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택시에 팔 부딪치고 합의금 뜯은 50대 검거…고의사고 사기 '주의'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지나가는 택시에 팔 부딪치고 합의금 뜯은 50대 검거…고의사고 사기 '주의'

A씨, 대전 동구 용전동 골목서 고의사고 내고 운전자에게 합의금 요구
택시·여성운전자 노려 교통사고 가장해 보험금, 합의금 편취사기 증가

  • 승인 2025-01-16 17:02
  • 신문게재 2025-01-17 6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손목치기
A씨가 대전 동구 용전동 일대 골목에서 지나가는 택시 사이드미러에 일부러 팔을 부딪히며 가는 모습 (사진=대전경찰청 제공)
좁은 골목에서 지나가는 차량에 일부러 팔을 부딪치는 '손목치기' 수법으로 총 220만 원의 합의금을 뜯어낸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택시기사와 여성 운전자들을 노려 교통사고를 가장하고 보험금과 합의금을 가로채는 사기가 최근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대전동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50대)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2024년 11월 16일부터 28일까지 동구 용전동 일대 좁은 골목길에서 고의사고를 낸 후 피해자들에게 보험처리 대신 합의금을 받아내는 수법으로 총 9회 걸쳐 220만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골목에서 범행 대상 차량을 물색하고, 표적 차량 반대편에서 걸어오면서 조수석 사이드미러에 오른팔을 일부러 부딪쳐 접촉사고가 난 것처럼 꾸몄다.



이 같은 수법에 당한 피해자 9명 중 8명은 택시기사였다. A씨는 피해자 별로 최소 10만 원에서 최대 50만 원까지 합의금 명목의 돈을 뜯어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1월 16일과 24일 두 차례 용전동 골목길에서 비슷한 접촉사고가 접수된 것을 의심한 용전지구대는 발생 시간대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통해 A씨의 범행 장면을 포착했다. 며칠 뒤인 28일 같은 골목길에서 세 번째 유사 사건이 접수돼 용의자를 특정한 경찰은 피해자가 용의자를 만나 합의금을 전달하는 순간을 노려 긴급 체포했다.

피의자는 사업실패로 생계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합의금을 뜯어내기 위해 주로 택시기사들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교통사고가 날 경우 보험 할증에 대한 부담과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택시기사들의 우려감을 노려 현장에서 합의를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전 중구에서도 60대 남성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고의 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내거나, 치료비, 형사합의금을 가로채 최근 구속 송치된 바 있다. 중앙선 침범, 불법 유턴을 하는 차량을 골라 일부러 사고를 내고, 자전거를 타고 가며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 일시 정지하지 않은 차량을 대상으로 충돌하기도 했다.

이 역시 대부분 택시기사와 여성 운전자를 표적으로 삼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을 목격했던 은행·선화동 자율방범대원들이 경찰에 첩보를 넣어 피의자가 검거되면서 8년간의 사기행각이 드러났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고의사고에 따른 보험사기 적발 인원과 금액도 증가 추세다. 2022년 9967명이었던 적발 인원은 2023년 1만 1540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적발 금액도 2022년 1553억 원에서 2023년 16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통령실 인사수석에 천안 출신 조성주 한국법령정보원장
  2.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두고 김태흠 지사-김선태 의원 '공방'
  3. [촘촘하고 행복한 충남형 늘봄교육] 학생에게 성장을, 학부모에겐 신뢰를… 저학년 맞춤형 늘봄
  4. '빈집 강제철거 0건' 충남도, 법 개정에 빈집정비 속도 오를까
  5. 보완수사 존폐 기로… 검찰청 폐지안에 대전지검 긴장
  1. 충남세종농협, 하반기 '채권관리 역량강화교육'
  2. 대전여성새로일하기센터 '하이브리드 회계&행정 사무원 과정' 일자리 협력망 회의
  3. 교수들도 수도권행…이공·자연계열 교원 지역대학 이탈 '심각'
  4. 배태민 KIRD 원장 취임 2주년 간담회 "교육 대상 대폭 확장 중"
  5. OECD 교육지표 엇갈린 평가… 교육부 "지출·여건 개선"-교총 "과밀·처우 열악"

헤드라인 뉴스


대전 바이오특화단지 지정 1년, 정부 예산은 아직?

대전 바이오특화단지 지정 1년, 정부 예산은 아직?

대전시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사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예산 편성 과정에서 국비 확보에 실패해 발목이 잡힌 것이다. 10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산업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글로벌 바이오 혁신신약 클러스터 도약 목표를 세웠다. 지정된 산업단지는 891만㎡로 4곳이다. 조성을 마친 신동·둔곡과 대덕, 조성 예정인 탑립·전민(2028년 예정)과 원촌(2030년 예정) 산단이다. 지정된 특화단지는 정부 R&D예산 우선 배정부터 산업단지..

코스피 역사상 최고치 경신…대전 상장기업도 `활약`
코스피 역사상 최고치 경신…대전 상장기업도 '활약'

코스피가 세제 개편안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으로 장중 3317.77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 시장도 함께 들썩이는 상황으로, 국내 증시 훈풍 분위기와 함께 대전 상장사들의 성장세도 크게 두드러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째를 맞은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54.48포인트(1.67%) 오른 3314.53으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이날 기존 장중 사상 최고점인 3316.08 찍으며 4년 2개월 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수 상승 견인은 외국인이 이끌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 37..

`성 비위` 논란부터 줄탈당까지...조국혁신당 위기 극복할까
'성 비위' 논란부터 줄탈당까지...조국혁신당 위기 극복할까

창당 이후 '성 비위' 논란에서 촉발된 내부 갈등으로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조국혁신당. 9월 11일 당무위원회를 통해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될 조국 전 대표가 구원 투수로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갑년 세종시당위원장과 강미정 전 대변인 등의 탈당에 이어 중앙당 지도부가 지난 7일 총사퇴했음에도, 당장 세종시당 등 당내 정비는 숙제로 남겨져 있다. 세종시당 전 운영위원들은 지난 8일 중앙당 윤리위원회의 최근 결정 2건에 대한 재심 청구서를 제출했다.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의 징계 청원 기각(사건번호 2025윤리16) △세종시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옷가게도 가을 준비 완료 옷가게도 가을 준비 완료

  • 사상 최고점 돌파한 코스피…‘장중 3317.77’ 사상 최고점 돌파한 코스피…‘장중 3317.77’

  •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