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대전 신축야구장 명칭, 한화의 배은망덕한 행태

  • 오피니언
  • 세상속으로

[세상속으로]대전 신축야구장 명칭, 한화의 배은망덕한 행태

전재용 (사)국제피플투피플한국본부 부총재

  • 승인 2025-01-20 17:03
  • 신문게재 2025-01-21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전재용 총재
전재용 (사)국제피플투피플한국본부 부총재
대전의 신축 야구장 이름짓기를 놓고 지역사회가 시끄럽다. 대전 중구 부사동 과거 대전공설운동장 자리에 새로 지어져 올해 선보이는 야구장 얘기다. 문제는 야구장 이름에 '대전'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건축비 상당액을 대전시민의 혈세를 투입해 지었건만 건축비 일부만 부담하고 야구장 사용권을 얻은 한화이글스 프로야구단 소속 한화그룹사가 대전은 쏙 뺀 채 '한화생명 볼파크'로 명명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를 놓고 한화이글스 팬과 충청주민들은 광주와 대구에선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 대전에선 아무렇지 않게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급기야 이 문제는 지역 정치권으로까지 번져 야당 출신 대전 구청장들은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을 겨냥한 듯 대전시의 안일한 행정에서 초래된 일이라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 연고 정체성을 무시한 한화의 배은망덕한 행태를 놓고 날선 비판이 거세다. 한화이글스의 성적이 십 수년을 하위권에서 맴돌아도 꾸준히 경기장을 찾아와 '보살팬'이라는 비아냥 섞인 조롱을 들으면서도 열심히 응원해 준 지역 팬들을 깡그리 외면한 한화의 결정에 배신감과 상실감이 크게 느껴진 탓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지역 연고기업과 애향심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한화는 대표적인 충청 연고 기업이다. 한화그룹의 뿌리인 한국화약은 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부친이 창업한 회사다. 창업자가 충남 천안 출신이어서 한화는 충청 연고기업으로 각인돼 있다. 한화도 이런 인연 때문에 천안에 북일고를 설립해 지역인재 육성에 앞장서 왔으며 천안북일고 야구부는 김태균 선수 등 많은 야구 인재를 배출해 왔다. 한화이글스 프로야구단의 전신인 빙그레이글스가 출범했을 때 연고지를 대전으로 택한 것도 그룹사의 이같은 인연 때문이었다.

한화는 지역 연고기업 자격으로 대전 대덕테크노밸리 개발에 일익을 담당했으며 대덕테크노밸리의 성공에서 축적한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서산테크노밸리, 아산테크노밸리로 사업을 확장한 바 있다. 또 지역 백화점이었던 둔산동 동양백화점을 인수해 갤러리아 타임월드 백화점을 운영하자 대전시민들은 많은 이용으로 백화점 위상을 높여 줬다. 한화는 이렇게 대전과 충청에서 연고기업 역할을 수행했기에 이번 대전신축야구장 명칭에서 대전을 제외했다는 것에서 충격은 상당하다.

타지역 야구장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현상이다. 기아는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삼성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NC는 '창원NC파크', 신세계는 '인천SSG랜더스필드', KT는 '수원KT위즈파크'로 명명해 사용하고 있다. 서울과 부산은 '잠실종합운동장', '고척스카이돔', '부산사직야구장'으로 지역 지명이 들어가 있다. 타 구단들이 홈구장 네이밍에 지역명을 앞세우는 이유는 연고지에 더욱 뿌리 내리고 지역 팬들의 자긍심을 높여줘 구단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기 위함이다. 그럼에도 한화는 야구장 명칭은 물론이고 유니폼에서도 대전 이름을 찾을 수 없다고 한다.

광주와 대구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그 지역 사회가 뒤집어졌을 것이다. 대전에서만 볼 수 있는 희안한 일이다. 개척자의 도시라는 대전은 아직도 주인이 없어서 그런가 보다.

급기야 이장우 대전시장이 한화이글스 사장에게 연락해 대전 명칭 사용을 요청하며 진화에 나섰다는 소식이 들린다.

유독 한화만 옆길로 새는 이유가 궁금하다. 이 같은 결정으로 뿔나 있는 대전시민과 충청민의 여론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바라만 보고 있는 것인가.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한화그룹 직원들을 만나보면 충청 연고기업이라는 인식이 높지 않다. 기업 이익이 우선시되는 풍토로 인해 이번 사태가 불거진 것 같아 한화를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마음은 몹시 씁쓸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진푸르지오3차 입주민, 투기꾼 탓에 추가 분담금 위기 맞자 '어깨띠' 매고 거리로
  2. 타임월드 매각 검토에 둔산 상권 촉각…백화점 유지 변수
  3. 대전 한전 전력연구원 ESS 화재…배터리팩 28개 전소
  4. 행정수도 온통대전 충청 밥상머리 민심 관통 전망
  5. 최재근 일자리진흥원장과 전용석 대전신보재단 이사장 각각 임명
  1. 대전시 지역 첫 방산 소부장 특화단지... 'AX 클러스터' 시정동력 탄력
  2. 허태정 "트램 흔들림 없이 추진" 정상 추진의지 밝혀
  3. 중부권 최대 민속놀이 대축제…제36회 충남도지사배 민속대제전 성료
  4. 석 달 파행 끝낼까…대덕구의회 21일 의장단 선출
  5. 충남 천안·아산 7개 산업단지, 반도체 후공정 특화단지 지정

헤드라인 뉴스


충남 3선 국회의원 지낸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 사의

충남 3선 국회의원 지낸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 사의

충남 아산시을 지역구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던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21일 사의를 밝혔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오늘 오전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으로서 2025년 이재명 정부 초대 비서실장에 임명된 지 1년 4개월 여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국정을 바라보는 국민 시선에 대해 자신의 부족함 탓이라고 수차례 말한 상황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이 종합적으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

저축성예금 50조원 목전 둔 대전... 은행권 예금 금리 경쟁에 더 오를까
저축성예금 50조원 목전 둔 대전... 은행권 예금 금리 경쟁에 더 오를까

주요 시중은행이 앞다퉈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며 금융소비자 모시기에 나서면서 50조 원을 목전에 둔 대전 예금은행 저축성예금 수신 잔액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최근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은행들이 수신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는데, 정기예금 금리를 3% 중반까지 올리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대표적인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0.1%포인트 올렸다. 지난 14일 같은 상품 금리를 최고 0.6%포인트 올린 이후 일주일 만에 추가 인상이다. 이에 따라 1년 이상 2년 미만 만기 예금 금리는 연 3.4%에서 3.5%로 올..

충청권 AI활용 발전비전 전력공급 원활한 확보 시급… 화력발전 의존 장래에 불리
충청권 AI활용 발전비전 전력공급 원활한 확보 시급… 화력발전 의존 장래에 불리

충청권 지자체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방산·바이오·반도체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 AI 데이터센터에 투자하고 있지만, 필요한 전력 확보가 주요 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충청권은 석탄화력발전 의존도가 높은 데다 송전망과 무탄소 전원 여력이 충분하지 않아 향후 데이터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전력 공급에 병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전력 대전충남본부와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충북이 AI를 활용한 성장전략에 집중하면서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고 있으나 전력공급이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지방의회법 제정을 촉구한다’ ‘지방의회법 제정을 촉구한다’

  • 미리 보는 2026 지상군페스티벌…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실전 시현 미리 보는 2026 지상군페스티벌…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실전 시현

  • ‘풍요로운 추석 명절 보내세요’ ‘풍요로운 추석 명절 보내세요’

  • 차례상 차리기 배우는 어린이들 차례상 차리기 배우는 어린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