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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로시카 출저: freepik |
여름은 물을 많이 마셔야 하는 계절이지만, 세계 각국에는 물 외에도 더위를 달래는 전통 음료가 존재한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여름 음료 중 하나는 바로 '콤포트(компот)'다. 콤포트는 베리류 열매를 삶아 만든 달콤한 음료로, 여름철 제철 재료를 활용한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콤포트는 보통 야생 딸기, 블루베리, 라즈베리 등 다양한 베리를 사용해 만든다. 먼저 열매를 깨끗이 씻어 물에 삶은 후, 설탕을 넣고 완전히 녹을 때까지 저어준다. 마지막으로 불을 끄고 식혀서 차갑게 마시면 더운 날씨에 특히 잘 어울리는 음료가 된다. 과일의 풍미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아이들도 좋아하는 전통 여름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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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포트 출저: freepik |
오크로시카는 잘게 썬 오이, 무, 삶은 감자, 삶은 달걀, 소시지, 파슬리, 파 등의 재료를 차갑게 섞고, 그 위에 크바스를 붓는 방식으로 만든다. 여기에 살짝 새콤한 사워크림을 곁들이면 더욱 깊은 맛을 낼 수 있다. 차가운 국물과 신선한 재료가 어우러져 러시아 사람들의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에서도 러시아의 여름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인천의 러시아(함박)마을에 위치한 '차이하나', 부산 차이나타운에 있는 '스모크그릴' 같은 식당에서는 오크로시카와 크바스를 포함한 다양한 러시아 전통 요리를 경험할 수 있다.
한국의 무더운 여름날, 러시아 사람들이 즐겨 먹는 시원한 전통 음식을 맛보며 새로운 문화도 함께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입안에 퍼지는 차가운 베리의 향, 호밀 발효음료의 톡 쏘는 청량감은 무더위를 이겨내는 좋은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옐로비코바 마리나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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