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소용돌이 충남·북 국립대병원 적자…최대 손실액 8배↑

  • 사회/교육
  • 건강/의료

의정갈등 소용돌이 충남·북 국립대병원 적자…최대 손실액 8배↑

전공의 사직으로 가동률 떨어지며 적자 커져
충북대병원 2023년 대비 2024년 적자 8배 급증
세종분원 포함 충남대병원에서도 손실 못피해

  • 승인 2025-02-18 18:10
  • 수정 2025-02-19 17:55
  • 신문게재 2025-02-19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24031801001371000055911
의정갈등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전국 11개 국립대병원의 경영적자가 566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중도일보DB)
의대정원 증원 문제로 전공의가 집단 사직한 이후 전국 11개 국립대병원이 지난해 총 5662억 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충남대병원은 전년 대비 적자 규모가 60% 감소했으나 여전히 지난해 335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충북대병원은 지난해 418억 원의 적자를 봤는데 전년보다 8배 폭증한 규모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전국 국립대병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11개 국립대병원의 지난해 전체 손실액은 5662억 7898만 원이었다. 의정갈등을 빚기 전인 2023년도 손실액 2847억 3561만 원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서울대병원이 지난해 1106억 486만 원의 손실을 본 것을 비롯해 경북대병원이 1039억 7521만 원, 전남대병원 677억 4700만 원, 부산대병원 656억 4202만 원, 전북대병원 490억 9037만 원의 적자를 냈다.

이중 충북대병원은 지난해 418억6281만 원의 적자를 봤는데, 직전 2023년 손실액 46억3057억 원에서 1년 사이 적자가 8배 급증했다. 전공의와 인턴이 2024년 2월 집단 사직하면서 병상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졌고, 응급실도 지난해 10월부터 매주 수요일 야간에는 성인 환자를 수용하지 못할 정도로 축소 운영되면서 경영 손실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병상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병원을 이용할 환자가 타지역으로 원정을 떠나게 되면서 적자가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
충남대병원 본원과 세종분원을 포함한 전국 11개 국립대병원 2023년 및 2024년 손실액.  (그래픽=연합뉴스)
세종분원을 포함한 충남대병원은 지난해 334억 95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대전에 있는 충남대병원 본원에서는 긴축운영과 직원들의 무급휴가, 암병동 입원환자 증가 영향으로 작년 적자는 면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종충남대병원에서 지난해 응급실 야간 운영을 중단하고 올해 들어 격일로 24시간 가동을 재개했으나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응급실 가동률은 32.8%까지 떨어지면서 수술과 입원 감소로 이어져 적자가 크게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정갈등에 따른 의료계 혼선은 올해도 이어지는 중으로 국립대병원에 전공의 복귀는 시간이 갈수록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김선민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의대 증원 등 정부 정책에 반발해 1년 전 병원을 떠난 전공의 10명 중 6명 가까이가 일반의로 의료기관에 재취업해 근무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련병원에서 사직했거나 임용을 포기한 레지던트 9222명 중 지난달 기준 5176명(56.1%)이 이미 의료기관에 재취업했는데, 58.4%인 3023명이 의원급 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들 재취업 전공의 중 67%는 지방을 떠나 수도권에 있는 의원급 기관에서 진료 중이다.

김선민 의원은 "필수의료 의사를 늘리기 위한 정책이 오히려 의사를 감소시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하루빨리 의료계와 협의해 1년이란 긴 의료대란을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우승 겨냥한 한화이글스 응원전 대전이 '들썩'…야구장에 7천명 운집
  2. [2025 국감] R&D 예산 삭감 여파·포스트 PBS 대응 등 과기계 현안 점검
  3. '아쉬운 첫 출발'…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에 패배
  4. [대전시 국감]농수산물시장 도매법인과 하역노조 갈등 수면 위
  5. [르포] 한남대 학생이 체험한 행복동행 힐링축제
  1. [월요논단] 대전체육 역대 최고 성적, 최고 흥행
  2. 대전 동구, '2025 대전 동구동락 축제'… 3년 연속 흥행
  3. [대입+] 의대 쏠림 꺾이고 이공계 부상하나… 과기원 수시 지원 5년 새 최고치
  4.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전국 최고 사회복지 서비스에 감사"
  5. 선생님과 함께 'STEP UP'…대전대화초 학생별 맞춤형 수업 지원 눈길

헤드라인 뉴스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 `수면 위로 언제 드러날까`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 '수면 위로 언제 드러날까'

대전 서북권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이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어 지역사회의 적극적 관심이 요구된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은 유성구 자운·신봉·방현·추목동 일원 약 555만㎡ 부지에 위치한 군사시설을 재배치하고 현대화하는 동시에, 확보된 유휴부지를 대전 서북권의 신성장 거점으로 개발하는 게 핵심이다. 사업 기간은 2030년까지며 추정 사업비는 3조 7000억 원이다. 자운대는 1992년부터 육군 교육사령부, 국군간호사관학교 등 21개 부대가 주둔해 있..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박경호·이은권·조수연` 3파전 승자는?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박경호·이은권·조수연' 3파전 승자는?

고(故) 이상민 위원장의 별세로 공석이 된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박경호, 이은권, 조수연 후보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모두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지역 보수진영의 변화와 쇄신을 약속한 가운데 투표권을 쥔 대의원들의 표심이 누구에게 향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29일 대의원을 대상으로 시당위원장 선출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앞서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박경호(대덕), 이은권(중구), 조수연(서구갑) 당협위원장이 접수..

코스피 사상 첫 4000선 돌파… 4042.83원으로 마감
코스피 사상 첫 4000선 돌파… 4042.83원으로 마감

코스피 지수가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으로 사상 첫 4000선을 돌파했다. 시가총액 기준 국내 증시 1위 삼성전자는 사상 최초로 '10만 전자'를 달성했고, SK하이닉스도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7일 코스피는 주간거래 종가 기준(오후 3시30분) 전 거래일 대비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에 장을 마쳤다. 장 시작과 함께 40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빅테크 실적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 폭을 확대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지난 6월 20일 3000선을 넘어선 지 약 4개월 만에 400..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

  •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