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7월 러시아 무더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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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7월 러시아 무더위 시작

러시아 여름 전통 음료와 음식

  • 승인 2025-07-09 17:34
  • 신문게재 2025-07-10 9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3-1. 오크로시카 사진
오크로시카 출저: freepik
러시아는 세계적으로 '추운 나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여름철에는 무더운 날씨가 찾아오기도 한다. 통계적으로 7월은 가장 더운 달이며, 지역에 따라 기온이 섭씨 30도 이상까지 오르기도 한다. 이 시기 러시아 사람들은 거리에서 그늘과 같은 시원한 공간을 찾으며, 더위를 식혀 줄 전통 음식을 만들어 무더운 계절을 슬기롭게 견뎌낸다.

여름은 물을 많이 마셔야 하는 계절이지만, 세계 각국에는 물 외에도 더위를 달래는 전통 음료가 존재한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여름 음료 중 하나는 바로 '콤포트(компот)'다. 콤포트는 베리류 열매를 삶아 만든 달콤한 음료로, 여름철 제철 재료를 활용한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콤포트는 보통 야생 딸기, 블루베리, 라즈베리 등 다양한 베리를 사용해 만든다. 먼저 열매를 깨끗이 씻어 물에 삶은 후, 설탕을 넣고 완전히 녹을 때까지 저어준다. 마지막으로 불을 끄고 식혀서 차갑게 마시면 더운 날씨에 특히 잘 어울리는 음료가 된다. 과일의 풍미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아이들도 좋아하는 전통 여름 음료다.

3-2. 콤포트 사진
콤포트 출저: freepik
또 다른 대표적인 여름 음식은 '크바스(квас)'다. 크바스는 호밀빵을 발효시켜 만든 음료로, 시원하고 가볍게 톡 쏘는 맛이 특징이다. 러시아에서는 크바스를 그냥 마시기도 하지만, 여름철 대표 냉스프인 '오크로시카(окрошка)'의 주재료로도 활용된다.



오크로시카는 잘게 썬 오이, 무, 삶은 감자, 삶은 달걀, 소시지, 파슬리, 파 등의 재료를 차갑게 섞고, 그 위에 크바스를 붓는 방식으로 만든다. 여기에 살짝 새콤한 사워크림을 곁들이면 더욱 깊은 맛을 낼 수 있다. 차가운 국물과 신선한 재료가 어우러져 러시아 사람들의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에서도 러시아의 여름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인천의 러시아(함박)마을에 위치한 '차이하나', 부산 차이나타운에 있는 '스모크그릴' 같은 식당에서는 오크로시카와 크바스를 포함한 다양한 러시아 전통 요리를 경험할 수 있다.

한국의 무더운 여름날, 러시아 사람들이 즐겨 먹는 시원한 전통 음식을 맛보며 새로운 문화도 함께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입안에 퍼지는 차가운 베리의 향, 호밀 발효음료의 톡 쏘는 청량감은 무더위를 이겨내는 좋은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옐로비코바 마리나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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