 바람에 부합하지 않는 만큼, 앞으로 소관 기관인 행복청의 역할과 노력이 중요해졌다.

행복청 예산으로 담겨야 할 필수 사업들도 석연찮은 이유로 줄줄이 제외됐다. 2029년 완공을 앞둔 부강역~북대전IC 연결도로 건설비는 올해 20억 원으로 집행된 뒤 2025년 25억 원을 담지 못해 계속 사업이 어려워졌다. 한별동(6-2생활권) 복합커뮤니티센터와 누리동(6-1생활권) 광역복지지원센터 건립 관련 설계비 1억 원도 현 정치 상황에 밀려 수면 위에 올라오지 못했다.

'세종대왕과 한글' 정체성에 기반한 한글문화 글로벌센터 조성 연구용역비(3억 원)도 상임위를 통과하고도 최종 문턱을 넘지 못했다. 산림청 소관의 한글 목조탑 건립안은 원안 미반영 상태로 남겨졌다.

금강과 충청권에만 유일하게 없는 국립생물자원관 사업비 5억 원도 원안에 이어 최종안에도 담기지 못했다. 현재 국내에선 한강·수도권의 국립생물자원관(인천, 2007년), 낙동강·영남권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경북 상주, 2015년), 영산강·호남권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전남 목포, 2020년), 태백·강원권의 국립강원생물자원관(사전 타당성 검토 중)만 운영되고 있다. 공공형 버스 51억 원도 빠졌다.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비(30억 원)는 12월 16일까지 세종시의회 심의 과정에서 지방비 매칭이란 마지막 관문을 넘어야 차질없는 추진 물꼬를 틀 수 있게 된다.

세종시 입장에서 가장 뼈아픈 부분은 2026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를 위한 국비 77억 원을 담아내지 못한 데 있다. 산림청의 6조여 원 예산 그 중 유일하게 미반영됐고, 특정 지역 대상의 사업비 전액 삭감도 세종시에서만 나타났다.

김하균 부시장은 "원안과 최종 예산안 수립 과정에서 발굴된 사업들은 언제든 다시 추진할 준비를 해야할 것"이라며 "이번에 반영되지 못한 예산들은 2025년 추경예산안에 담아내도록 노력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예산 삭감은 너무 아쉽다. 지역 경제인과 소상공인, 공직자들의 기대가 끝내 무너졌다. 앞으로 다양한 정책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25년 정부 예산 673조 원 중 세종시 예산은 1조 580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 제출된 원안보다 2억 원 증가한 수치다. 2024년 대비로는 777억 원 늘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허태정-이장우 도시철도 서로 다른 청사진 표심 '촉각'
  2. 출마제한·내란잔당·낙하산… 충남 국회의원 보궐선거 혼전
  3. 대전 죽동중 신설 요구 잇달아… 교육감 후보들 "학교 설립 긍정"
  4. [신간] "고독사는 과연 비극일까"…'슈카쓰' 담은 소설 '행복한 고독사' 출간
  5. 청주 산모 비극, 대전이라면 달랐을까… 응급실 이송사업 전국확대 관심↑
  1. '이장우 vs 허태정' 리턴매치… 대전시장 주도권 다툼 본격화
  2. 파랑·핑크·초록… 대전교육감 '색(色) 마케팅'
  3. 힘 합쳐도 버거운데…野 '정진석 공천여부' 뇌관 부상
  4. 'AI가 돈사 운영' ETRI 제주서 AX 스마트팜 구축… '탄소중립' 축산 실증
  5. [부고] 김귀남 대전 서구청 언론홍보팀장 시모상

헤드라인 뉴스


이제 국회의 시간… 시민사회 "행정수도법 조속 처리하라"

이제 국회의 시간… 시민사회 "행정수도법 조속 처리하라"

행정수도특별법 공청회를 하루 앞두고, 세종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국회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20년간 이어온 연구와 검토라는 변명의 시간을 종식하고, 행정수도특별법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수도 이전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정치권의 특별법 당론 채택을 강하게 요구했다. 42개 세종·전국 시민사회단체(이하 시민단체)는 6일 오전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행정수도 특별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 조속한 입법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지방분권 전국회의 11개 지역단체와 한..

`7천피도 넘겼다` 새 역사 쓴 코스피… 코스닥, 지역 상장사는 소외
'7천피도 넘겼다' 새 역사 쓴 코스피… 코스닥, 지역 상장사는 소외

코스피 지수가 6일 반도체 대형주의 급등세에 힘입어 장중 사상 첫 7000선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그러나 이번 급등세가 소수 종목 및 분야에 편중돼 있다는 점과 코스닥과 지역 상장기업의 동반 상승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47.57포인트(6.45%) 오른 7384.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2월 25일 처음으로 6000포인트를 돌파한 뒤 약 두 달 만의 대기록이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급등세로 인해 올해 7번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

[민선9기, 문화 숙원 풀릴까] 시립극단은 30년째, 박용래 생가는 주차장…
[민선9기, 문화 숙원 풀릴까] 시립극단은 30년째, 박용래 생가는 주차장…

문화는 특정 도시 경쟁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각 후보들이 문화, 예술 공약을 내놓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지난 8년 간 대전시 문화정책에 대한 평가는 결이 다르다. 민선 7기엔 코로나 19 위기 속 예술인 지원과 운영 중심 정책이 두드러졌다. 반면 민선 8기에는 문화시설 확충과 대형 사업을 앞세운 외형적 확장이 눈에 띈다. 중도일보는 이에 따라 지난 8년간 대전시의 문화정책을 되짚어 미래를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앞으로 민선9기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문화정책이 어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 ‘공정선거 함께해요’ ‘공정선거 함께해요’

  •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