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보다 매매'… 충청권 포함 지방 1년 새 29만여명 청약통장 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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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보다 매매'… 충청권 포함 지방 1년 새 29만여명 청약통장 해지

전국 53만 7684명 중 지방 29만 5886명 빠져
분양가 상승에 매매가격 역전현상 발생 여파
"청약 손해 인식 확산에 활성화 대책 마련 필요"

  • 승인 2025-03-11 16:39
  • 신문게재 2025-03-12 5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아파트 게티이미지배앵크
게티이미지뱅크
#. 대전에 거주하는 손 모(34) 씨는 최근 청약통장을 해지했다. 그는 신축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지역에서 청약에서 무더기 미달 사태가 발생하고 있고 이른바 마이너스피(마피)도 꾸준하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매매가격보다 높아진 분양가는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손 씨는 "신축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은 있었는데, 도안신도시 등의 경우 비용 때문에 입주가 어렵고, 그 외 지역은 마피인 상황이라 기존 매매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제는 청약통장이 필요가 없을 거 같다"고 말했다.

아파트 분양시장 침체로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 충청권을 포함한 지방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644만 169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2697만 9374명)과 비교하면 53만 명 넘게 감소했다.

충청권을 포함한 지방의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1월 현재 1119만 5776명으로 작년 1월(1149만 1662명)보다 29만 5886명 줄었다. 이는 수도권의 해지 건수인 24만 1798명보다 5만 4088명 더 많은 수치다.

청약통장 해지의 주요 원인으로는 분양가 상승이 지목된다. 이미 충청권을 비롯한 전국 17개 시도에서 평균 분양가격이 기존 매매 시세를 초과하는 역전현상까지 나올 정도다.

특히 아파트 분양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을 보면, 1월 말 기준 대전의 평당(3.3㎡) 분양가격은 1766만 49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12개월(2024년 2월~2025년 1월) 동안의 평균 가격으로 전년(1616만 100원)대비 150만 4800원 올랐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34평형)로 환산하면 5116만원 오른 셈이다.

이뿐 아니라 미분양도 청약통장의 매력을 잃게 하고 있다. 국토부가 발표한 2025년 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준공 후 미분양은 2만 2872세대로 11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중 86%가 지방에 집중돼 있다. 전국 미분양 주택도 7만 2624세대로 전달보다 3.5% 늘었다. 대전의 경우 작년 도안신도시 분양을 제외하고 모든 청약에서 미달을 기록했다.

지방 청약 시장의 위축이 심화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전의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현재 매매 가격이 하향하는 중이고, 신축 아파트 분양가는 꾸준히 올라 사실상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손해라는 인식이 생기는 것 같다"며 "청약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이 없으면 청약통장 가입자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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