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부도 대체로 '지방'에서 발생… 양극화 영향 커진다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건설사 부도 대체로 '지방'에서 발생… 양극화 영향 커진다

2022년 이후 건설사 부도 26곳 중 25곳 지방
100위권 내 부실 징후 건설사도 증가세 꾸준
주택 시장 양극화로 지방 거점 건설사 직격탄
"재무조달 미흡 등 대응 어려워… 대책 필요"

  • 승인 2025-04-13 12:35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종합건설사 부도 추이 및 건설사 법정관리 신청 추이
종합건설사 부도 추이 및 건설사 법정관리 신청 추이.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제공.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 되면서 부도를 낸 종합건설사 수가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에 의존도가 높은 지역 중소건설사들의 부도가 잇따르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들어 100위 권 내의 중견 건설사들도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13일 나이스신용평가가 발표한 '부동산 양극화 심화와 건설사 리스크 확대' 분석 자료를 보면, 2022년 이후 부도처리(당좌거래 정지 기준)된 종합건설사 26곳 중 25곳이 지방 소재 종합건설사에서 발생했다. 최근 충북지역 건설공사 실적 1위, 전국 96위 시공실적이 있는 대흥건설이 자금난에 빠져 법정관리 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지역 2위 건설사로 꼽히는 대저건설(전국 103위)도 법정관리를 신청한 바 있다.



시공능력순위 100위 내 건설사들의 법정관리 신청도 늘고 있다. 2023년 이후 시공능력순위 300위 이내 건설사 법정관리 등 신청 추이를 보면, 대부분 시공능력순위 100위권 밖의 중소건설사들로 구성돼 있던 반면, 2025년 들어 신동아건설(58위), 삼부토건(71위) 등 100위권 내 중견 건설사들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와 함께 100위권 내 부실 징후 건설사도 늘고 있다. 시공능력순위 100위권 내 부실 징후 건설사는 올해 15곳으로 지난해(11곳)보다 4곳 늘었다. 이 중 시공능력순위 31~100위에 있는 건설사는 2022년 2곳에서 2023년 7곳, 2024년 10곳, 올해 14곳으로 건설 경기가 악화된 2023년부터 급증했다. 반면 시공능력순위 1~30위권 내 건설사 중 부실 징후를 보이는 곳은 2022년 이후 1곳에 그쳤다.



건설사 진행 사업 비중
건설사 진행 사업 비중.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제공.
여기서 지방에 사업 비중이 높은 중견 건설사의 부실 가능성이 큰 편에 속했다. 주택시장 양극화로 지방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지역에 거점을 둔 건설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대형 건설사의 주택 사업 수도권 지역 도급 비중은 62.2%로,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도권에서 사업을 하는 비중이 높았다. 반면 중견 건설사의 경우 이 비중이 50%에 그쳤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비중 역시 지방 사업장에 65.2%가 쏠렸다. 이는 부동산 양극화 영향에 따른 현금유동성 위험이 건설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두고 지방에서 업무가 잦은 중하위권 건설사의 경우 과소한 자기자본과 미흡한 재무조달 여력으로 인해 유동성 부족 상황에 대응이 쉽지 않을 것이란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견건설업에서도 법정관리를 들어가고 있는데, 기반이 약하고 지역 의존도가 높은 중소 건설사는 부실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양극화를 줄이는 방안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부실징후건설사수
부실 징후 건설사 수.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제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안산시 '신인감독 김연경' 상록수체육관서 최종전
  2. 양산국화축제, 6만 5천여 점 국화 작품 전시 성황리에 폐막
  3. 우송정보대 간호학과, 재학생 위한 '취업 멘토링 프로그램' 개최
  4. 대전대·건양대·목원대 SW중심대학 사업단, 지·산·학 협력 활성화 위해 맞손
  5. 대전, 영상콘텐츠 중심지로 도약하다
  1. (사)충남지역혁신사업단, 나사렛대 평생교육원과 업무협약 체결
  2. 건양대 인공지능학과 'KAICTS 2025 추계학술대회' 최우수논문상 영예
  3. 세종시 '이응다리+중앙공원'서 빛의 향연...22일 개막
  4. 조승래 국회의원, 충남대 후배들과 만나 소통
  5. 배재대 IPP사업단 2026년도 일학습병행 참여기업 모집

헤드라인 뉴스


대전 특화 방산기술 유럽시장서 `호평`…수출상담 성과

대전 특화 방산기술 유럽시장서 '호평'…수출상담 성과

대전 방산기업들이 동유럽 시장에서 1521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를 올렸다. 한화로는 223억 4195만 원에 달한다. 21일 대전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지난 1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방위산업 기술 비즈니스 교류'에서 대전 지역 7개 방산·드론 기업이 이같은 결과를 냈다. 이번 상담회는 대전TP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공동으로 방산 사절단을 파견해 진행한 1대 1 비즈니스 상담회로, 폴란드 바르샤바 현지에서 개최됐다. 폴란드는 최근 동북 지역 국경 안보 강화에 나서며 국방예산을 확대하고 군 현대화를 추진하고..

3·8민주의거사업회, 기념관 운영 맡아 민주 교육과정 연다
3·8민주의거사업회, 기념관 운영 맡아 민주 교육과정 연다

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가 내년부터 3·8민주기념관을 직접 운영하며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민주주의 교육프로그램 신설을 준비한다. 20일 대전시와 (사)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4일 개관한 중구 선화동 3·8민주의거기념관을 그동안 대전시가 직접 운영하던 것에서 기념사업회에 운영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내년 1월 전환된다. 3·8민주의거기념관은 1960년 3월 8일 대전에서 시작된 고등학생들의 민주화 시위로, 당시 이승만 정부의 부정부패와 불의에 항거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나섰던 학생들의 용기와 희생을 상징하는..

한겨울에 피어난 봄...국립세종수목원 `제라늄 전시회` 개막
한겨울에 피어난 봄...국립세종수목원 '제라늄 전시회' 개막

연일 계속되는 초겨울 추위 속에서도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서는 봄을 미리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심상택)은 11월 22일부터 2026년 3월 1일까지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서 제라늄 품종 전시회 '우린, 지금부터 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제라늄전문협회와 협업해 진행되며, 약 350종의 제라늄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제라늄은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로, 화려한 꽃과 쉬운 관리로 한국 베란다 정원에 적합한 식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도 꽃을 피워 봄을 미리 준비하는 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